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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 하이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11일부터 12일까지 2일동안 탔고 12일 오후쯤 아폴로 리프트를 탔습니다.
리프트는 4인승이고 왼쪽부터 1번이라 칭하면 2번에 스키어가 앉고 3번에 제가 앉았습니다.
그런데 리프트 타자마자 발 올리는 바에 스키를 얹지 않고 들고 있더군요.
제가 데크를 바에 올리자 스키를 제 데크 위에 올리고 꾸욱 누르는 겁니다.
약간 황당했지만, 아 이러시면 제 발목이 꺾인다, 스키 그냥 바에 내려 놓으시면 된다고.
그랬더니 그러면 내 보드가 자기 스키를 밟지 않냐고 그러더군요.
내 장비가 자기 장비를 밟는건 안되고, 그러면 자기 장비로 내 장비를 밟는건 괜찮은건지? 너무 이해가 안갔지만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습니다.
제 장비는 143센치이고 옆에 스키어가 앉아도 서로 닿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보더가 아시는 것처럼 옆에 스키어가 앉으면 서로 바에 올리고 내릴때 닿긴 하지만 서로 비켜가면서 10년 넘게 잘 타왔습니다
그렇게 그쪽 스키 , 제 보드는 닿지 않은채로 리프트는 올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보드 자기쪽에 튀어나오지 말고 돌리라는 겁니다.
왜 남의 자리 침범해서 피해를 주냐고, 이기적이라고.
하이원 리프트에 다리 사이에 안전 바라고 해야하나요? 그것이 모든 리프트에 있어서 더이상은 다리를 틀수가 없었습니다.
보드 방향이 원래 이렇고 중간에 안전바가 있어서 다리를 더 이상 틀수 없다고 말했고, 옆에 친구도 똑같이 설명을 하고 올라가는동안만 양해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왜 자기 자리로 튀어 나오냐며 본인 스키를 브이자로 벌리더니 제 데크 위에 얹고 내가 이렇게 가면 좋겠냐면서 이러더군요.
내가 일부러 이러는게 아니라 지금 어떻게 방향을 틀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스키와 제 보드는 닿지도 않았고 저는 중간 안전바에서 최대한 밀착해서 앉았습니다)
옆사람한테 피해를 주면 보드를 들고 타라는둥, 자기 옆에 내가 끼어들어서 리프트를 탔다는둥 별별 소리를 다하더군요.
아니 내가 끼어든게 아니라 리프트 줄을 서서 내 차례가 되서 탄거다 라고 했구요.
그런데 이제는 본인 폴대로 제 데크를 계속 치면서 데크 치우라고 이러는 겁니다.
제가 장비 치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는데도 정말 계속 쳐서 저도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나서 제 데크로 스키를 누르면서 장비 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있는 힘껏 본인 오른쪽 플레이트로 제 노즈 부분을 빡 치는겁니다.
순간 제 발목이 꺾였고 (제 바인딩은 버튼스텝온입니다.) 부츠 닿는 옆 정강이 까지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그때 거의 정상에 다다라서 일단 리프트를 내렸는데 끝까지 저한테 쌍욕을 하고 가더군요.
그 일로 저의 하이원일정은 망쳐 버렸구요, 발목도 너무 아프고 부츠 벗어보니 멍도 들어 있더군요.
(사진에 못생긴 발은 못본척 해주세요. )
저도 보드를 10년 이상 타오면서 당연히 스키어가 옆에 앉기도 했지만 정말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하루가 지나도 그 순간이 떠오르면서 너무너무 화나고 몸도 아프고 해서 여기 이렇게 하소연을 합니다. ㅠ
덧글> 50대 중후반 정도로 보였고 말하는걸로 봐서는 스키를 자주 타러 오는것 같았습니다.
경남 사람인거 같았구요.
새 장비를 사서 애지중지 하는것 같았고 (본인 장비가 소중하면 남의 장비도 소중한걸 알아야죠)
리프트 타기전에 와이프한테 왜이렇게 느리냐면서 소리를 질러서 와이프가 느려서 미안하다고 바로 사과 하더군요.
(잘 못타서 느린게 죄인가요?)
그리고 자기혼자 리프트타고 먼저 올라 간겁니다.
저말고도 피해자가 생길수 있을것 같아서 인상착의를 올리고
가능하다면 꼭 잡고 싶네요.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운이 나빴나봐요 ㅠ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네요 저런 50대 스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