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X 1000000 추웠습니다.

전에 영하 12도던가에 휘팍에서 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체감 10도도 더 추운거 같았습니다.

안면마스크하고 헬멧쓰고 고글쓰고 탔음에도 헬멧과 고글사이의 틈으로 불어치는 바람에 이마가 쪼개지는 줄 알았네요.

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탑의 온도계가 영하 14도였습니다. ㅡ.ㅡ;;

바람이 안불면 탈만할지도 모르겠는데..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 동안 저절로 욕이 나올정도로 바람이. ㅠ.ㅠ..

달랑 1시간 반 타고 숙소 체크인 하는 시간되자마자 접었습니다. ㅎㅎ

여기까지 날씨 이야기.

알펜시아는 처음가봤는데, 위치가 참 아스트랄하더군요.

꼭대기에 가면 정말 건너편으로 용평 슬로프가 바로 보입니다.

거기에 바람이.. ㅡ.ㅡ; 어제가 유난히 바람이 심한 날이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변에 바람막이가 없는 구릉지에 솟은 산인데다가 (용평은 그래도 슬로프들이 골짜기라 산들에 싸인 형상이더군요)

나무들도 별로 없어서 옆바람이 몰아칩니다. 슬로프 눈들이 블리자드 마냥 마구 흩날립니다. ㅠ.ㅠ..

결국 남은 눈들은 초강설. 마음껏 에지 박기는 조금 힘듭니다.

리프트 세개가 초급, 중상급, 상급으로 나눠져있는데 어차피 중상급 리프트랑 상급 리프트는 정상에서 만나니 동일하게 쓸 수 있네요.

초급 말고는 줄이 존재하질 않고, 상급자 슬로프는 슬로프 위에 사람도 없습니다. 경사는 휘팍 챔피온 정도? 폭은 그거보다 좀 좁구요.

상급자 슬롭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 리프트 내려서 밑까지 쏘면 아무도 안만나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좋았던 점이군요.

소셜커머스에서 뿌린 2.5만짜리 쿠폰으로 뽕을 뽑았네요.

날이 너무 추워서 사람들 다 워터파크에만 바글바글.. 노천탕도 있어서 기분은 좋더군요 ㅎㅎ

중급자 이상이시라면 좀 안추운 날에 황제보딩하러 가기는 괜찮을 듯 합니다.

아. 파크의 경우 현재 키커 2개 일렬로 만들어놨고, 그 아래 쿼터파이프인가? 정체불명의 구조물이 하나. ㅡ.ㅡ;

파이프는 눈은 쌓아놨던데 아직 안깎았더군요. 박스도 그 오른쪽에 있는거같은데 아직 열진 않은듯.

사람없어서 키커 뛰기는 좋을듯하나.. 역시 초강설이라는 것 ㅡ.ㅡ; 콘크리트 수준의 랜딩존일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