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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복싱 도장에 친해진 지인들 몇 있습니다.
그중에는 24살에 얼굴은 지성 닮고
키 180 웨이트로 다져진 단단한 78 키로 정도의 동생이 있는데요.
평소 스파링 하던 다른 동생이 부상으로
(습관성 어깨 탈골인데 저랑 스파링 하다가 어깨 빠졌음, 술사줬음)
잘 안나오게 되어서 그 24 살짜리를 꼬셨죠.
10개월 정도 열심히 다녔던 녀석이라, 스파링 할만 했죠.
첨에는 태권도 약식 대련처럼, 살짝살짝 드렁오는 펀치 보고
피하고, 콤비네이션 넣는거 갈켜주면서 그렇게 2라운드 했는데..
.....젊은 그녀석........
"형~! 얼굴 보호대 쓰고 제대로 해보죠?"
....."그래 살살 하자."
.............
.....첨에 살살 했는데, 점점 그녀석 파워가 장난 아닙니다.
주먹이 큰 궤적을 그리며 개츠비의 안면을 향해서 날라옵니다.
다행히 왠만한건 거의다 피했는데, 카운터 몇대맞으니
어질~어질~ 숨이 탁탁 막힘니다.
힘이 너무 좋아서 살살 코너로 몰아서 연타좀 넣어볼려고
했는데 힘이 워낙 좋아서 안밀리네요.
총5라운드의 스파링이 끝나고 한번 얼싸안고 서로를 격려하고 끝내고보니......
그녀석은 코피 터지고,
저도 아랫입술 살짝 붓고,
저는 지처서 턱~ 하고 주저 앉았는데,
그 녀석은 바로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떠올리며
샌드백을 칩니다.
담주에 개강이라서 한동안 복싱 못나온다고 하길래,
오늘 한잔 사준다고 했습니다.
..................햐~ 청춘이 부럽습니다.
저도 저때는 하루에 농구 6시간 뛰어도 안지쳤는데....
....
....일단 담배부터 줄여야 겠네요.
나이먹는다는게 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