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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예전 생각에 잠이 안와요...

조회 수 584 추천 수 0 2010.12.14 02:48:17

그냥 예전 생각에 잠이 안오는 사람입니다.

잠도 안오고 예전 생각 때문에 살짝 짜증도 나네요.

그냥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 시간에 제 이야기 들어줄 사람도 없고

그냥 헝글게시판에 넋두리 한번 써봅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지도 모르니 눈 아프신 분들은 그냥 패스해도 좋아요.


A라는 친구를 2년전쯤에 소개를 받았어요. B라는 사람과 C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B와 C는 서로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둘이 동시에 A라는 사람을 소개 시켜주려고 했었더군요.


실은 전에 이야기를 듣길... A는 몇년간 사귀던 사람과 헤어진지 2달이 채 안됐다고 하더군요.

하두 친한 사람이 이야기 하길래 그냥 한번 만나보고 넘기자...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참... B와 C가 서로 소개 시켜주려고 한걸 보니... 신기한 인연이다 생각했죠.


근데 만나보니 생각보다 잘 맞는거에요. 그래서 쭈욱 만났죠.

급속도로 친해지고 정말 이 사람인가... 생각하게 되고...

뭐... 그렇게 잘 되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2년전 시즌은 자체 종료였었죠;;)


근데 알고보니... 헤어진줄 알았던 이전 사람에게 계속 연락이 오더군요.

다독여주며 옆에 있어주면 저에게 완전히 넘어 올줄 알았던 제가 바보였더군요.


정리하고 내게로... 내게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사귄게 10개월 정도 되는거 같네요.


뭐... 그동안 A의 전 사람이 집앞에서 기다리다 우리가 가는 길을 봤다는둥...

너무 다정해보여 그냥 갔다는 둥...

이런 소리도 들었었죠... 참 어이 없게도 마음은 안좋았어도 내가 더 잘해주면 된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저는 술을 잘 못해요. 그래서 술마시는 사람이 싫었는데...

A는 술도 잘하고 그래서 그냥 이해해줬어요. 그냥 정신 잃을 정도로만 마시질 않길 바랬는데...

술을 마시고 정신이 잃을 정도가 되면...

정말 제가 화가 날 정도의 말을 많이 했어요.

어떤 때는 전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안기기도 했구요.

니가 싫다는 말도 했었구요.

그래도 제 정신이 아닐 때 하는 이야기니깐 내일 좋게 이야기하자.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대박 사건이 작년 시즌 직전에 일어나게 되는데...

제가 회사일이 무척바빠서 주말 출근도 불사하고 일을 할 때였죠.

무척이나 피곤하고 신경도 곤두서있었어요.


어느 주말이 되었어요. 날이 조금씩 추워지고 있었던 날이 었죠.

A는 회사 체육 행사에 갔다가 일하고 있는 저를 데리러 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그러라고 했죠.

한참 일하다 보니... A가 올 시간이 되었는데도 올 생각을 안하데요.

곧 오겠지 생각하며 저녁을 굶으면서 일을 더 하고 있었어요.

몇번을 전화하니... 금방 온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결국 11시 좀 넘는 시간에 왔어요.

술 기운이 충만한 모습으로요. 사실 다들 그러실꺼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꽐라가 되어 횡설 수설 대는 모습... 보기 싫다라는 생각...

난 저녁도 먹지도 않고 기다리며 일하고 있는데 일찍 올 수 없는 사정인가...

그럼 먹고 기다리라는 말도 못하는건가... 에휴...


주말이라 일찍 끊기게 될 지하철 막차를 타고 가는데 왠 전화가 오데요.

근데 번호를 보더니 A가 안받아요.

전화가 끊어졌는데.... 전화를 꺼내봤다가 넣었다가 안절부절...

슬슬 화가 나더군요.

직감이란게 무서워요. 그러는걸 보니 A와 만나던 사람 전화다... 라는걸 바로 알겠더라구요.


전화를 손에 계속 쥐고 있길래 그냥 모르는척 그랬어요.

"추우니까 전화 내가 가지고 있을께."

단번에 "싫어." 이러네요.

알았다고하고 지하철에 탔어요.


사람이 많이 타서 그런가... 아니면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가...

그날따라 지하철이 많이 더웠어요.

종종 A가 꽐라가 되서 저한테 한 소리를 기억 못했었는데...

그날 마침 필름이 끊겼나...


그냥 모르는척 여느 연인처럼 팔짱을 끼거나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는데

계속 밀쳐내는거에요. 속으로는 화를 삼키고 있는데... 계~~~속

그러더니 하는 말이...

"나 너 싫어. 한번도 좋아해본적 없어. 그러니까 저리가..."

이게 무슨소리??

이 소리 듣고 어쩌면 제 마음이 정해졌을 지 몰라요.

그렇게 떨어져서 동네에 왔고...(마침 같은 동네에 살았어요.)

그래도 술이 떡이 되었는데... 집에 데려다 주자 생각했죠.

저도 화가나서 그냥 아무렇지 않은척 손도 안잡고 A의 집쪽으로 만 향했어요.


따라오던 A는 찬바람을 쐬니 정신이 되돌아왔나봐요.

분위기가 이상했는지... 먼저와서 손도 잡아보고 팔짱도 껴보고 어깨동무도 해보더니

무반응이니... 먼저 잠깐 이야기 하자며 근처 놀이터로 가자고 하네요.


왜그러냐고... 어의 없게도 저한테 물어보네요.

그래서 그랬죠. 몇번째냐고... 도대체 난 너에게 뭐냐고...


A는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가 있냐...

내가 너한테 잘못한게 뭐냐... 난 잘못한게 없다.


정말 따귀 한대 때리고 싶었어요. 한번 더 참았어요.

