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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자게에
남친이랑 헤어져서 마음이 많이 아프단 글을 썼던 처자예요~
그 사람 보고 싶고 사랑하고 그리워서
하루종일 울며불며 그 사람만 찾으며 눈이 팅팅 부어있을 것만 같았는데,,,
제 예상 시나리오는 그거였는데요,
또 막상 그렇지도 않아요.
물론,
갑자기 문득 어떤 물건을 보거나
그 사람과 함께했던 추억이 스치듯 지나가면...
정말 아무렇지 않다가도 급 우울해지고,
헤어지지 않았다면...
그 사람과 함께 보낼 여름 휴가에 대해 나도 모르게 상상하는 등등...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정말 다행이예요,
울컥 할 때도 있지만,
이 정도라서 너무너무 제 자신에게 고마워요.
마음이 더욱 아프지 않아서요.
헤어지기 1~2주 전
그 사람에게 빌려줬던 제 회계책이 있는데
그걸 오늘에서야 돌려 받았어요.
굳이 돌려 받지 않아도 될 거였지만,
괜히 그 책을 빌미로 제가 다시 그 사람과 잘되는 그런 쪽으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
책 돌려주라고 했어요.
이번주까지 택배로 보내라고 주소까지 문자로 보내줬는데,
오늘까지 책 도착 안하길래 내일 도착하려나 하고 있었던 찰나
저녁 7시 넘으니까 문자 하나 왔네요,
회계책 집 현관 1층 계단에 놔뒀다며...
문자 오자마자 얼른 창문 열어 집밖에 그 사람 차를 두리번두리번 찾아보았지만...
이미 가고 없어진 뒤였어요.
제 얼굴도 보지 않고 가버린 그 사람에게 서운하기도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제 남남이 되어버린 걸....
그리고 전화했어요.
왜 그냥 가버렸느냐구,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얼굴이나 한번 보려나 했는데 서운하다구,
저녁이라도 먹고 가지 그랬느냐구,
내 생각 나지 않았느냐구,
그냥 평소처럼 많이 웃으면서 이야기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사람에게 나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 말라는 의미도 있었구요,
헤어진 직후에는
그 사람을 내가 사랑하는데도 너무너무 미운거예요,
처음엔 많은 앙금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아요.
그 사람이랑 오히려 오늘 웃으며 편하게 이야기 했던게
저에게는 많은 안정을 주었어요.
(사실 착각할 뻔 했어요, 사귈 때처럼 통화를 해서...)
우리 안좋게,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니까
서로 한번씩은 안부 묻고 연락하며 살자고 말하고 통화를 끝냈어요.
그 사람도 나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거울텐데
그 무거운거 다 내려놨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오늘이 그 사람과 제가 처음 만난 날이네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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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선 제게 더 좋은 남자 만나면 된다고 하시네요~
네, 그렇죠~
그럼 되는 거죠~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조금 가라앉아 보이시는지 자꾸 엄마께서 딸 눈치를 살피시네요,,,
괜히 말씀드렸나봐요,,,
저는 정말 괜찮다고 하는데도,
엄마께선...
먹고 싶은 음식 없느냐,
갖고 싶은 거 뭐 없느냐,
같이 푸켓이라도 여행 다녀 오자,
쇼핑하러 가자,
죄송스러워요..
나 먹고 싶은거 없다구, 딱히 갖고 싶은거 없다구,
진짜 없어서 하는 말이거든요;;
엄마가 저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많이 우울해 할까봐
이제 제 방에서 잠까지 같이 자주신다는...ㅋ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고
엄마께 감사하고 죄송하고...
외동딸이라서 친구 외엔 연애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요,
저는 항상 연애상담이나 소개팅 이야기, 데이트 이야기를 엄마에게 하고 그랬었기 때문에...
그래서
엄마가 그 내용을 다 아시기에...
이젠 그 사람과 헤어진 것보다는
엄마가 저 같은 딸자식 때문에 속상해 하시는게 더 마음이 아파요,
얼른 다른 남자라도 만나서 엄마께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려야 하나요?^^
어떠한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ㅌㄷㅌ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