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에서 뺑소니사고 당했어요..

헝그리보더 즐겨보며 안전사고에 굉장히 민감해

나름 조심스럽게 보드를 즐기고 있는 여자사람입니다..

그날 ...S자로 내려가다가 넘어질까봐 잠시 멈춰있던 상황이었어요.. 슬로프 중반정도 였던것 같아요..

무릎꿇고 정상을 바라본상태로요..

이제 출발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

언제 나타났는지 갑자기 위에서 어떤 남자분이 '어어어어' 하며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내려와 데크로 제 무릎을 찍고 엎어졌어요

그것도 무릎 두쪽을 다.. 상대방이 앞을 보고 내려왔기때문에 데크날에 두쪽다 찍힐 수 밖에 없었어요..

사고 정말 순식간에 일어나더군요 ..ㅠㅠ

부딪히는 순간 '빡!'하는 소리와 함께 뼈 부러졌겠구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더라구요..

부딪힌 충격으로 뒤로 고꾸라지면서 무릎이 너무 아파서 무릎을 잡고 그대로 엎어져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데

충돌하신 분이 '괜찮으세요? '학생 괜찮으세요?' 하고 묻더라구요..

근데 너무 아프니까 고개도 못 들고 대답도 못했어요..

얼굴을 봤었어야 하는데...

괜찮냐고 세 번 묻고 나서 사라지셨어요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까 자신이 감당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도망! 갔더라구요

그상태로 엎어져있었는데 다른 보더분이 패트롤 불러주셔서 의무실까지 갔네요..

그 때 도움 주셨던 분이 이 글 보고 계시다면 이자리 빌어 감사드립니다..

경황이 없어서 인사도 못드렸네요..

결국 응급실까지 가서 무릎 세바늘 꿰메고 .. 움직이면 터진다해서 반깁스를 오른쪽 다리 전체에하고

왼쪽 다리는 붓고 멍들어서 지금 생활이 너무 불편하네요ㅠㅠ

내일 당장 어떻게 출퇴근해야하나 그것도 걱정이고..

전 너무 속상했던게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아파하는걸 보고도 그냥 도망갈 수 있냐는 거죠..

아니면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대답 없으니까 그냥 가신건가요?

사과 한 마디 없이 도망가신것이 정말 괘씸하네요.

책임 안지시니까 마음 편하고 좋으셨나요?

생각나는건 렌탈복 검정색 위아래로 입고 있었던거..

이런 일이 설마 나한테 일어날까 했는데.... 일어나네요..

병원가니까 보드타다가 다쳐서 오신 분들 많으시던데..

헝글님들도 이번 시즌 안전보딩하세요...

(부상보고서로 가야하는 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