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솔로보딩에 미쳐있던 몇 년전 늦은 밤 리프트에서였습니다
무언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꽃보더분께서 고글도 없이 볼이 빨갛게 되어 제 옆에 앉아계시더군요
초보분 필이 만끽하셨던 꽃보더분께서는
데크를 가슴에 한아름 안고 계셨죠
데크를 들고 탈 때 바인딩 하이컵을 세워 안전바에 걸치면 되는데
그걸 모르시고 가슴쪽으로 바짝 끌어 당기시며 잡고 있었고,
너무 연약하셨던지 점점 미끄러지는 데크를 놓치지 않으려 낑낑대시더군요
기사도 정신으로 데크를 번쩍들어서 안전바에 걸쳐드렸죠
그때 절 쳐다보는 꽃보더의 눈길이란..+_+
맆트에서 내린 후 스케이팅으로 슬롭 앞에 서서 바인딩을 채우는데,
바로 옆에서 누군가 철푸덕 하더군요
고개를 돌리는 그 꽃보더, 그리고 그녀의 친구가 옆에..
친구 역시 꽃보더...;;
그녀들의 청초하고 영롱하며 무언가를 갈구 하는 눈빛을 바라보며....@,.@
전 끼릭끼릭 바인딩을 채우고 슬롭을 썰어버리겠어라는 마음을 먹고 출발했죠
마음 속으로..
여기는 성우야..
꽃보더는 개나주라그래...-_-;:
두줄요약; 그래도 저 20개월된 아들 있는 가장이에요..
그리고, 이제 보드 못타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