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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라는걸 막 처음으로 배웠던 시절...
그러니까 다시말해..스노보드를 같이 시작한 친구에게..
"야~ ㅋㅋ나 한번도 안넘어지고 끝까지 타고 왔다~" (^^V)
라는걸 서로 자랑하던 그때쯤...
낙엽을 타면서도 시선이 어느정도 자유로워 지니까
꽃보더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얼핏 인터넷에서 보았던 [스키장에서의 썸씽]이라는 메시지가
나의 환상을 자극하고 있더라구요
수영장 안전요원이 쌍안경으로 여기저기 비키니만 뚫어져라 쳐다보듯
저도 제 주위 안전을 살피는척하면서 여성꽃보더들만 훑고 내려가던 바로 그때!!
왼쪽 뒤로 "엄마~~~~~~~~"하는 하이 소프라노 고음이 울려퍼지더군요
그래서 뒤를 살짝 쳐다보니..
헉!! 직활강으로 내려오는 여성스키어~
풉 저의 기사도 정신이 뛰어났던 탓이였을까요
순간 그녀를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초능력이 나온다는걸 그때 처음알았죠
본적도 배운적도 없는 180알리라는 걸 처음으로 구사함과 동시에
양팔을 쭉뻗어 그녀를 안아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위험하고 아찔한 행동이었지만 그땐 몰랐었어요)
다행이었던건 그녀의 가속도가 붙지 않은 탓인지..
아님 그녀가 브렉킹을 잡은탓인지...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더라구요
그렇게 겨우 정신을 차리고...신사답게 그녀에게 먼저 말을 꺼냈지요
지상열: (신사답게) 하하하 괜찮아요?
그 녀: 아 ㅆㅂ~
지상열: ????????
그 녀: 실력에 맞는 슬롭을 이용하세요~ 아 ㅆㅂ짜증나
지상열: (모기소리로) 여기 초보코슨데요...
그 녀: 아 짜쯩 ㅆㅂ
이러더니 눈을 툴툴털며 일어서더니
밑에 일행분을 향해 큰소리로 외치더군요
"엄마 같이 가자니깐~ 8자 그렇게 잡으면 위험하다고~"
그 뒤로 주위에서 무슨 소리만 들리면
바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버릇이 생겼어요
한번도 안넘어지는게 자랑이 아니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구요
또 여성들이 "엄마~"라고 하는게 꼭 무서워서가 아니라
진짜 앞에 가는 친엄마를 부를때도 쓴다는걸 알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
뭐 아직도 낙엽을 타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