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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덕분에 회사 출근은 했고..
할짓거리 없어서 직원들 책상정리 검사하는 사장님 꼴보기 싫어서
일은 안하고 헝보하는 와중에...
문득 궁금한게 생겨서 질문 드립니다.
저는
작년에 1617 살로몬 xlt를 중고 구매 후 현재까지 잘 타고 있습니다.
1920시즌 중간에 잠깐 명기라고 불리던 하이라이프UL 샀다가 노즈 뿐질러먹었구요... UL... 저에겐 참 안맞았습니다...
xlt로 시작, 타본 데크라고는 xlt랑 UL 밖에 없지만
두시즌, 투베이스로 매일 퇴근하고 보드 타러 다니면서 느낀 점은..
'이 데크, 정말 나한테 잘 맞는 것 같다... 정말 재밌구나...' 였습니다.
어쩌면 보드에 빠지게 해준 데크(?)가 요놈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헌데 요즘은 이 데크에 대해서 헷갈립니다.
나름 살로몬 상급이라고 여겨지는 xlt가 헝글에서는 '입문 데크',
다음 단계로 레벨업 하기 위한 '디딤돌 데크'로 되버리는 것 같아서요.
그런 얘기 너무 많이 보이니 나한텐 정말 어울리는 데크인데도 '정말 그런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xlt 조금 타다가 오가로 넘어거라 데페로 넘어가라'
'xlt로 잘타는 사람 본적이 없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근데 여기서
'박정환, 리키가 xlt를 주력으로 타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럼 결국 데크의 스펙이 아니라 인식의 문제 아닐까...?'
근데 '나에게 맞는다'는 말이 뭐지? 세상 모든 데크를 타보지 못했으면서 지금의 데크가 나에게 맞다는 말이
과연 옳은 말일까?
등등 여러 각도로 생각이 드네요...
제 자존감의 문제일까요?
각자 타시는 데크에 자부심을 느끼시나요?
제가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이유는,
데크란 것이 소모품이기는 하나 매일 나를 등지고 가면서... 내 하루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고마운 놈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애정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조금 감성적인가요..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봤습니다...
주제도 모호하고 글의 연결도 좋지 못하지만 몇 포인트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비싼건 만드는데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는거지, 그래서 좋다는건 아니죠.
좋다는건 사용자의 용도에 적합해야 한다는건데,
출퇴근 하는사람이 비싼 차 타겠다고 F1머신을 산다면...(등록불가라 공도주행도 안되지만)
과연 좋을까요? ㅎㅎㅎ
대게의 경우 기술의 집약체로 만든 비싼 장비들은 내구성이 약합니다.
자전거 변속기도 제일 비싼 라인들은 가볍게 만들기 위해 재질도 알루미늄합금 등으로 만들어서 중가형보다 약하고..
꼭 필요한 부분들을 제외하곤 구멍을 숭숭 뚫어서 경량화 하니 조금의 충격에도 훅 가죠..
사실 제조사에서는 쩜일초 단위 기록단축을 위해 수십 수백을 쓸 수 있는 선수들을 위해 만드는 라인인데,
동호인들의 구매력이 워낙 좋으니.... 팔리죠..
데크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기술저기술 이재료 저재료 많이 넣은 데크가 재조공정도 복잡해지니 비쌀 수 밖에 없지만,
그게 튼튼하다는 뜻은 아니죠.
라운드 데크 중 상급에 포진한, XLT, 판테라, 커스텀X, 조이드라이버, BSOD 등등...
프리스타일로 타기에는 충분히 좋은 데크들입니다.
기술의 집약체로 만드는 해머데크들은,
쩜일초 단위로 승부를 갈라야 하고, 몸싸움도 빈번한 BX 하려고 기술을 갈아넣어 만든거죠.(BX안나가는 일덱들도 있지만...)
그래서 비싼거고... 목적에 충실한 설계죠..
BX 선수들이 데크 하장 사서 시즌내내 버티거나, 그 한장으로 수년을 탈 생각을 하진 않죠.
아마 한 시즌에도 열장 이상의 데크를 돌아가며 사용 할 거에요...
