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지난번에 글 썼었는데,
와이프의 부상과, 육아로 인해 보드를 끊은지 15년만에
올해는 딸내미 보드를 가르치려고 시즌권을 끊었습니다.
저렴한 오크밸리로 끊었구요.
딸내미 옷 장갑 등등은 딸내미 취향 반영해서 새로 해주고
꺼내보니 프레임이 바스러져버린 고글은 둘다 새로 사고,
누가 달라고 해서 낼름 줘버렸던 헬멧도 둘다 새로 사고,
알리표 짝퉁 세나도 사서 헬멧에 달고 시즌준비를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장비더라구요.
저는 19년전 포럼 데크, 18년전 플로우 바인딩, 18년전 플로우 부츠.
대충 살펴보니 다 양호한거 같아서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뭐 일단 딸내미 가르치고 혼자 탈만해질때까지 옛날장비 쓰고,
딸내미가 본격 취미로 하겠다고 하면 그때 다시 장만해서 같이 타러다니려구요.
같은이유로 딸내미는 와이프가 쓰던 15년전 플로우 바인딩, 15년전 저가지만 보아 들어간 부츠.
데크는 키가 안맞아져 4-5년된 쌔삥같은 중고 저렴모델로 샀습니다.
일단 배우고 본격취미하겠다 하면 새로 뽑아줘야죠.
안그래도 오크밸리가 늦게 시즌오픈하는데,
애 방학이 1월에야 시작하고, 학원방학도 그렇고, 저도 연말에 바빠서 한번도 못가다가
오늘 드디어 처음 갔습니다.
너무 오랫만에 가는거라서 준비물도 자꾸 깜빡깜빡하고,
너무 오래된 장비들도 많다보니
오늘 하루 별일없이 잘 타고 올 확률은 30퍼센트 미만일거라 생각했습니다.
70퍼센트의 확률로 뭔가 갑자기 파손되거나, 뭔가를 놓고가서 도저히 못타고 철수하기 않을까? 라고 말이죠
그래서 딸내미 중고보드 살때 세트로 구매한 스트랩바인딩이랑, 부츠도 예비용으로 가져갔어요.
암튼 오늘 첫 보딩의 결과는
중간에 쉬려고 부츠를 벗다가, 15년된 저가 보아 부츠의 밑창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예비용으로 가져간 부츠로 대체해서 중도철수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19년된 플로우 부츠는 철수할때 보니 바인딩 힐컵이랑 닿는 뒷꿈치 부분의 플라스틱이 바스러지더군요.
크게 힘받는곳은 아닌데, 수리가 가능할지 내일 자세히 봐야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바인딩이 뽀각 뽀사지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제일 컸는데, 바인딩은 문제 없었습니다.
데크도 어제 왁싱까지 했더니 아주 잘나가고.. 다만 엣지가 무뎌서인지 제가 늙어서인지 엄청 밀립니다 ㅋ.
짝퉁 세나는 아주 훌륭하고 유용합니다. 강습이 두세배는 쉽군요. 딸내미랑 수다도 많이 떨게되어서 더 좋아요.
딸내미는 다행히 그 낮은 경사에서 고군분투하며 사이드슬립, 낙엽, 트래버스까지 다 마쳤구요.
처음엔 아프다고 징징거렸으나 의외의 근성을 보이면서 잘 따라하더군요.
아주 잼있었다고 하는데.. 아마 내일 일어날때 곡소리를 내겠죠 ㅋㅋㅋ
오늘 막판에 하프턴을 살짝 시켜봤는데 상당히 그럴듯한게 희망적입니다.
다음주에 가서 비기너턴 완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크밸리는
이제 정맥등록도 안하네요? 요즘엔 그런것도 있다면서 신기해 하려고 했는데 금년엔 안한데요ㅎ
다 아시다시피 초급자는 너무 경사가 없어서 사이드슬립 강습하기는 짜증납니다만,
사이드슬립만 벗어나면 초보분들이 턴 연습하긴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중급자는 뭐 저도 애 쉬는 사이에 한번 쓍 다녀와본게 전부인데,
경사나 길이나 뭐 그런거 다 이해하는데.. 재미가 없는 구성이네요.
중간중간 경사도가 변하거나, 벽을 탈수 있다던가, 살짝 점프할수 있는 구간이 있다던가 하는 변화가 부족해서
참 재미없는 슬로프네 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중급자도 거의 안보이고 초급자가 거의 대부분인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오크밸리가 올해 딸내미가 초보딱지 떼는데에는 딱 좋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