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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이 안와 주절주절 경험을 적었었는데, 뭐 주말이라 또 할일이 없어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일단 북유럽 스키장(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에 가서 받은 문화적 충격 하나가 또 있는데
'얘들이 스키를 열나게 잘 탄다는 겁니다'
그런데 아주 멋있게, 현란하게, 트릭을 부리면서 타는게 아니라, FM 정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험하게 타진 않으면서, 마치 부드럽게,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드장에서 현란한 트릭과 라이딩 스킬을 뽐내시는 분들에겐
참~ 밋밋할 수 있는데요.. 한 2~3시간 보면 거의 모든 얘들이 정석대로 S자를 그리면서
내려옵니다.
초보 코스에서도 S자
중급 코스에서도 S자
상급 코스에서도 S자
최상급 코스에서도 S자
항상,어디서나, 어느지점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편안함 에이스 침대... 가 아니고..
요지부동 FM 자세입니다. ㅎㅎㅎ
그리고 제가 못본건지 모르겠지만, 스키어 강습 선생님들이 없어요..대게 부모들이 1:1 가르치더라고요
하긴 부모들이 자격증만 없을 뿐이지, 거의 한국에서 스키어 강사급이거나 그 이상 레벨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요..
특히 노르웨이 쪽 부모들, 스키강사 빰쳐요.. 정말 잘 타요..
하긴, 일년의 6개월이 눈으로 덮힌 나라인데, 눈이라면 신물이 날 정도로 어릴때부터 갖고 놀았으니
너무나 당연한거겠죠.
노르웨이 쪽은 초 여름에도, 지대가 높은 곳이나, 피요르드와 맞 닿은 곳은 가끔식 폭설이 와요..ㅎㅎㅎ
상상이 안되시죠? 진짜입니다.ㅋㅋㅋ
여름에 즐기는 스키장인가.. 롤.. 뭐로 시작하는 도시가 있는데. 하여튼 거기가 여름 스키를 즐길수
있는 만년설이 있는 곳입니다.
기상이 전천후로 변하다보니, 노르웨이 쪽은 자동차 운전시 항상 전조등을 켜놓고 운전하는게 의무법규라고
그러더군요. 아 밧데리 방전 열라 심할듯...
이야기가 셌는데 다시 슬로프 중앙으로 이동해서...
같이 간 일행중에 쫌 보드를 탄 친구가 있었는데, 일본인이예요.. 이 친구도 북해도에서 어릴때부터 스키장에서
살았다고 해요.. 아무튼 잘 타는데..
이 놈이 스웨덴 스키장에서 현란한 트릭을 한번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사람들 시선 막 쏟아져요..
그라운드 트릭 2~3번 정도 하고 지나가니. 리프트 대기줄에서 스위든 사람들이 막 신기하게 쳐다봐요.
아니면 동양인이 스키타는게 신기해서 그랬던가? ㅋㅋㅋㅋ
이쪽 사람들은 현란한 기술보다는 말 그대로 안전하게 즐기면서 내려오는 스타일이라, 급작스런 테크닉 구사같은
거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좀 젊은 얘들은(중딩, 고딩 정도) 트릭도 하고 막 그러긴 하는데, 거의 없고요. 구석에서 노느라 잘 눈의 띄지도 않
아요.. 스위든 사람들 한국 스키장 오면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고, 그 인파중에 많은 수가 트릭을 구사하면서
보드 타는거 보면 기절할지도... ㅎㅎㅎㅎ
아 그리고 하나더 생각난 점은
이쪽 스키어들 보더들 복장이 좀 구려요 푸하하하하..
이쪽 사람들 실제 국민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되요(평균 소득하고 실소득하곤 다르죠 ㅋㅋㅋ)
한국으로 치면 한 1억정도 되겠습니다.
그런데 세금이 거의 45~50% 정도를 떼거니, 벌어도 번것이 아닌가봐요..
그래서 그런지, 한 80년대나 유행탔을 만한 그런 낡은 스키복을 입고 오는 사람들도 많고요..
옆에서 자세히 보면, 때가 타서 누렇고.. 찢어지고..
이건뭐.. 스키복이 아니라 작업복 수준입니다. ㅎㅎㅎ
한국처럼 시즌마다 새 상품 나오면, 유행따라 새로 바꾸고 그런게 거의 없어요..
그래서 외지에서 온 저같은 사람들이 신형 고글이나, 보드복 같은거 입고 있으면 간혹 옆에
와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디서 샀느냐? 스웨덴에서 구매했냐? 너희 나라에서 사가지고 왔냐?
너희 나라에 눈도 내리냐? 너희 나라에 스키장이란것도 있냐 -.-;;;
물론 장비/의류 대여점도 있고요.. 렌탈 의류나 장비가 대게 좋은 편이었어요..
당시에 신형 살로몬/보튼 장비도 대여해주더라고요. 그런데 의류는 대여가 거의 없고
주로 진열만 해놓은 것 같더러고요..
의류 대여는 별로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긴 사람들이 10년이 넘어보이는 스키복도 애용할 정도인데요.. 그냥 방수자켓/등산복 입고 타는
사람도 꽤 많아요 ㅎㅎㅎ
오후에 장비 손질좀 해야겠어요
다음주에 저도 첫 출격이라. 왁스질도 해야하고.. 바이딩도 체결해야겠죠~잉
그 땐 여력이 없어서 북유럽까지 돌진 못했지만 이글을 보니까 조만간 꼭 한번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