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프터눈 스노우보드의 김성진입니다.

애프터눈 스노우보드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스노우보더라면 자신이 만든 스노우보드 데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입니다.
4년전 어느날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형제와 같은 최고의 그래픽 아티스트 'VANDAL'과 함께 밤새 술자리를 갖던 도중
코어적인 대한민국 스노우보드 데크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는 얘기로 아침을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모든 기술력을 내가 결정하여 정말 좋은 데크를 만들어보자는 결심 하게 되었죠.
이후 작년 미국 친구의 도움으로 미국 LA와 한국에 본사를 두고 첫번째 애프터눈 데크를 미국과 한국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왜 미국에도 본사를 두게 된 것인가요?

미국은 스노우보딩이 처음 시작된 스노우보드의 본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외국 스노우보더들에게 스노우보딩은 백인들의 스포츠이며
백인들이 만든 브랜드가 정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조금씩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스노우보더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하기에는 아시아만이 아닌 미국에도 본사를 두고 움직이는 것이
좀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기에 적합하겠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미주대륙과 아시아대륙 두군데에서 같이 움직이면 사업을 하기에 좀더 편하지 안을까요?

 

스노우보드 데크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스노우보더들은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 비해 비주얼 혹은 스타일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에어&스타일'이라는 대회도 있고 프리스타일, 파크스타일등등.. 스타일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데크는 화폭이라고 할만큼 넓은 모양새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데크를 볼때 가장 먼저 보이는 그래픽이 데크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탄성, 빠른 베이스, 손쉬운 엣지콘트롤, 내구성등..은 두말할 필요 없겠죠?

 

애프터눈의 그래픽은 어떤사람들이 작업하는 것인가요?

Papercut은 'VANDAL' Zodiac은 'JINSBH' Scribble은 제가 직접 그리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선을 만들고 이미지들을 합쳐서 그려내는 컴퓨터 그래픽보다는 손으로 직접 그리는 아날로그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Papercut은 지금의 그래픽이 나오기까지 수도 없는 많은 그림들이 그려지고 그려져서 선택된 그림이며
Zodiac의 경우는 그려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듬는 시간까지 총 6개월이 넘는 작업시간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VANDAL은 비주얼 그래픽 아트씬에서 절대 빠질수 없는 최고의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스노우보드 관련 의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JINSBH는 공포, 호러 그래픽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아티스트중에서도 최고라고 할수 있습니다.
빠른시일내에 미국과 한국에서 아티스트들의 작품 원본들과 애프터눈 스노우보드의 그래픽을 모티브로 전시회와 수주회를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좋은 데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장이 중요할텐데 공장은 어디인가요?

애프터눈은 살로몬 상급모델만을 만드는 공장에서 제작되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데크를 만드는 것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원자재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열대지방에서 자란 가볍고 말랑한 나무보다는 꽉찬 밀도를 자랑하는 추운지방의 나무.
탄성이 약해서 잘 뭉개지는 중국산 엣지와 인서트홀보다는 독일산 엣지와 인서트홀.
딱풀수준의 중국산 접착제보다는 일본이나 독일 접착제.
이 모든것들을 충족하기 위한 제작단가는 하급데크와 비교했을 때 서너배이상 차이가 나죠.
예를 들어 나무재질이 밀도가 낮고 말랑하면 바닥 베이스가 눌려 엣지가 계단처럼 층이 생기기도 하며
좋지 안은 피텍스재질을 쓴 베이스는 따듯한 날씨에 속도가 안나서 라이딩중에 프론트플립이라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저희는 직접 타고 싶은 데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에 제작단가를 낮추는 것보다는 좋은 데크를 만드는 것에 더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자재는 최상의 원자재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0/11시즌 애프터눈 데크의 반응들이 궁금하군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브랜드의 상급 파크 데크와 비교된적이 있었습니다.
꽤나 프리라이딩에 자신이 있는 미국출신의 라이더가 애프터눈 페이퍼컷을 타다가
그 유명하다던 모브랜드의 내년 상급데크를 받아서 타보고는 바인딩을 빼서 다시 애프터눈의 페이퍼컷에 바인딩을 채웠다고 하더군요.
이유는 애프터눈의 페이퍼컷의 탄성이 너무 좋아서 그럴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테스터보더들과 유저들을 통해 빠른베이스와 강한 탄성과 역캠버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엣지그립력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된 100대의 데크중 소비자과실로 인한 AS는 네번이 들어왔고 데크의 하자로 인한 반품조치는 한번 있었습니다.
반품조치는 현재 남아 있는 데크가 없어서 내년데크로 교환해주기로 약속한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굉장히 성공적이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느정도의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애프터눈의 사무실은 LA에 있지만 리조트 베이스는 Lake tahoe에 위치한 'Northstar'입니다.
작년까지 판매보다는 시장조사가 우선이였고 올해부터 'Northstar'를 비롯한 각지역의 로컬 보드샵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선수영입과 비디오및 사진작업부터 급하지 않게 천천히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작년 사업에 따른 수입은 어떠셨나요?

