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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남녀차별?...200억 원 들여 교체 추진 물의
[앵커멘트]
서울시가 보행 신호등 화면에 남성의 모습만 있는 것은 남녀 차별에 해당한다며 여성의 모습을 화면에 넣자고 경찰에 제안서를 냈습니다.
신호등 교체에 200억 원이 넘게들 이 제안에 대해 경찰은 일단 보류 판정을 내렸습니다.
김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건널 때와 멈출 때를 알려주는 보행신호등.
신호등의 LED 화면에는 사람이 걷는 모습과 멈춰선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보행자 그림이 남성을 형상화해 남녀차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신호등 화면에 함께 담을 것을 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 제안했습니다.
경찰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서울시 제안에 일단 보류 판정을 내렸습니다.
위원회는 서울시가 외국의 사례 조사 등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경우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입니다.
보행신호등 LED 화면 한 장 가격은 12만 원.
전국의 보행신호등 화면 20여 만개를 교체하려면 재료비만 200억 원이 듭니다.
시민들은 이런 제안을 한 서울시나 다시 논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경찰 모두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경희, 의정부시 의정부동]
"별로 상관없는 것 같아요, 굳이 저게 남녀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인터뷰:신광수, 서울 종로3가]
"(신호등에) 앞으로 차가 지나가는 시간이 얼마 남았나 아라비아 숫자가 나와 있잖아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서 있는 것보다 그게 오히려 좋겠어요."
최근 삼색 신호등 정책 추진을 놓고 부작용과 재원 낭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이번에도 섣부른 정책 시행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건 아닌지, 국민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서울시와 경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반값등록금이나 어찌 좀 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