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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 보다가 명절이 싫은 떡집 아드님 이야기에 삘이 올라
명절이 싫었던 두부집 츠자 이야기를 할려구요.
저희집은 황해도에서 피난 내려온 할머니께서 두부장사를 50년간 한 동네에서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름도 없는 그냥 두부집 손녀였지요.
5살때 이미 두부를 곱게 잘라서 봉지에 담아 팔았으며,
6살때 이미 두부 3판을 들고 배달을 갔으며,
7살때 이미 콩나물을 다듬어 팔면 100원의 폭리를 취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며,
8살때 이미 두부 12판을 리어카에 싣고 배달을 나간
배달 민족 두부집 손녀였답니다.
일상생활이 그랬고, 점심시간쯤이면 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늘 잽싸게 밥먹던가 혹은 식구들 먹고 남은 밥을 먹던가..하면서
할머니와 점심시간 교대도 해야했고, 겨울이면 뜨신물 넣은 탕파를 들고 시장으로 달려가야 했었답니다.
그런 두부와 때어 놓을수 없는 인연 속에서 명절은 얼마나 싫었던지요.
손두부를 만들던 시절에는 밤새도록 멧돌을 갈아서 두부를 만들어야 했고,
공장에서 두부를 받아서 팔던 시절에는 온 동네를...다니면서 두부 배달을 해야 했으니까요.
저희집은 물당고(물탱크죠 ^^;; 집에서는 당고라 했어요.)가 3개 있는 집이라 소위 말하면 두부 대리점이었어요.
그래서 명절만 되면 두부 2~300판이 울집으로 배달되었고, 새벽동이 틀때까지 그 두부들을 배달을 해야 했죠.
배달하다 오르막 미끌어져서 두부 한판을 깨먹고 오지게 혼난적도 많고..
여튼..옛추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그렇게 50년간 두부와 인연을 맺었던 울 할머니..생각도 많이 나네요.
이번 겨울에 영원한 잠에 드셨거든요.
명절이 다가오니 짠 합니다.
명절 시장에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 따뜻하고, 훈훈한 명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울 헝글님들도 따뜻하고 훈훈한 명절 되셔요.
인사 미리 드려요. ^^
두부정말 맛있는데....!!
이번 명절엔 좀 썰렁하실듯.....
이 글을 보니 따끈따끈한 두부가 먹고싶어 지네요>_<
간장 콕콕 찍어 먹음...진짜 맛있는데...ㅎㅎ
마리님도 훈훈한 명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