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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 스키어입니다. 현재 전남에 거주 중인데,, 고향이 제천이라 지난 설 연휴에 고향 가면서
하이원 갔다왔네요. 늦은 후기이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3년간 무주만 다녔었고 하이원은 이번에 처음 가봤습니다.
1. 설질
하이원이 역시 설질이 좋더군요. 특히 낮시간에 기온이 올라가며 설질이 안 좋아지는 무주와는 달리
하이원은 좋은 설질이 계속 유지되는 점이 무주와는 좀 다른 것 같았어요.
2. 인원
설 다음날인 금요일에 갔었습니다. 리프트권을 끊으러 렌탈샵에 들렀는데,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생각하고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생각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냥 좀 붐비는 정도?
대기줄은 좀 길어보였지만 대기시간은 10분 정도였구요. 처음 타시는 아버님과 같이 가서 초급자코스를
주로 타는 바람에 슬로프에는 사람은 좀 많더군요. 하지만 심하게 많다고 할 정도의 인원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인파의 무주에 익숙해져서 그런걸까요? 설연휴에 하이원 계셨던 분들.. 설 연휴때 인원이 평소와 비해서
어느 정도 붐빈건가요?
3. 시설
하이원에서 놀란 것은 리프트권 검사가 자동으로 된다는 것. ㅎㅎ 무주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었어요.ㅋ
모든 시설이 하이원이 더 나았지만, 무주의 시설이 엄청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못 느꼈어요.
4, 슬로프
하이원의 설질이 좋기는 하지만, 정말 리프트와 슬로프의 설계는 잘못된 것 같더라구요. 무주는 초급자코스는
대기줄이 길지만, 상급자 코스는 리프트가 따로 있어서 그쪽은 주말이어도 대기시간이 0분인데, 하이원은
허브로 되어 있어서 하나의 리프트를 타고 초중상급자가 같이 가게 되어 있어서 좀 짜증나더군요.
설질을 제외한 슬로프 구성은 무주가 더 나아보였습니다.
그리고 리프트 타고 올라가며 보이는 풍광, 슬로프의 풍광은 무주가 월등히 좋았습니다. 무주는 주위는
평지고 무주쪽이 덕유산 정상이라서 만선 정상이나 설천 정상까지 올라가면 모든 곳이 내려다보이고
풍광이 정말 좋은데, 하이원은 주위가 모두 산지라서 그런지 그저 그런 밋밋한 맛이었어요.
5, 총평
맨날 비싸고 시설은 후지다는 무주에만 있다가 하이원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기대만큼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내년에도 설연휴에 하이원에 갈 생각입니다. 내년에는 상급자 코스를 한번
타보고 다시 하이원을 느껴봐야겠어요. 이번 연휴에는 낮에는 아버지 가르쳐드리느라 시간을 보내느라
상급자코스를 못 타봤거든요. 어쨋든, 총평은 무주도 사람 많은 것 빼면 좋은 스키장이라는 것이 결론입니다. ㅎ
시즌 내내 하이원, 용평, 무주 이 세군데만 다니는 입장에서 보면 설경은 무주가 탁월합니다. 하이원은 좀 아쉽죠.
초급자 코스만 집착하는 분들에겐 무주가 최악일 수 있겠으나, 중상급 코스를 마다 않는 분들에겐 무주도
대기줄이 아주 길지 않게 주말에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하이원의 '슬로프 구성'이란 표현은 좀 적절치 않아 보이네요. 정확히는 리프트별 인원 분산이겠죠.
하이원은 제우스 리프트만 이용하지 않으면 헤라리프트의 대기줄에 따라 그날그날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테나 리프트, 아폴로 리프트 딱 둘만 타고 그 둘로 즐길 수 있는 슬로프들만 즐기는 편이라
인원 분산에 대한 큰 불만은 없습니다.
RFID 방식은 매우 편리하지만 현재로선 하이원, 곤지암밖에 없죠.
