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00-'01 콜럼비아 쟈켓 옴니테크
원래가격 한화 34만원 짜리를 50%할인해서 16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방수는 1만방입니다.
등산복을 만드는 회사가 방수 기술에서는 최고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잘알려진 보드복 회사보다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콜럼비아나
노스페이스의 옷을 사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우연찮게 구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마흔번 정도의 보딩 중에 날씨 맑은 날은 보름 정도였고,
기타 다른 날은 눈, 비, 우박, 안개 등으로 인해 습기가 무지하게 많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안쪽까지 물이 스며든 적이 없습니다.
특히 가랑비를 두시간 가량 맞았음에도 괜찮을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물방울이 맺히다가 어느정도 지나니 천으로 물이 스며들긴 하는데,
안쪽까지 스며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방수코팅 이라는 것이 수명이 있다보니
다음 시즌에는 같은 성능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방수 외에 방풍이 아주 잘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리프트 티켓 걸이도 있고,
내피와 외피가 분리되어 따로 입을 수 있습니다. 즉 야상과 깔깔이의 관계처럼 말이죠.
안의 내피도 따로 봄가을 잠바로 입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외피는 안감이 메쉬로 처리되어 있고요.
내피를 제외하면 외피는 매우 가벼운 편이라 상당히 편합니다.
단점으로는 우선, 보온을 위해 내피를 결합했을 경우 너무 무겁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통풍을 위한 장치가 없습니다. (모든 보드복에 있는 날갯죽지 자크 말이죠.. ^^)
다만 주머니가 메쉬로 처리되어 자크 열어놓고 억지로 통풍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저까지 달린 모자가 달려있는데, 분리되지 않습니다.
이걸 목뒤로 접어서 집어넣을 수 있는데, 그러면 목 부분이 조금 불편합니다.
또 디자인과 색상이 너무 구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패션에 민감한 우리 보더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매치죠. ^^;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 점은, 원래 용도가 보드복이 아닌 관계로
안쪽에 눈과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허리에 조이는 밴드가 없습니다.
뭔지 아시죠? 아시시라 믿습니다.
따라서 한번 대박 넘어지면 바지속으로 눈이 들어오기 일수죠.
특히 경사 심한 곳으로 넘어진 후 등으로 긁고 내려오는 경우에는 최악이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방수, 방풍을 놓고 보았을때, 콜럼비아 만큼 좋은 선택은
없다고 봅니다. 허나 콜럼비아 중에서도 옴니테크 기술을 사용한 제품이어야죠.
여러 해 동안 등산복을 만들어 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따라서 저는 보드복 뿐만 아니라 비오는 날 입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콜럼비아는 노스페이스와 더불어 이곳 캐나다인들이 겨울에 입는
가장 일반적인 아웃웨어입니다. 보통은 비가 와도 자켓 하나만 걸치고 우산을 쓰지 않습니다.
참고로 방수, 방풍에서 최고의 기술은 3만방에 빛나는 콜럼비아 티타늄 자켓입니다.
그렇지만 원체 보드복이 아닌 관계로 디자인, 그리고 다른 여타의 기능들이
크게 만족시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습한 기후에서 거의 매일 같이 보딩을 했기 때문에 이 자켓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초보때는 매일같이 뒹굴고, 역엣지 걸리고 하느라, 상체도 많이 눈에 굴렀는데,
방수는 완벽했는데, 한편으로 밑으로 눈이 들어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요.
저는 지난 번에 40% 할인가에 본파 실버 벡터를 구입했습니다. 이제 돌아오는 시즌부터
한국에서 타려면 좀더 따뜻하고 가벼운 옷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콜럼비아 자켓은
아버님께 등산복 하시라고 드릴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번엔 686 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