그래서 그냥 들어가고 내일 이야기하자고 정신 말짱할 때.

집앞에 거의 다왔는데 그러더군요. 자긴 정신 말짱하다고 왜 자꾸 그러며

자리에 쭈그려앚아 우네요.

정말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정말 저도 화가많이 났어요. 더이상 만날 자신도 없었고 얼굴도 보기 싫을 정도로 A가 미워지더라구요.

니가 사람이냐고 외치면서 헤어져! 연락도 하지말고 쫓아오지도 마! 라고 소치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가는데 계속 쫓아오데요.

어쨌든 따돌렸는데 전화가 오는데... 전화도 꺼버렸어요.

그대로 친구집에서 몇일 신세 지면서 회사만 다닌거 같아요.


그대로 저혼자 정리아닌 정리를 해버렸어요.

홀가분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시 시즌권도 사고 주말에는 보드도 열심히 타고...

마침 바쁜 회사 때문에 일도 열심히 했죠. 일에 더 집중이 잘 되더라구요.


그 후에 몇번 전화했는데 매몰차게 대했어요.

몇번 집에 찾아왔을 때도 매몰차게 쫓아냈구요.


지겹게도 몇개월 동안 연락이 오더니 봄이 올 때 쯤에는 연락이 뜸해지더니 남남이 되었죠.


마침 바쁜 일 때문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고 A가 옆에 없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홀가분했어요.



근데 왜그럴까요?

제가 제 생각도 정리할 시간조차 갖지 못해서 그랬을까요?

요즘처럼 그냥 가끔 A가 생각나는 날은 그냥 마냥 짜증나고 화만 나네요.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벌써 그렇게 헤어진건 1년하고도 몇개월이 되었는데

왜 이제와서 A 생각이 나면서 화가 나는지...


그냥 정말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한 기분 때문인지

그냥 저조차도 헷갈려요.

그냥 주말 되면 보딩이나 열심히 해야겠어요.

엮인글 :

sdongho

2010.12.14 02:57:59
*.87.61.223

제 경험상 몇년 더 지나면요 , 미웠건 이뻣건  그냥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구여 ,,   어찌됐든  추억 하나 남겨준 사람이니깐요 ..

억지로 정리 하지 마시고  , 바삐 지내면서 시간에 기대는거 말고는  답이 없어요~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07:36
*.68.41.212

보딩이나 녈심히 해야죠 ㅎ
요즘 시작한 그라운드 트릭이 신세계를 열어주더라구요.

드리프트턴

2010.12.14 02:59:47
*.38.169.154

1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가끔생각나는게 남녀관계입니다.

 

마누라가 옆에 있어도 생각나는게 옛여잔데요.

 

새로운 사람에게 더 잘해줘야겠단 생각으로 삽니다.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10:08
*.68.41.212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좀 덜해지지않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역시 그것도 정답은 아니군요 ㅎㅎ
그래도 다른 누군가가 제 마음을 가득 채워졌으면해요.
근데 시즌이 시작했으니 ㄱㄹㄷㅇㅅㄱㅇ 겠죠? ㅎ

바보민이

2010.12.14 03:01:26
*.57.214.150

저도 재작년에 5년동안 사귀던 여친이 다른남자친구로 갈아탔는데~ 처음엔 그냥 좀 지겹기도하고그래서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어요~솔직히 저도 애정이 식었기 때문인지 일이 바빴기때문인지 여친생각하나도안하고 잘지내고있었죠~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쯤부터 여친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괘씸하네요 지금이라도 연락해서 따지고 싶고...

전 지금 다른 여자친구랑 잘지내고있는데, 아직도 전 여친생각하면 화가나서 잠을 못자겠어요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11:59
*.68.41.212

전 아직 새로운 사람도 없거든요 ㅎㅎ
바쁘게 잘 지내다가 좀 한가해지니까 생각이 슬슬 나더니
어제 밤은 정말 따지고 싶은 마음도;;

(━.━━ㆀ)rightfe

2010.12.14 03:03:31
*.147.146.64

센치한 밤이군요......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18:57
*.68.41.212

아주 센치했죠 ㅎ
그래도 아침되니 기분이 나아지네요 ㅎ

청출어람

2010.12.14 03:22:21
*.234.221.16

취중진담이라죠.. 맘접길잘하셨어요 저도5년 사귀다 바람나서 헤어지고 5년간 아팠지만.. 지금은 다른여자와 행복하게 살고있어요^^ 가끔 그여자가 생각나지만.. 기억 그이상도이하도아닙니다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22:01
*.68.41.212

저도 청출어람님처럼 되겠죠? ^^

내폰스카이다

2010.12.14 03:42:15
*.138.177.73

그것이 좋은기억이든 나쁜기억이든 다들 기억속에 옛사람 한두명쯤은 품고 있겠죠..

그러다 다시 좋은 사람 만나면 그 옛사람 생각은 소원해지고...뭐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오래된 기억이라 미화화되는것 뿐이지 다시 만나도 변함없이 다투겠죠...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23:44
*.68.41.212

아마도 그러겠죠.
투닥거리면서 살수 있겠지만 저렇게까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이매역

2010.12.14 08:43:39
*.226.220.30

저두 2년 전에 마음 아프게 헤어졌어요. 그 후로 시도 때도 없이 생각이 났는데, 그럴 때마다 기분이 너무 안좋았었어요. 머릿속에서 기억을 송두리째 들어내고 싶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깐 점점 뜸해지더라구요. 알고 계시겠지만 시간이 약이에요.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야밤에뭐하는짓

2010.12.14 09:25:15
*.68.41.212

역시 시간이 답이겠죠??
그냥 바쁘게 지내면서 보딩이나 열심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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