다른 시설면에선 무주의 설천하우스 좀 어떻게 개보수를 하든지 넘 열악해서.. 그 외엔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리프트는 저도 불만입니다. 엄청난 대기줄. 하지만 중, 상급 슬로프는 초급에 비해 매우 한산.
우리나라 리조트를 찾는 고객의 상당수는 초보이고 가장 큰 고객인 스키장에 몇번안오는 관광스키어, 보더에게도 정상에서 내려올 수있게 하자는 취지로 그런것 같아요.
사실 평일에는 어떤 리프트도 대기줄이 거의 없고 주말에만 엄청 붐비는데 이것때문에 리프트를 2개를 만들자니 그건 부담이 되고.....
암튼 하이원 시즌권자로서 헤라, 빅토리아, 아폴로 슬롭 내려올때마다 그 리프트 기다린 그 시간이 정말 아깝게 느껴지긴 합니다.
무주는 정말 다른 스키장(가본곳이라곤, 휘팍, 하이원, 지산 뿐이지만요..^^:)에 비해서 경치라고 해야돼나.. 숲을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좀 있죠.. 그래서 다녀오면 기억에 좀 남는듯해요..
그 외엔 하이원보다 내세울게 없는거 같아요.... 설질... 무주가 설질이 안좋다라기 보다는 하이원과 비교하면 설질 차이가 난다고 해얄까?^^;
참고로 저는 무주 베이스 시즌권자(라고 해봤자 태어나서 지금것 20번도 못가봤지만)로 설천상단 올라가봤어도 항상 보드 타느라 정신없었는데요.. 저번주엔가 가서 설천 상단 슈퍼G 반대쪽 아래 향적봉 장관을 처음으로 보는 순간!!!!!!~~~ 와~~~~ 진짜 완전 최고였어요...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진짜 장관이더라구요..
무주는 국립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어 시설 개보수가 마음대로 안됩니다. 특히 신규건물의 설치는 상당한 규제가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설천베이스 개발도 현재도 그렇고 개발때도 그렇고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죠..동계유니버시아드와 쌍방울이 없었다면, 지금의 무주는 만선만 있는 반쪽모습이었을 겁니다. 환경론자 입장에서보면 국립공원정상을 뭉탱이로깍아서 만든 무주리조트는 재앙이겠지만, 보더로 보면 참 아름다운 보드장이죠. 개인적으로 슬로프 구성과 리프트 배치, 설경은 국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보더들에게 슬로프를 처음 열어준 곳도 무주리조트구요...개인적으로 지금의 무주리조트가 아닌 쌍방울이 운영할때의 무주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
하..뭐...배울거 까지야..철퍼덕님 댓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어렸을때부터 바로 옆에 있는 무주리조트이고..아버님과 할아버님이 당시무주리조트를 개발하던 쌍방울개발쪽에 일을 하셔서..아직도 애증이 많습니다. .예전엔 무주들어갈때 국립공원입장료도 징수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태생이 정치적으로 생긴 리조트이다보니..첫 시작은굉장한 특혜를 안고 시작한 리조트입니다.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때, 정부약속만 제대로 이행됐다면, 지금보다 훨씬좋은 인프라를 가진 최고의 리조트가 탄생됐을겁니다...정부에서 지원안해주니..쌍방울에서 무리하게 사채끌어다쓰고...시설확충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쌍방울부도..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쌍방울은 무주리조트에 사활을 건 기업이었습니다. 당연 최고의 리조트를 만들계획이었구요..지역민혜택도 참 많았습니다...무주리조트 스키소년단부터..국가대표로 잘 알려진 스키점프 양성...등..설천이나 무주지역학교에 스키나 점프를 인재를 키우기위해 노력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무주 스키점프대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이 눈에 훤합니다.^^;
대한전선에서 매물로 내놨다던데...지역기업이 다시 인수했으면 합니다...쌍방울이 다시하면 좋겠지만..이미 사라진 기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