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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남자 입니다.
제법 큰 회사에 재직중이며 약 3개월전 새로 들어온 여직원 (4살연하)에 한눈에 반해 2달간 고민하고 얼마전 고백했습니다.
사실 이친구 만나기 전 여친도 같은회사 직원이었고..다신 사내연애를 하지 않으리라 다짐또 다짐했습니다.
이후에 사내에서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여직원에겐 사심을 절대 품지 않았지요..
자연스럽게 후배를 통해 2:2 식사자리를 만들어 넌지시 마음을 떠보고 잠시 밖에서 얘기를 나누던중 영화한편 보자 했더니 승낙해주셨습니다..
3일뒤에 영화를보고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전달했습니다.
이친구가 하는말은 자긴 첫직장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예전부터(선배들,친구들 의견 포함) 사내연애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생각이 없다라고 얘기하더군요..
여하튼 이후에 지속적으로 메신저, 문자, 전화를 통해 좀더 친해지게되고 이후 저녁식사를 두번정도 더하게 되었습니다.
집에도 바래다 주고요.
그러다 약 2주전에 회사로 꽃바구니와 정성이 담긴 쪽지를 보냈습니다.
답변을 달라고..
하루종일 답이 없다가 늦은 저녁에 문자가 왔네요..
고맙지만 부담이 된다..자신은 사내연애에 관심이 없다..미안하다.. 라고
바로 전화통화를 했지만 가망이 없어보였습니다.
전 회사 동료고 앞으로 싫어도 마주칠사람이라 더이상 진도를 나가기가 이친구에게 너무 미안하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이후 회사에서 종종 만나면 밝게 웃어주고 인사도 먼저 하고 별일없던 사이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
문제는 3일전..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중에 이친구와 같은버스에 탑승하게 되었네요..
일전에 자신이 제게 밥을 한번 사드리고 싶다라고 같은버스 타면 꼭 사드리겠다고 했던 기억이 얼핏 들어 문자로 같은버스네요 라고 보냈고 이래저래 약속도 없고하니 버스에 내려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밥과 간단하게 소주한잔 걸치게 되네 이전 얘기가 오고가게 되고 얼핏얼핏 이친구의 말투와 표정에 아쉬움이 가득한걸 보게되었습니다.
용기내서 2차 맥주 한잔 하자 했고 흔쾌히 승낙을 해주어 맥주집으로 이동했지요..
많이 먹진 않았지만 그래도 술기운을 빌어 용기내어 솔직한 심정을 알고 싶다라고 물어봤더니..
아쉬웠다..다만 사내연애에 대한 막연한 부담으로 거절하게 되었다..
오빠는 친구도 많고 인기도 많을것 같아 그냥 지나갈것 같았지만 내심 후회했고..
너무 매너있고 배려있는사람이라 의심도 했었다.. 라고..
그말을 듣고 웃으며 솔직하게 대답해줬습니다.
2개월동안 고민하고 내가 잘해줄만한사람이니 잘해준것이다.
솔직하게 얘기해주어서 고맙다.
이후엔 이런저런 얘기후에 주말에 바람한번 쐬러 가자 했더니 좋다라고 하네요..
그리고 오늘..
문자한통을 보냈는데 내용인즉슨..
'바람쐬러 가는것보다 식사나 영화한편 보는게 어떠신가요..죄송해요 이랬다저랬다해서..'
제 기억으론 어제와 그제 친구들을 만났던것 같은데..
맥주마시며 했던 이친구의 얘기가 생각나더라구요.. '조금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우유부단한 성격이라 친구들이 첨부턴 그럼 안되라고 얘기해서 그런걸거다 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친구는 절 좋아하는게 아닐까요..?
그것도 아니면 조심스러운 성격일까요..?
긴글이지만 헝글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우유부단도 아니고 조심스러운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여자들 다 그래요. 귀가 얇아서 주위에서 하는 말에 왔다갔다 ..
나이좀 들면 연애 시작할때 자기 주관대로 결정하는 여자 별로 못봤습니다. 주위에서 하는 말에 엄청 민감하죠.
지인들에게 얘기꺼냈을 때
괜찮네.. 하면 맘열고 사귀는거고 아니네.. 하면 아닌거고.
좋아하는 감정이 있긴 한데.. 친구들이 조심하라거나 부정적인 얘기를 했겠죠.
여자친구만 있는 여자라면 안좋은 얘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여자들 성향 아시죠?
그 여자 지인들이 좋게 말해줄 수 있는 님의 장점을 어필하시길..
너무 깊게 생각안하셔도 됩니다. 우유부단한 성격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