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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슬로프: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메가그린
설질: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상 및 상단은 1월 성수기 설질. 나머지도 매우 훌륭.
날씨: 흐리고 눈. '분위기를 빛내주는 정도' 플러스 알파. 차량 유리 테러나 눈길을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기온은 낮 시간에 정상 기준 -3.5도까지 봤고, 대략 -5도 전후였으나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인파: 슬로프 대기줄 없음. 메가그린 길어야 2~3분, 케이블카도 잠깐 서 있으면 타는 정도. 관광객이 많습니다. 그린 주차장도 북적이지만 찾아보면 주차할 공간은 넉넉.
곰팅이님 댓글 보고 보더로 돌아와야겠다 반성해서, 정상에서 커피도 안 마시고 레인보우 파라다이스만 계속 달렸어요. 메가그린은 승차장까지 달리는 탄력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래도 하단은 습설인지, 아무리 달려도 비씨카드(간판) 까지밖에 안 나가요. 슬로프는 잡아끄는 거 없이 쨍쨍합니다.
관광 3일째는 결국 용평으로 돌아(?)왔습니다. 8년만에 시즌권 없이 가느라 어버버했네요. 오는 길에 기품은 김치까지 싸들고 왔으니, 용평에도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왔...지만 환상적인 눈꽃을 감상할 수 있었으니 만족합니다. 사진 10장으로 용평 현장 소식을 대체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흔히 보이는 장면입니다. 사진의 퀄이 아무리 올라가도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걸 따라잡기는 힘든 듯 합니다.
진행방향 기준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골드 정상부 방향이 보입니다. 평소에는 안반데기부터 선자령까지 감상할 수 있는 환상의 뷰가 펼쳐지지만, 오늘은 가까운 설경만 봐도 즐겁습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이런 풍경이 20분 이상 펼쳐집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꼽는 구간은 정상부 레인보우 슬로프가 옆으로 보이기 직전 서편의 웅장한 산세가 함께 하는 뷰인데, 사실 이 설경만 봐도 20분은 그냥 지나갑니다.
케이블카 안에서만 이렇게 보이는 게 아니라, 슬로프 타고 내려가면 양쪽이 다 이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버 정상(해발 1049m던가?) 아래까지 이런 상고대에 신설이 추가로 쌓였으니, 대략 해발 1000m부터는 눈꽃 파티. 정상(해발 1458m)부터 슬로프 하단(해발 약 770m)에 이르기까지 최소 2/3는 펼쳐집니다.
아침에는 대략 -8도였나, 낮에는 -3.5도까지 봤는데, 바람이 좀 불긴 하지만 안 추워요.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립니다. 동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 내리는 눈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합니다. 보통 이런 날 10분 정도는 눈멍을 즐기는데, 오늘은 보드 타느라 못 했네요;; 눈안개라고 표현하지만, 구름입니다. 구름 속의 낭만~!
드래곤캐슬 앞에 나서면 이 정도 눈꽃은 흔합니다. 동행분 사진 찍어드리세요. 저는 옆에 누가 없는 죄로 셀카 찍었습니다.
예쁩니다. 가끔 쓰는 멘트를 차용하자면 '넌 오늘이 제일 예뻐~!'
2년 전에 찍었던 천년주목숲길 여행 영상도 생각나고, 3년 전에 찍었던 데크길 영상도 생각나고. 6년 전 브이로그 영상도 생각나고. 여기만 오면 추억이 참 많네요.
주간 끝나고 장비를 정리하니 날이 갭니다. 지금껏 구름 속에 가리워졌던 저 수많은 눈꽃들이 파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을 만난다면 어떻게 변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