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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랫분과 반대의 상황이지만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풀어봅니다
때는 1617시즌, 절 쳤던 사람은 스키장 놀러온 대학생으로 보이는 초보자 커플이었죠
상대는 스키어였고 직활강으로 내려오더니 후방에서 절 쳐버리더군요
손이 엣지에 스치면서 손과 장갑이 찢어져서 피가 줄줄흐르고 있었고
뒤에서 쳤는데 왜인지 노즈 앞부분이 패여있더군요
그래서 일단 하얀 슬롭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같이 타던사람들과 같이 의무실로 내려왔죠
그 커플은 시커먼 사람들이 모여서 사정없이 까인 장비와 피투성이 손을 보면서
웅성거리며 돈얘기를하고 있으니 계속 미안하다고 괜찮냐고하면서 잔뜩 겁을 먹고 있더군요
치료받는동안 근처 수리샵에 연락해 사진을 보여주니 상단에 엣지가 없는 데크라서 다행이 2만원이면 수리된다 하여
서로 즐겁게 놀자고 온거고 타다보면 부딪힐수도 있고 보험은 당연히 없을테니 손 찢어진건 됐고 수리비만 달라하였죠
혹시 모르니 번호만 달라한뒤 좋게 좋게 말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장갑 찢어진건 나중에 발견했지만 어차피 너덜거렸던 장갑이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에폭싱하고 나서도 잘 타고 다녔고 그 장비로 한시즌을 더 탔지만
장비도 값비싼 커스텀 데크도 아니고 실력이 비천해 프로도 아니어서 그런진 몰라도 성능의 차이는 모르겠더군요
아직도 종종 그때 찢어졌던 곳에 남은 흉터를 볼때마다 장갑, 치료비도 받았어야 했나를 생각합니다만
한동안 잊고 있던 그날이 생각나는 하루네요
당시 노즈 까인 사진 첨부합니다 수리비는 2만원이었구요 밑에 까인게 이거보다 심하단 생각은 절.대. 안되네요
프로라는 사람이 저 정도가지고 전손처리에 원정비용 천팔백........ 참 할말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