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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넷의 남자와 스물여섯의 여자

이 둘은 진심으로 사랑했다. 서로 결혼도 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남자는 바로 하고 싶었고, 여자는 2년 후에 하고 싶었다는 것

여자는 일이 더 하고 싶었다.
'기다려 달라고, 기다려 달라고...'
남자는 여자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프로포즈하고 또 프로포즈하고...'



3년 후,

기다려 달라고 했던 그 여자의 일기장

저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한 게 아니에요.
그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가 되었고,
집안끼리 반대도 없는 부딪히지 않는 조건을 가진
어느 정도 좋아하는 남자와 하게 된 거예요.
만약, 그때가 결혼할 나이였다면 당신과 했을 거예요.
그러나, 우리는 오해와 엇갈림으로 헤어졌고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네요.
가끔 이렇게 비오는 날이 되면 당신을 생각하곤 해요.
비맞지 않도록 항상 일터까지 차를 타고 데리러 왔던 당신을...





3년 후,

기다리지 못했던 그 남자의 일기장

공항을 오는데, 너를 데리러 가는 것 같았어.
항상 데리러 오던 장소였는데, 지금은 아니구나.
너도 일이 소중했을 테고, 계속 하고 싶었겠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참 멋지잖아.
우리가 우연히 만났던 것도 하늘 위였고,
이렇게 일기장을 쓰면서 회상하는 것도 하늘 위라니...
지금 미국을 가고 있어.
너와 정말 같이 가고 싶었는데 말도 못하고 떠나는구나.
말하면 슬프잖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았어.
추억은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있잖아...나는 아직도 사랑을 믿어.
단지, 결혼을 믿지 못할 뿐이지.
사랑은 만들어진 게 아니잖아.
그런데, 사람들에게서 만들어진 결혼은
조건이 중요하고,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더구나.
그것들이 사랑보다 중요했을까...
괜찮아. 후회는 없으니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사랑했으니까...



그토록 사랑했던 둘은 결국 결혼하지 못했다.
무엇이 이 둘을 갈라 놓았을까?
그것이 두 사람의 탓이었을까?
가장 사랑했다고 하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한 그 여자...
웃으며 그 남자와의 추억을 기억했다.

사랑은 믿지만, 결혼은 믿지 못하는 서른넷의 그 남자...
헤어진 후로, 그 어떤 여자와도 만나지 않았다.


결혼은 가장 깊이 사랑했던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결혼할 때에 만나는 사람과 하게 된다.
정말 유감스럽게도, 슬프게도...



결혼을 하게 되는 평균 나이는
남자는 30.9 세이고, 여자는 27.7 세라고 합니다.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했지만, 단지 적령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지쳐가고 헤어져버린 수많은 커플들에게 이글을...

 

 

 

 

 

 

엮인글 :

박스청소녀

2011.01.12 20:27:16
*.50.186.87

ㅜ 슬퍼요,....

유키쪼꼬

2011.01.12 20:28:33
*.14.205.102

사랑을 믿지만 결혼을 믿지 못한다는 말이 와닿네요...

무장︻Θ︻­­­­

2011.01.12 20:28:31
*.160.37.82

그냥 기분이 급 다운되는 군요;;;

쪽빛아람

2011.01.12 20:33:50
*.95.240.229

뭐...현실은 비슷한거 같아요.


그래도...전 저렇게 안살려구요.


현실은 그런거야...라고 포기해버리면...진짜 끝일테니까요.



dma

2011.01.12 20:39:38
*.159.160.60

결혼은 가장 깊이 사랑했던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결혼할 때에 만나는 사람과 하게 된다.

 

이말이 참 와닫네요..ㅠㅠ

29살때 결혼할수있는 조건만되었다면...

어느덧 4년이 훌쩍 지났네요..

세월이 지나면서 제가치관도 변한듯합니다..

적당한 여자만나면 결혼할수도 있을꺼 같다.. 이런 생각이

점점 드는게 무섭습니다

후니^^!

2011.01.12 20:46:54
*.231.18.38

다 알고 있잖아요.

결혼은 타이밍이라는것을...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

몇일전헤어진사람

2011.01.12 20:52:19
*.204.78.210

나이는 다 개뿔입니다.

 

스릴러

2011.01.12 20:57:11
*.183.98.123

추천
1
비추천
0

아무리 애틋한 사랑을 했다고 하나 미련은 버려야죠... ㅠㅠ

 

깔끔하게 정리하고 깔끔하게 다음사람을 만나야죠 동물같고 로버트 같지만...

 

이게 다음사람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 

 

현재사람에게 과거사람의 미련을 보여주게 되면... 이게 무슨 범죄입니까??

 

그렇게 애틋한 사랑을 하면서 따뜻하게 데워진 가슴으로 누구를 못녹이겠습니까??

 

 

( ̄ー ̄) ㅍ ㅣ식...

5:19

2011.01.12 21:11:45
*.57.74.84

사랑을 믿나요...?

잇숑*

2011.01.12 21:26:48
*.179.108.66

결혼을 앞둔 지인분들이 마니 하시는이야기네요.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게 아니라 결혼할때가 됐을때 옆에있는 사람과 하는거라는.. 현실이 슬퍼요. 그 현실에 적응해가고 있는 저도요. 아, 이글 너무 짠하네요.....ㅠ_ㅠ

외로운병아리

2011.01.12 22:24:32
*.168.18.6

결혼하는 평균나이 30.9세....

 

털썩.........................

 

 

만나이져?

보드럽

2011.01.12 22:47:00
*.16.227.127

아...나이는 숫자에 불과할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글 볼때마다 결혼의 압박이.. ㅜ.ㅜ

 

옆에 여자가 있는데도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는...

 

그래도 그냥 나이 됐으니까 결혼해야 할까요?? 

후지산고구마

2011.01.12 23:12:23
*.216.200.24

추천
1
비추천
0
결혼적령기. 말도안되는 핑계. 이루지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 지금의 배우자는 허수아비.
웃기지 않는 사랑드립.

빨강망또 차차_966716

2011.01.13 00:52:55
*.99.183.253

무척 사랑했고

결혼도 하고싶었고

심지어 결혼 적령기였으나

헤어졌던 나는....뭐지??

 

털썩.................................ㅠㅠ

 

턴하는너구리

2011.01.13 01:25:30
*.107.37.152

제 얘기군요. -_-; 쩝... 술 한잔 해야 하나.......

bskim

2011.01.13 04:03:08
*.149.151.3

승무원 연봉이 별로구나...

하야부사_932336

2011.01.16 12:12:33
*.138.213.159

하루에 한번은 꼭 내이야기같은 글을 보게된다는 ..... 보드나 타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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