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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주 야간에 루키힐 마지막 경사로에서 카빙 힐턴을(미들턴 크기) 할 때였습니다.
힐턴이 끝나가는 시점에 갑자기 "어엇!"하는 소리와 함께 쾅!
뭐 하고 부딪혔는지 왜 부딪혔는지 확인도 못하고 몸이 공중으로 돌면서 떴다가 떨어지고...
헬멧해서 다행이도 머리는 안다쳤지만... 왼쪽 어깨부터 시작해서 팔에 감각이 없더군요.
예전에 왼쪽 팔 골절 경험이 있어서 '헉~! 또 부러진건가~?! 안돼~!!!' 하는 생각이 스치고.
오른쪽 팔로 어디 부러진데 있나 팔목부터 어깨까지 만져보니, 어긋난데는 없네요;;;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 데크 바로 밑에 스키 한짝, 한 10미터 밑에 스키 한짝.
그 10미터 밑에 스키어 분이 신음하고 계시드군요.
사고 당시에는 어찌된 일인지 경황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안났지만,
어쨌든 아픈 몸을 이끌고 스키어 분이 괜찮은지 보려고 주섬주섬 일어나서 내려가며 스키 한짝씩 줏어서 스키어에게 갔어요.
괜찮다고 하더군요. 일단 스키 드렸더니 아픈 몸을 쉬시려는지 어디론가 가시더군요.
저도 놀라고 아파서 바인딩 푸르고 데크 벗은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카페테리아에 가서 물을 한모금 마셨어요.
올해 시즌 시작을 해놔서 사람하고 이렇게 대박 부딪힌 건 처음이라 너무 놀랐네요.
헬멧도 썼고, 무릎 보호대도 빵빵하고 어디 한 군데 크게 안다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자고 일어나니 목 근육부터 왼쪽 어깨가 엄청 아픕니다만;;;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왜 부딪혔는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만...
사고 후, 어느 정도 진정이 되어서 다시 라이딩을 하려고 리프트에 타는데 데크 노즈쪽 힐부분이 대박 손상되었더군요.
쭈그러지고 갈라지고... -_-;
그거 보니 아무래도 스키어가 저를 보고도 진로 변경을 하지 않고 '저보다 빨리 내려갈 수 있을 꺼라' 생각하고
제 진로로 쏘고 내려오다 힐턴 마무리 부분에 탄력을 받고 쏘아져 나가는 저를 받아버린 것 같더군요.
턴은 천천히 진행되는 것 같지만, 턴이 끝나가며 업이 이루어지는 시점에는 압력이 해방되며 확~ 쏘아져 나가는데...
그 부분을 예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데크가 쭈그러지고 갈라지고 한 걸 보니 속도 상했지만, 제가 다칠 것을 데크가 다쳐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또 고맙네요.
다른 보더 분들도 힐턴시 저같은 사고 나신 경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들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즐거운 시즌 보내세요. ^^
저랑 완전 똑같은상황이네요..;;
전 이번 크리스마스때... 터보에서 부딪혔는데...
힐로가는중에 뒤에서 스키어가 제대로치는바람에 붕떠서 구르고
스키어는 30미터아래쯤으로 미끄러져러가버린.... (도대체 얼마나쏘고왔길래;;;;;)
저같은 경우는 오른쪽어깨 인대에 약간 문제가생겨 1~2주 쉬라는 진단을받아.. 1월초까진... ㅠ_ㅠ;;
그래도 한편으론 크게부딪힌거에 비해 부러진데가 없어 다행이다싶은.....
이 대목에서 젤 중요한것은 보호장비 필수 라는......
조금 불편한것 같아도 보호장비 하다보면
그렇게 불편하지 만은 않아요....보호장비 필수!!!
안전 라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