최소수량에도 미치지 못한 소량제작에도 불구하고 질좋은 원자재와 믿을만한 공장에 치중하다보니 제작단가가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포털사이트 배너광고, 매거진 지면광고, 그래픽디자인, 선수영입과 유지, 웹사이트 유지, 스티커와 카달록 제작등등…
들어온 돈보다 투자된 돈이 두배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투자자도 없이 혼자 운영을 하다보니 힘든점이 많지만 정말 멋진 스노우보드 데크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후에 나이 들어서 자손들에게 할아버지가 젊을적에 스노우보더였다고 스노우보딩에 미친사람이였다고 그만큼 열정적인 사람이였다고
말이라도 하고 싶다면 스노우보더로써 스노우보딩에 대한 마음만큼은 계속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든점은 무엇이 있나요?

한국이던 미국이던 선수영입이 가장 힘든 문제입니다.
비디오와 사진을 주요 마케팅으로 하려고 하다보면 스타일좋은 선수가 필요한데 제가 필르머출신이라 왠만한 선수는 눈에도 안들어오더군요.
더군다나 펀박스만 조금 잘타도 스폰받는다고 하는 선수를 만들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다음으로는 자금문제인데요.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절대 틀린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데크에 좀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좋은 데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좀 벌긴 벌어야겠습니다.

 

다가올 11/12시즌 애프터눈은 무엇이 달라지나요?

작년에 세개의 모델에 모델당 한사이즈가 나왔습니다만 올해는 세개의 모델에 모델당 두개의 사이즈가 나옵니다.
또한 리버스캠버와 트래디셔널캠버 두가지 방식이 채택이 되어집니다.
압설된 눈위에서의 라이딩과 하프파이프런을 위한 트래디셔널캠버는 진정한 캠버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소재변화는 나무결의 재배열로 탄성을 극대화하고 카본빔의 재배열및 강도조정으로 탄성과 라이딩시 틀어짐을 안정적으로 잡아주게 됩니다.
그럼으로 인한 미세한 가격변동도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애프터눈 선수들과 친한 라이더 몇명과 함께 'Good Afternoon' DVD를 만들어 무료배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스노우보더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13년전까지 저는 자동화기계 엔지니어였습니다.
나름 안정적인 생활이 보장되던 H그룸 계열사를 다니던 도중 보드샵에서 스노우보드를 인테리어용도로 구매하고나서
스노우보드 장비에 사용감을 주기 위해 혼자 리조트를 찾아가 스노우보딩을 한 것이 제인생 첫 스노우보딩이였죠.
그날이후 인생에 모든 것이 스노우보딩이 되었고 그렇게 되어 가는 것을 막지 안았습니다.
결국 사표를 내고 지금까지 즐거운 스노우보딩과 스노우보딩 필름을 만드는 것에 모든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제는 거기에 한가지 더 보태어 최고의 데크를 만들어 타보고 싶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항상 즐거운 스노우보딩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