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심장이 두근대는 아침의 신촌역 사건...
오늘 오전 약 10시 30분경...
전 2호선 신촌역 가는 전철 1번칸에
있었습니다.
신촌역에 도착후 문이 열렸고, 3번칸 위치쯤 있는 계단을 향해 이어폰을 꽂은채 걷고
있었죠...
그 순간 어느 30대 중반쯤 되는 한 여자가, 반은 울부짖으며 비명을 지르면서 "안돼!안돼!"를 외치며 제가 있었던
1번칸 쪽으로 사력을 다해 달려왔고, 바로 나를 지나쳤습니다...
순간 저는 요즘 세상이 하도 뒤숭숭해서 '누가 칼부림하나?, 불을
질렀나?' 정말 수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고, 저와 같은 칸에서 내린 모든 여자들도 겁에 질려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바로
그 여자가 뛰어온 4,5번칸 쪽에서 아주머니들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한거에요..
"애가 빠졌어!!, 애가 끼었다고!!"
그제서야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됐고, 방금 지나간 그 여자가 그아이의 엄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왜 1번칸 쪽으로 뛰어왔는지도 알게되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무서움과 걱정이 동시에 밀려오는데, 기관사와 그
아이의 엄마가 다시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되었어요...
정말 제 손이 다 차지고, 심장이
쿵쾅뛰더라고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주머니들이 아이가 끼었다고, 빠졌다고 소리를 치자마자, 전철 안에 있던 모든 남자
분들이 전철문이 안 닫히도록 손과 몸으로 문을 꽉 붙잡았다는 거에요...
제 일은 아니었지만, 그 남자분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계단을 올라오는동안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고생했네요...
제 주위에 그 또래의 아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나..
다들 조심했으면 좋겠고요, 그 시각에 전철에서 문을 붙잡고 있었던 남자분들도 너무
멋졌고...
아~ 나 정말 눈물날뻔 했던 날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