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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포...
그렇게 무심하고 무뚝뚝하며 게다가 여자문제에 있어선 소심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여자 경험도 별루 없지요.
늘 생각하지만 이 외모에 여자한테 관심이 없었으니 망정이지
노는 거 좋아했으면 쫌 놀았겠구나 싶지 말입니다. >.<
여포는 자기쪽에서 먼저 움직이지 않아요.
여자쪽에서 먼저 관심을 아주 분명히 적나라하게 콕 찝어서 표현해야
그제서야 이 여자 괜찮은가? 나랑 잘맞을까? 생각하기 시작하지요.
눈에 번쩍 뜨일 이쁜 여자를 봐도 "괜찮네~ " 하고 끝입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그런데 그런 남자도 있긴 있더이다.
이 남자가....
우리 사귀기 전 한달정도의 탐색기에
먼저 전화를 한 것이 딱 두 번 입니다.
한 번은 학교에서 "뭐하냐? 밥 안먹었으면 와라."
네~~ 하고 달려갔지요.
두번째는 친구랑 동대문쪽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집근처에 있다고 밥먹자고 연락이 왔어여.
그런데 친구를 동대문에 버리고 갈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못간다고 그랬는데 아오... 애꿎은 친구가 야속...참 그랬어여. ㅎㅎㅎ
왜 하필 지금이냐고.
그거가지고 참 오래도 갔습니다.
너 그때 자기가 진짜 맘먹고 전화했는데 씹었다면서.
아니.. 관심 있는 여자에게 밥먹자고 전화 한 번 하는 게 그렇게도 맘먹고 해야되냔 말입니다.
그러던 여포가.........
사귀자고 말하고 나서는 그 다음날부터 180도 돌변합니다.
전화통에 불이 나요.
이제 내 여자라 이건가요.
완전 신기하고 얼떨떨하고 그랬지요.
그렇게 확실히 내꺼가 되어야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남자들이 있는가 봅니다.
꼭꼭 닫아놨던 마음을 팍팍 풀어 쏟아주기까지
꽤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되는 사람이 있어요.
제 경험상...
그런 남자들이 사귈수록 진국인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처음부터 돈풀고 애정공세하는 남자들을 개인적인 취향으로다가 별루라 생각하는 이유도 있지만
역시 여자든 남자든 가볍지 않고 쉽지 않은 사람이
한 번 마음을 열면 그렇게 고맙고 귀해보이고 그렇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결혼하고나서 밀땅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ㅎㅎ
제가 탐색기에 폭풍애정공세를 못받아 보았던 것이 한이 되어서 ㅎㅎㅎㅎ
나름 나 좋다고 했던 남자들을 공을 많이 들였었는데
여포는 제가 공들여 만났던 것이 이제와 섭섭해서 ㅎㅎㅎ 완전 치사하게 ㅎㅎㅎㅎ 아 완전 간사해 ㅎㅎㅎ
여포를 들들 볶지 말입니다.
"나도 한 때 응? 잘나갔던 응? 니가 모르지만 나도 남자 꽤 따랐던 응? 니가 날 이렇게 대하면 응? 안되는 거거든?"
말도 안되는 소리 해가며 그때 못받았던 애정공세 지금 내놓으라고 깽판중이지요 ㅎㅎ
그래서 요즘 초심부흥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직도 밖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면 막 설레고
만나면 얼굴 화끈거리고 그러거든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뭔 초심부흥운동이냐고요?
제가 이제 좀 튕겨보려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연애세포가 죽어가는 것 같아서
좀 살려보려구요 ㅎㅎ
여포는 튕기면 내버려두는 타입이라 그동안 못튕겨본거 이제와 팅겨보려는데
이제는 그래도 된다고해서 맘껏 튕겨보려구요.
이건 왠 억하심정이냐 하실분도 있겠지만
나름 저도 여자라 애기 낳기 전까진 완소여친대접 받으려 살고 싶어졌습니다.
히히 같이 사는 여친하기로 했어요.
어제는 제 친구가 신랑하고 같은 건물에서 일해서 만나러 갔다가
신랑 잠시 들러서 밥값 내주고 갔어여.
(물론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그 카드값이 완전 아깝긴 했...;;;)
연애때도 못해본 일이었지용.
넘 멋있구 기분이 참 좋았어여 ㅎㅎㅎ
오래된 연인들 색다른 관계로 다시 한 번 가슴에 불질러 보는 것도 괜찮지 싶어요.
당분간 완전 여우로 살아보렵니다.
죽었어~~
오늘 글이 좀 정신없긴 했지요.
원래는 이정도는 아녀요~.
그냥 기분내키는 대로 뱉어놓고 싶을때도 있잖아요.
그게 좀 기분상하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뭐.. 저 잘났다고 했다기 보다는
우리 신랑을 혼자만 이뻐라이뻐라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써보는 것도 괜찮아요.
이 세상이 다 자기 잘난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보다.. 제 눈에는
날 믿어주는, 날 진짜 잘났다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잘 없어서
스스로의 장점을 안타깝게 찾아내야 하는 세상이기도 해요.
참 마음이 공허해지는 세상이기도 하지요.
우리 여포를, 가장 가까운 사이인 제가
잘났다고 생각하는게 많은 힘이 될 거라 믿고 있어요.
설레발이라면 설레발이지만
이쁘게 봐주시면 이쁘게 봐 주실 수도 있어요 ^^
난 좋던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눈 반짝반짝 해가며 얘기하면~
아.....이남자.....-_ -b
훈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