각자 타시는 데크에 자부심을 느끼시나요? --> 이말씀에 그동안 먼가 잊고 있던 것들이 떠오른 느낌입니다.(차마 탑승이라고 적지도 못하겠어요. ㅎㅎ)
저에게는 보드에서 터닝포인트가 되였던 데크가 1314 나이트로 판테라SC 였습니다. 당시에 어깨를 겨루던 데크들이 살로몬의 XLT, 라이드의 하이라이프UL, 버튼의 커스텀X, 유니티의 프라이드 정도가 떠오르네요. 그때에는 국민데크가 살로몬 오피셜이였더랬죠. ㅎㅎ (이당시부터 해머데크가 서서히 유행이 시작되던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만 해도 시승은 꿈도 못꾸던 때라서 데크에 대한 정보검색으로 몇달간을 찾고 고민하고 그랬었네요. 그랬던만큼 그 데크에 대해서 난 정말 많이 안다... 는 생각이 들정도로 데크에 대해서 많은 공부와 자료를 본 때였던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선택한 데크에 애착이 아니생길래야 아니생길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첫런때... 판테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멘붕이였긴 했지만요. ㅠㅠㅠㅠ)
저는 제가 선택하고(그만큼 고민과 검색과 결정장애까지 포함해서 들인 시간까지) 결정한 데크에 대해서 애착이 너무나 많습니다. 현재도 프리데크를 타고있고, 또 그 데크만의 재미도 찾는 부분들도 또하나의 즐거움이고요.
그 재미를 내것으로 만드는것도 너무너무 즐겁고, 아직도 보드를 타는데 있어서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단지, 이젠 점점 체력이 떨어지는게 아쉬기만 하네요. ㅠ)
XLT로 아니되는건 절대 없습니다. 그 데크로도 초급사에서 충분히 풀카빙이 가능하고, 원하시는 라이딩을 충분히 뽑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실제로 그렇고요. ㅎㅎ) , 단지 타 데크 대비 부족한 능력치는 있지만... 그 타 데크 또한 XLT에게서 맛볼 수 없는 능력치가 있고요. 다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고르고 고른 데크에 대해서 나에게 잘 맞고, 재미난 데크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긍심 가지셔도 됩니다!!!!
버즈런 모름 버튼 모름 존스 마운틴트윈 유니티 프라이드 K2 조이드라이버 요넥스 트러스트 라이드 워피그
타고있고 현재 트러스트랑 워피그 타는 중입니다만,,
처분하고서 가장 아까운 덱은 유니티프라이드였고... 가장 즐겁게 탄 덱은 조이드라이버 였네요~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데크에 만족하신다? 그럼 엄청 행복한 상황입니다.
계속 타시면 되잖아요..지출도 안생기고 좋죠.
저는 솔직히 온갖 데크, 장비들 다타보고 싶습니다.
적응 못해서 좀 구르고 넘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그것도 보딩의 재미니까요.
다만 제가 돈도 없고 여건도 안되니까 못할 뿐입니다.
그리고 장비에 대한 자부심이요..
제가 브랜드 소속 라이더도 아니고.. 데크를 설계한 사람도 아니라서요.
장비나 브랜드에 자부심 가질 이유가 전혀 없어서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애착이 가거나 추억이 있는 장비는 있습니다.
보드는 사람이 타는거고 장비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환님, 리키님은 그냥 그분들이 멋있고 잘타는거구요.
그분들이 xlt 를 타시면 판매량에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장비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나 주관이 있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장비 성능이나 느낌은 타는 사람에 따라 어느정도 주관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한테는 세상 좋은 장비도 다른 사람한테는 그저그런 장비일 수도 있으니
너무 깊게 생각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카빙만 하는 라이딩에는 해머데크 성능이 XLT 보다 우월 하죠
그래서 카빙 라이딩만 하는 경우 잘 타는 사람들은 XLT를 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카빙보다 더 어려운 기술에는 트릭, 킥, 그리고 스노우 보드 최상 기술이 필요한 하프파이프가 있습니다.
이 하프파이프 에서는 세계 최상급 선수들이 XLT를 타고 기술을 씁니다.
데크의 사용 용도가 다를 뿐 실력에 따른 분류가 불가능 해요
'XLT 타는 사람은 잘타는 사람이 없다' 라 표현 되는 것은
보드의 무한한 세계를 아직 보지 못한것 같아 보이네요
프리데크 부터 해머데크 파우더 데크까지 정말 많은 데크를 탔으며 매년 2~3장씩 데크를 바꿔가면서 타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는 이유가 재밋습니다. 각 데크마다 서로 다른 특징이 있고 그 특성에 맞춰서 타게 되는 기쁨이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데크에 내 몸을 기대면서 타는게 아니라 내 몸을 데크에 맞춰가면서 타는걸 느끼다 보니 그 어떤 데크를 타더라도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어? 이 데크는 이게 되고 이게 안되네? 소프트한 트릭데크는 어? 깊으 카방이 안되니 회전 반격을 쫍혀서 다이나믹하게 타볼까? 어? 이건 크게크게 타볼까 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물론 실력은 안늘어요 ㅡ.ㅡㅋㅋㅋㅋㅋㅋㅋ
80여장이라는 말씀에 존경심이 듭니다...
아는만큼 보고 느낀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잠시나마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혹해서 내게 맞는 데크를
내던질 뻔 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그 아는 식견을 넓히는 데에 돈을 더 투자하고 시간을 쏟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