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새벽에 첫 셔틀 타고 스키장가던중
한 10분정도나 흘렀을까요.
앞에 한 아가씨가 일어나더니 기사아저씨한테 뭐라고 말하니까
버스를 황급히 세우시더군요
버스 선반에서 한방울씩 떨어지는 빨간액체 ㄷ ㄷ ㄷ
아가씨가 의외로 침착한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액체의 정체는 김치국물..
기사아저씨는 김치 주인 누구냐며 소리지르자 자던 김치주인이 벌떡 일어나더군요
아마도 시즌방에서 며칠 지내려고 일용할 양식들과 필요한 도구들을 가져가던것 같은데
버스안은 김치냄새와 젓갈냄새로 몽글몽글~
기사아저씨는 김치를 선반에 올려놓으면 어떻하냐고 차에 무리도 가고 손님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타박하자 김치주인도 화가 났는지 뭘 그걸 소리지르며 그러냐고 다 변상해주겠다고 맞불ㅋㅋ
김치는 다른 봉지에 밀봉되어 트렁크에 실렸고, 아가씨는 선반아래를 닦아도 닦아도 국물이 계속 나오자 자리를 옮기더군요
애들도 많고 자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기사아저씨나 김치주인이나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였네요
그나저나 다른 여자들 같으면 김치국물 어쩔꺼냐고 그랬을텐데
혼자 조용히 일어나 김치국물 닦던 아가씨 마음이 이~뻐~
휴지라도 건네며 말이라도 걸어볼껄 그랬나봐요ㅠㅠ
김치같은거 화물칸에 넣는게 맞는것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