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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요즘 아이들이 감기도 자주 걸리고 잘 낫지도 않는다는 것을 느끼지는 않으셨습니까? 툭하면 열이 나서 소아과를 안방 드나들듯이 하거나, 기침과 콧물이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는 아이들, 중이염이 자꾸 와서 몇 달째 약을 달고 살거나 먹는 약으로는 낫지 않아 입원까지 하는 아이들. 그것은 바로 항생제 내성균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약이 듣지 않게 되어버린 현상은 이러한 항생제 남용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항생제의 공격을 여러 번 받은 세균이 항생제에 대응하는 힘, ‘내성’을 키운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하고 우리가 항생제를 함부로 먹는다면 우리 몸은 없어서는 안 될 세균을 잃어버리고 내성균만 얻게 되는 역효과를 가져옵니다. 특히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 항생제 사용은 장내 유익균을 죽여서 더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여러 소아병원에서는 사소한 감기에도 항생제를 처방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95%의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질환이고, 세균을 퇴치하는 데에 쓰이는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는 5%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세균에 의해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릴 수도 있으니 미리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면서 감기에 걸린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바이러스성이지만 폐렴 합병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예방용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의사도 있는데, 미리 항생제를 쓴다고 해서 예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미 여러 연구 결과로 밝혀졌습니다. 도리어 내성균의 발생 확률을 높여 줄 뿐입니다.
의사들은 ‘항생제는 꼭 필요할 때 쓰면 좋은 약이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출이 높은 의원일수록 항생제 처방비율이 높아, 소아청소년과 의원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43.5%였으며, 매출 상위 20개 의원은 이보다 20% 높은 61.9%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 한해 7살 미만의 어린이가 20~49살의 성인보다 약 2.5배나 많은 양의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균성이라 하여 꼭 항생제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예로, 미국소아과학회가 2004년 3월 발표한 중이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보면, 급성중이염 10건 가운데 8건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나았으며 중한 합병증도 없었다고 합니다. 귀가 심하게 아픈 급성중이염 환자들도 60%는 조금 지켜보면 24시간 안에 대부분 낫게 됩니다.
그러나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하루 빨리 나아야 부모가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를 원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엄마들도 아픈 아이가 안쓰러워 약이라도 먹이려 합니다. 혹은 39.5도가 넘는 고열에 열성경련이라도 일으킬까 두려워 약을 먹입니다.
이와 관련해 1993년 오사카시립대의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감기와 인플루엔자에 걸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열제를 사용한 그룹은 체온이 37.5이하로 떨어지는 데 3.47일이 걸린 반면,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1.99일 만에 정상체온으로 돌아왔습니다. 즉, 발열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 현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몸이 약에 의존해서 병과 직접 싸우지 않으면 면역력은 잘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자꾸만 같은 병에 걸리게 됩니다. 약을 써서 쉽게 낫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좀 더 긴 안목을 가지고 병에 걸린 아이들이 좀 더 힘을 기르도록 돌봐야 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아이가 더 힘든 병으로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부모들이 신경을 써야 할 문제입니다. 조금만 열이 난다고 함부로 감기약을 투여하면, 엄마의 마음은 편할지 몰라도, 감기는 더욱 오래가고 충분히 면역력이 길러지지 못해 자주 걸리게 되어 아이의 몸은 힘들게 됩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보온, 그리고 손 씻기와 같은 습관만으로 충분히 나을 수 있습니다.
<Tip, 아이를 위한 올바른 습관>
5세 미만의 아이는 평균 연10회 감기에 걸리고, 이는 몸의 면역계를 위한 훈련과 같습니다.
감기의 95%는 보통 바이러스성 감염인 반면 나머지 5%정도는 세균에 의한 감기입니다. 그럼 어떻게 세균에 의한 감기인지 알 수 있을까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한 감염증에는 편도선염, 기관지염, 폐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등이 있습니다.
편도선염은 갑자기 40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목 안의 편도가 빨갛게 부어 있으며 며칠 후엔 하얀 고름이 생기게 됩니다. 절반 정도는 사슬알균 감염이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기관지염은 대부분 감기에 이어서 걸리는데 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기침이 심하고 담이 같이 나오는 감기로 변합니다.
폐렴은 바이러스성도 있지만 세균성인 경우도 많습니다. 폐렴알균과 인플루엔자균 등이 원인입니다. 폐렴의 특징은 고열과 심한 기침인데 심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설사와 구토도 일어납니다. 만일 38.5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식욕이 없고 숨이 차고 가쁜 숨을 쉽다면 폐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렴은 자칫 처치가 늦어지면 중병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이 절반 정도이고, 세균성이라 해도 80%정도는 자연히 낫고, 귀가 심하게 아픈 급성중이염도 60%는 24시간 안에 대부분 낫게 되므로 조금 더 지켜본 후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늦지 않습니다. 중이염에 걸린 아이에게서 삼출성 액체가 발견되어도 3개월 동안은 경과를 관찰하는 것으로도 괜찮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도 필요 없습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체중당 체표면적이 좁아 쉽게 39.5도 이상의 고열에 빠지고, 2~3일간 지속되는 고열이 아닌 경우 지나친 걱정은 필요 없습니다. 아이들의 일반감기 예방과 치료는 휴식, 보온, 충분한 수분공급, 올바른 손 씻기 습관만으로 충분합니다.
1, 손은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할까? 화장실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2, 어떤 비누가 좋을까? 제균, 살균, 항균 기능이 있는 비누는 오히려 내성균을 늘리므로 보통 비누가 좋다.
3, 손을 씻기 전후에는? 시계, 반지를 빼고 씻은 후 얼굴, 머리를 만지지 않는다. 손톱은 짧게 자른다.
<항생제를 먹으면 정말로 내성균은 얼마나 심각할까요?>
1호 항생제인 페니실린이 개발되고 얼마 되지 않은 1946년에 벌써 세균감염의 14%는 페니실린이 듣지 않았습니다. 이후 40년대 말에는 59%까지 내성률이 올라갔습니다. 1960년엔 페니실린을 개량하여 페니실린 내성균까지 죽일 수 있는 강력한 항생제인 ‘메티실린’이 개발되었지만, 이듬해인 1961년에 메티실린에 내성을 가진 황생포도알균 MRSA가 출현했습니다. 20년이 지난 현재 일본의 경우 황색포도알균 중 MRSA의 비율이 60~70%로 증가하였고, 우리나라 항생제 내성 폐렴구균 출현빈도는 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와 현실이 비슷한 일본의 한 어린이 집의 363명의 어린이와 39명의 교사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 39%가 황생포도알균 보균자였고, 5.5%인 22명에게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제 건강했던 아이가 MRSA로 인해 손도 못써보고 사망했다는 외신기사는 더 이상 우리 아이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행히 내성균은 항생제에 듣지 않을 뿐이지, 일반 세균보다 병을 일으킬 확률은 낮으므로, 평소 면역력을 잘 키워놓은 건강한 아이라면 내성균으로 중병에 걸릴 확률은 드뭅니다.
--아이 키우시는 분들 좋은 정보 같아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