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즌 접으로 천마산 갔다가 같은 동호회원님과 데크를 잠깐
바꾸어 타봤습니다.
제 데크는 01-02 시퀀스 155 디렉셔널이죠 당연히..^^
바꾸어탄 데크는 03-04 언잉크 156 트윈팁.
1. 턴 시의 느낌
시퀀스는 아주 무섭습니다. 잠깐이라도 아차 하면 내팽개쳐집니다.
대신 타이밍만 맞춘다면 아주 순식간에 턴이 되버린 느낌을 받습니다.
언잉크는 부드럽더군요. 약간 큰 바인딩, 다른 스탠스각이었음에도
의도하는대로 잘 따라와 주었습니다. 일단 시퀀스보다 가벼워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탔음에도 한번도 안넘어지고 --;; 천마산의
R라인 -> D라인 -> 초보라인을 내려왔습니다.
2. 엣지의 느낌
시퀀스는 팍팍 박힌다는 느낌이 납니다. 눈 가르는 소리도 꽤나 위협적입니다.
아주 공격적인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언잉크 타고 처음 일어서는데 넘어졌습니다. 시퀀스 생각하고 일어섰는데
살짝 미끄러지더군요. 물론 엣지가 안좋아서는 아닙니다. 바인딩이 커서였을수도
있고 제가 실수했을수도 있는데 하여간 팍 박힌다는 느낌은 안듭니다. - 일단은
평지에서.
라이딩시에는 엣지 좋습니다. 과격한 느낌이 나는 시퀀스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엣지가 박히면서 넘어갑니다.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엣지라고나 할까요^^
3. 라이딩 느낌
시퀀스는 시끄럽습니다. 이상하게 소리가 많이 나는 데크같더군요. 시퀀스는...
그리고 실제로는 아닌데 무엇인가를 긁으면서 가는듯한 느낌도 나구요...
언잉크는 기름 위를 미끄러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부드러운
라이딩이 가능했습니다.
4. 종합
비유하자면 시퀀스는 스포츠 카 같더군요. 무거운건 좀 아니지만, 공격적인
라이딩을 하도록 저를 이끌고, 또 아차 하는 순간에도 저를 잘 일으켜
세워줍니다. 대신 타이밍 놓치면 아차 하는 순간이 꽤나 많아집니다.
언잉크는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고 할까요? 하여간 아주 조용하고 편안하고
잘 미끄러지고, 엣지도 잘 잡아줍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내구성이나 이런저런 것은 잘 모르지만 라이딩만 보면
그렇습니다. 보더를 편하게 만드는 데크 같더군요.
지금껏 다른 데크를 안타봐서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시퀀스가 더 좋아졌습니다.
야생마처럼 자신을 길들여주는 주인에게는 최고의 퍼포먼스로 보답을 합니다.
물론 저는 이제 간신히 데크를 따라가는 수준입니다.
전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너무 하드에서 수월하게, 재미있게 그라운드 트릭을
하기엔 좀 버겁기도 하구, 완전히 디렉셔널이라서 - 노즈가 살짝 뾰족합니다.
- 트윈팁처럼 세팅하고 타기도 좀 우습지만, 라이딩만 놓고 보자면, 그리고
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을 보자면 아주 우수한 데크임에는 틀림 없다는 것을
이번에 느꼈습니다.
근데 언잉크 155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