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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스키 인구가 15~20%가 늘어난다는 군요
올해도 엄청나게 늘어날듯..
이대로 가면, 앞으로 내년부터는 에버랜드 놀이기구처럼 리프트 한번 타는데, 30~40분 기다리는게
일상화될것 같아요
낮이고, 밤이고,주말이고, 평일이고 상관없이 항상 full 일듯..
그런데 진짜 가기 싫어지는 이유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안전사고 발생할수 밖에 없어요
아무리 잘 타는 고수라 하더라도, 슬로프에 널려있는 스키어나 보더들 피해가면서 곡예 운전을
해야하는데, 한번도 안 부딪힐 수 있을까요?
본인이 안 부딪히더라도, 상대방이 와서 부딪힙니다.
아직까지 큰 사고 난적 없다 이런 분들은.. 한번 당해보시면 아실듯...
차라리 내가 당하면 그래도 덜 억울한데
만일 본인이 가해자이면 골치 아파집니다.
저는 피해자도 돼봤고, 가해자도 돼 봤습니다.
가해자인 경우에도 내가 부딪힌게 아니라, 초보 낙엽보더가 앞에서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그 사람 피하느라
그 앞에 있는 사람을 내가 뒤에세 박아버린 사건이였죠;;
참 더러운 꼴 많이 당했습니다.
단순히 타박상있는 것 같은데, 그쪽 집안이 의사 집안이라, 전치 5주 끊어오더군요. 뭐 어쩌겠습니까?
보험사 불러 처리하고. 원만하게 협의해서 420만원 깽값 물어줬습니다.
장비도 버즈런인가 하는 싸구려 장비인것 같은데 그 장비도 다 기스나고 금갔다고, 다시 원상태로 복구해놓으랍니다.
그래서 장비값 보상겸해서 또 20먄원 정도 더 줬고요..
싸우자고 하면 본인도 변호사 선임하고, 보험사와 상의도 하고, 또 우겨서, 금액을 깍을 수도 있겠지만,
떄로는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손해보는게 나을떄도 있습니다. 시간적/금전적/기회비용 이런거 다 따지면
그냥 빨리 깽값 물어주고, 내 일하는데 더 남은 장사라..
또 피해자인 경우도 있었죠.
용평에서 기상이 안좋아 사람도 없는데, 와서 일부러 박아 버리더군요..
자기 말로는 50:50 책임이나 어쩐다나..
실력을 보니, 최상급 정도 되어보이던데.. 동호회 소속이더군요..
딱 보니, 일부러 받아서, 50:50 운운하면서, 자기 장비도 손상됐다고 우기더군요.
어떤 시추에인션이 아시죠? 일부러 사고내서 깽값 받아낼려는 양아치더군요..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줬습니다. 난 손목에 상처를 입었고요.. 지금도 흉이 남아있습니다.
당시에 추워서 옷을 3겹정도 입었는데, 그 옷을 다 뚫고, 보드 에지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살을 벴고요..
그떄 3겹 안 입었으면 정말 크게 찢어졌을듯...
지금이라도 당장 그 인간 실명 밝히고, 개망신 줄수도 있고, 보험사에 전화해서 재조사
시켜도 무방합니다.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그 슬로포에 관리용 캠이 설치되
어 있었고, 당시 사람들이 나랑 그 인간하고 딱 3~4명만 있었기 떄문에, 누군지 구분
가능하고요... 증거자료 제출하면 고의로 박은거라고 금방 탄로납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사설이 길어졌지만 요지는
스키장은 특성상 본의든 타읜든 사고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사람들이 많아지고, 특히 초보 보더들과 본의 아니게 충돌사고가 발생할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요즘은 회의가 들어요..
이건 스키장이 아니다. 다치면 일단 거의 교통사고 수준으니...
솔직히 이제 겁나네요..
굳이 이런 위험을 감내하면서 계속 보드를 타야하는지...
본인이 혼자 넘어져서 다치는 거라면 스포츠이지만
상대방과 충돌을 늘 조심해야 하는 스포츠라면 이건 거의 도박이네요..
행여나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지 마시고
항상 일상생활 상해보험, 상대방 책임보상 보험 이런거 특약으로 꼭 넣어주시고.
당일치기 스키보험이라도 꼭 가입하고 티켓 구매하세요..
그러게요 작년엔 휘팍에서 사망사고 까지 발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