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분 나쁜 일과 기분 좋은 일이 동시에 일어났네요ㅎ
기온이 높아서 리프트 안착 지점 바닥이 다드러났어요. 설마 했는데 스케이팅해보니 바닥이 뻑뻑해서 넘어졌고 바닥으로 꼬꾸라졌습니다
정신차려보니 데크가 돌아가서 무릎도 거의 180도 가깝게 돌아가있더군
그 순간 뒤에서 '빨리 일어나세요'라고 재촉하더군요
아팠지만 털고 일어났습니다
괜찮냐고 물어보거나 리프트를 멈췄으면 좋았을려만
그 직원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쳐다보았어요
제가 '바닥이 다 드러나서 스케이팅이 안 돼요. 뻑뻑해서 위험한데'라고 했더니 '어쩌라고요~' 라고 하더군요ㅎㅎ
그때 '아 다른 종족이군나ㅋ'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이없어서 좀 쳐다봤는데 살짝 웃는 것 같더군요
어려보였고 알바생같아서 아까운 시간 에너지 낭비하기 싫어서 그냥 갔습니다
짐 정리하고 영내 셔틀을 탔는데 젊은 남자 운전자가 갑자기
'오늘 사람 많았나요?'라고 물었어요
그리고 '사람 많아서 많이 못 타셨을 것 같은데'
그래서 오늘 사람 많아서 접고 간다고 했고 9시에 와서 괜찮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번 더 말을 주고 받았어요
도착해서 제가 하나 남은 물에 타서 먹는 콘프레이크를 주니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두 손으로 받더군요
목소리도 너무 상냥해서 제가 더 친절해질 뻔 했습니다ㅎ
예전에 혼자 제주 여행했을때 버스기사가 버스 안에서 승객이랑 한 바탕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앞 자리에 앉으면서 그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버스가 종착점에 도착하고 찜질방에 가려고 한참 지도를 보고 있는데 기사분이 막 제쪽으로 오더니 '무슨 일이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찜질방에 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굉장히 적극적으로 가르쳐주더군요. 종착지점에서 잠깐 짬내서 쉬는 시간일텐데 도와줘서 감사했던 기억이 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