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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천안쪽에서 소형가전 판매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는데..


어떤 어머니께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조심스럽게 방문해서 여쭤보십니다.

(인상착의는 전형적인 인상좋으신 어머니.. 하지만.. 옷도그렇고.. 아무튼 꾸민티라고는 별로..)


"요즘에 음악듣는 조그만거 얼마쯤해요?"


(귀찮은 말투로) " 15만원정도면 무난한거 있어요"


"아.. 비싸구나... 이놈들 2명이나 사야 하는데.. 승준아 오늘은 언니꺼만 사고 다음에 엄마가 더좋은거 사줄께"


"안되!!! 안되!! 친구들한테 자랑해놨단말야!!  언니랑 똑같은거로 사야되 무조건!!"



표정이좀 안좋아지시더니.. 잠시뒤에 온다고 하십니다.




"좀 괜찮은거 추천좀해주세요.. "



"이게 좀괜찮은 편이고 동급 기능가진것중에 가격도 저렴해서 잘팔리는 제품입니다~ "


"얼만데요?"


"129000원이구요.. "


"다른거 싼건 없나요? "


"6만원정도에 음악만 들을 수 있는 제품도있어요~ "


"애들아 그냥 음악만 듣고 동영상같은거 잘 안보니까.."


"안되!! 엄마가 약속해놓고!! "





아이들은 아주 단단히 토라져있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아이들이 짜증을 냅니다.


" 얘들이... 엄마가 쪽팔리다고 자꾸이래요.. ^^"


"빨리 사줘!!! "



지갑을 잠시보십니다.


"휴.. 그냥 이걸로 2개주세요.. "


"네 이걸로 두개... " ( 수납장을 찾아봤는데.. 제가 밥먹고 온사이에 하나가 팔렸나봅니다.)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 어머니도 생각나고... 어머님표정도 안좋으셨고..


"그럼 다른건 얼마하죠?"


"이거.. 아x리버 제품인데 159000원이요.."



또고민하십니다.


"안되겠네요........ 아.."



아이들은 계속 뾰루퉁해서.. 안사주면 울것같은 표정입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하길래..



"잠시만요!  본사에 문의해서 DP제품 할인해서 판매할 수 있나 알아봐드릴께요 "


(DP제품 하루전에 뜯어서.. 겉에 비닐도 안뜯은 제품이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xx점 김슈고인데요.. 물량이 없어서 xxxx DP제품 판매하려고하는데 ... 할인율좀알아봐주세요.. "

"그거 이제 끝물이라 .. DP도 그냥 판매하셔야합니다. "


"아니 디스플레이제품인데 할인도 없다니요???"


"안되면 판매하지 마십시오 "


..
.
.

.


"정말 죄송합니다.. 할인 안된다네요.."


"어짜피.. 새거랑 비슷하니... 그냥 주세요.. 2개...


아이들은 신나서 팔짝팔짝뛰는데.. 어머니표정은... 휴..



그러고나서.. 결제를 도와드리고.. 테스트이어폰이나.. 사은품같은거 왕창 챙겨드린적이있었네요..




저도 어렸을때... 어머니 길가다 마주치면.. 쪽팔려서 다른길로 갔던적.. 있었는데... 참.. 맘이 짠했습니다..



엮인글 :

순규하앍~♡

2011.02.22 09:22:20
*.180.112.194

아... 아침부터 폭풍눈물...ㅠ_ㅠ

엄마 보고 싶...ㅠ_ㅠ

어릴적엔 부모님들 왜 저리 재미없게 사시나.. 멋없게 사시나 싶어서

참 부끄럽고, 창피했는데

크고보니, 재미없고 멋 없게 사실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자식들 때문이란걸 알았네요.ㅠ_ㅠ.

Nanashi

2011.02.22 09:23:03
*.94.41.89

코끝이 짠하네요 ㅠㅠㅠ

박히철

2011.02.22 09:27:18
*.134.41.211

길을 가다 마주쳤는데... 어머니가 저를 피했던 기억이 나네요.

꽃다운이

2011.02.22 09:28:03
*.221.202.20

눈물 날뻔하다 빵 터졌네요 ㅎㅎㅎㅎ

Nanashi

2011.02.22 09:29:35
*.94.41.89

이분 반전 쩌네요 ㅎㅎ

상어형님

2011.02.22 09:28:11
*.247.158.7

아.......포풍눙물 ㅠ_ㅠ

엄마가 보고싶을뿐이고..ㅠㅠ

s아테나s

2011.02.22 09:37:56
*.87.60.234

초등학교 멋도 모르는 2학년때..
막노동을 하셨던 아버지..
그때 학교 건물 신축공사로.. 일하러 학교로 오셨는데..
처음 일하러 가시는 날 아침..
아버지께서 학교가는 저를 불러놓고 하신말씀..

"오늘부턴 낮에는 나는 니 아빠 아니니깐 아는척 하지 말그라.." ㅜㅜ;

철없던 시절..에휴..지금은 이른이 훌쩍 넘어 마르신 아버지..

헤해

2011.02.22 09:46:13
*.126.68.88

어릴 때 부터 줄곧 부모님이 창피했던적은 없었는데.. 되려 부모님이 제가 창피해 할까봐 전전긍긍하시는 걸 보고 내가 부모님보고 창피해 할 만큼 못 배운 애 같냐며 대들었던 기억은 나네요.. 그 날 온 가족이 통곡 ㅡ,.ㅡ

[정보더]

2011.02.22 10:39:59
*.71.229.120

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찡합니다.
이제는 연세도 많이드셔서 힘도 없으시고.....
오랜만에 전화라도 해야겠네요...

reverse.edge

2011.02.22 11:41:42
*.160.133.37

에고 ㅡ.ㅡ 이번 생신선물은 등산화랑 자켓 사달라시는거
설날에 용돈 드리고, 돈도 없다고 혼자 투덜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옛날 생각하니 제가 참 나쁜 자식같이 느껴지네요;

오늘 어머니 손잡고 백화점가서 질러드려야 할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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