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젊은 개가 아니라 늙은 개가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르죠
20대 때는 특히 군시절은 1년이 10년 같았는데
이제는 1년이 6개월같네요
한 2년쯤지나야
'아 일년같네'
이런 기분이 듭니다
아이의 일년과 성년의 일년은 다르다는데
점점 체감이 크게 드네요
친구와 얘기를 해봤는데
기억력, 인지능력 등이 거론되었는데
제 생각엔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싶네요
점점 똑같은 기술, 능력, 사람, 주변환경을 마주하면서
마치 드레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갇힌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되네요
최근에 책을 읽었는데
같은 장소에서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같은 일을 하는 게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질 수 있다네요
제가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데
동네 아이들이 별 거 아닌 거에도 자지러지게 웃고
높은 담벽이 있으면 겁도 없이 모두 올라가 배깔고
유유자적하는 모습을 보며 제 어린시절이 생각났네요
저도 어린시절 높은 곳에 올라가 점프하고 매달리곤 했는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엔 혈압이 낮으니 늘 자극이 필요하겠지요
나이들면 자라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점점 조심하게 되고 피곤하고 점점 눕고 싶고 그러네요
(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ㅎ)
세월이 넘 빨라 무섭지만 정신줄 놓지말고 살아야겠어요
현재에 만족하면 늙었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