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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술자리에서 첫 만남 후 그 다음날부터 연락 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네이트온 친추 수락했더니
그 날 이후 한 달 좀 넘는 시간 동안 로그인 하자마자 말 걸기 시작해서 퇴근할 때까지 말을 걸더군요.
네톤, 카톡질도 하다보니 친해지더라구요.
그 분 용인, 전 강북 사는데 같이 아는 일행들하고 모임 후 헤어지면
밤 늦게 집에 데려다주기도 했구요.
술자리에서 맞은 편에 앉았을 때 제 사진을 찍길래...10분간 실갱이하다 핸드폰 뺏어서 사진 지웠습니다.
짧은 시간에 20장 가까이 찍었더군요. 잘 나온 거 하나 빼고 다 지웠구요...ㅡ.ㅡ;;;
대화할 때 그 분 가끔 저한테 "역시 인기인~" "인기 많아 좋겠다~~" "성격 좋다" 이런 멘트 자주 하시고,
"남들은 너보고 차갑게 생겼다는데 나는 왜 착해 보이냐~콩깍진가~" "나 너랑 친해~" 라는 말도 하셨구요.
뭐..그래도 그 분 감정 얘긴 거의 안 했었고, 저도 최근엔 어떤 남잔지 알아가야겠다 싶던 차였습니다.
저번주 일욜에 카톡질하다가 제 사진 바꾼 걸 보더니, 왜 바꿨느냐 예전 사진이 더 이쁘다~근데 미리 저장해놨다~
그러면서 자기 사진들도 몇 개 보내더군요.
그렇게 한 시간 가량 카톡하는 도중에 잘자라며 전화도 하구요.
그리고 이번주 월욜에 처음으로 단둘이 주말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잠실이나 강남 부근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저희 집 근처로 온다더라구요.
오빠한테 너무 머니까 중간 지점에서 보자. 라고 했고, 영화는 제가 고르기로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메신저로 하는 말
"나 어제 여친 생겼어..."
- ....아 그래? 축하해~~~영화는 여친이랑 봐~~^^
이러고 말았는데 화딱지나 죽겠습니다.
공통적으로 아는 다른 친구가 말해주기를...
그 남자분이 7년 동안 알고 지낸 여자 동생이 있는데, 그 여자 동생이 월욜 저녁 (저랑 영화보기로 약속 잡은 날)에
이 남자한테 "확실히 하자. 나랑 어떡할건지 지금 정해라" 라고 하는 바람에 그렇게 사귀게 됐다!
라.더.군.요.
이거 뭐...저한테 고백했던 것도 아니라 따지지도 못하고,
여친 생겼다는 사람한테 "나랑 장난하냐~~" 한 마디 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고...
그냥...저 혼자 착각한 거 맞나요?
남자들은 호감가거나 좋아하는 감정 없는 여자한테도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건데,
제가 오버한건가요?
남자들이 "나 너 좋아해~" 라고 직접 육성으로 말 꺼내지 않는 이상은 다 오해에 착각인가요~?
이런 건 정말 케바케지만 남자입장에서 예상해보면...
* 남자분은 글쓴 분께 마음이 있었습니다.
* 저 정도면 거의 작업이죠.
* 작업이 되서 이제 막 연결되려는 시점에 원래 마음에 두고 있었으나 관리만 하던 여자쪽에서 남자쪽에 연락을 합니다.
* 사귈건지 말건지 결정하라는 말에...남자는 그 여자분과 글쓴 분을 저울질해보지만...
* 그분쪽에 마음이 더 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위로를 해드리자면...
* 영화보고 글쓴분과 그 남자분이 사귀게 되었다 하더라도, 두 분 연애초반에 저 알고 지내던 여자분이 저렇게 통보해오면 다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으니, 애시당초 지금 정리된게 다행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분과 반대로 밝은 대화명으로 바꿔놨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슨 즐거운 일이 있는거냐며 말을 거네요.
"좋은 일은 개뿔~~없어!!" 를 시작으로 저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마치 너한텐 관심조차 없었다는 냥...대꾸했어요.
조언해주신대로 애시당초 지금 정리된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이 좀 있어서 한 달 내 10번도 넘게 봐왔었고, 앞으로도 좀 더 봐야할 사람이기에...
애초에 그 남자한텐 관심조차 없었다는 것 마냥 그렇게 변함없이 대하려구 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나한테 호감 있었던 거 아니냐~" 묻고 싶지만 참는 중이에요.
ㅋㅋㅋㅋㅋ
글에서 화딱지가 느껴지네요
머 정황은 전해들은 그대로시겠네요
어장은 아니고 그냥 이여자저여자 찝쩍대다가 그 여자가 들이대니 넘어감
그런 가벼운 남자는 안만나는게 나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