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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당신????
휴대폰이 아닌 회사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그분의 목소리..
보이싱피싱에 익숙해진 저는 시크하게 대답했지요. "근데요?"
형사님 : "현재 저희 청에서 마약류관리에 관한.........피의 사실을 조사중입니다.."
(' 오호 새로운 레파토리~ 맘껏 즐겨주겠어~~')
릴로 : 마약이요? 저는 감기약만 먹는데요~
형사님 : ...............................
릴로 : 여보세요~
형사님 : 험험...보이스피싱 아닙니다.
릴로 : 저도 농담 아닙니다~
형사님 : 팩스 확인 안하셨나요?
릴로 : 팩스요? (그럼 내가 속을 줄 알고??)
제 후방 5시 방향의 팩스기에는 a4용지 몇장이 혓바닥을 내밀듯 나오고 있었습니다.
형사님 : 그 팩스에 공문과 제 신분증이 같이 보냈으니까 확인하시고 답변해주세요~
릴로 : (응? 이렇게 그냥 끊는거야? 내가 안속으니까 재미없지?) 아 예~ 그럽게 합죠..
형사님 : 급하니까 빨리 좀 부탁드립니다.
릴로 : 아~예~
전화를 끊고는 "마약류는 개뿔, 맨날 보이스피싱" 이러면서 팩스기로 갔는데....
이럴수가 진짜 경찰청 공문과 형사님 신분증이 딱...;;;;
어라? 내가 지금 민중의 지팡이님에게 뭘 한거지???
진짜 마약관련 공문이...ㄷㄷㄷㄷ
바로 R&D에 전화해서 "얘야, 우리 감마 어쩌고저쩌고 약품 쓰니??"
R&D : 네..쓰긴 하는데 지금은 다 쓰고 없을껄요~
릴로 : 아.. 근데 그거 마약이니??
R&D : 네~ 그거 XX만들때 쓰는 약품이에요~
대리님 하나 만드시게요??
많이 외로우세요??
릴로 : 아니...경찰청에서 공문와서,,,, 일단 나테로 넘어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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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어찌저찌 해결하고 형사님테 팩스 보내고 전활하는데 어찌나 창피하던지...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나중에 조사하러 나오시면 숨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