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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글 아닙니다. 섣불리 탑승하지 마세요~
일 때문에 2주 동안 스키장은 커녕 집, 회사 부근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어서
용품만 계속 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3년전 부터 보드에 흥미를 잃어서 한 시즌에 2~3번 갈까 말까였는데
몇 번 안가긴 했지만 갈 때마다 발이 너무 아파서 부츠만 바꾸자는 생각에 11월에 학동에 갔습니다.
갖고 있던 장비가 다 플렉스가 높아서 부츠만이라도 좀 더 말랑한 걸 신자는 생각이었고,
실장님이 추천해주시는 부츠 몇개를 신어보고 발에 딱 맞고 부드럽고 푹신하고 가볍고 디자인까지 이쁜 부츠를 찾았습니다.
처음으로 보드 용품 사면서 신상을 사봤습니다. 예산보다 오바였지만 너무 편해서 10만원 더 비싸더라도 샀을 것 같아요.
멀러서 학동까지 갔는데 금방 사고 나오기가 아쉬워서 바인딩을 둘러보았는데
부츠를 고를 때 제가 계속 부르러운 걸 찾으니까 실장님이 성향에 딱 맞는 바인딩이 있다고 하면서 바인딩 하나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원래는 비싼건데 창고에 있는걸 깜박하고 못팔았다고 하시면서 싸게 주신다고 하길래 그 바인딩도 사기로 했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슬렁슬렁 라이딩을 하려면 데크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것 보다 좀 더 말랑해야 할 거 같았고, 제 장비 풀 셋으로 팔면 이월 데크 값은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전부터 타고 싶었던 데크까지 샀습니다.
1년에 2~3번 갈 생각으로 싼 이월 부츠 사려고 왔는데
부츠는 신상이고, 장비를 풀셋으로 구매했으니 이 번시즌에 10번 이상은 가야 돈이 안 아깝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려면 옷도 최소한 이월제품은 사야 유행에 뒤쳐지지 않겠지 라는 생각에
보드복도 위 아래 샀습니다. 이월이라도 비싼 걸로... 잘 타는 것처럼 보이게 무채색 어두운걸로.
장비와 옷만 사고 무사히(?) 학동을 벗어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새로 산 보드복을 입어보려고 보호대와 장갑을 꺼냈는데, 보호대는 허리밴드가 늘어나서 흘려내려 입을 수가 없었고, 장갑은 새로 산 옷이랑 깔맞춤이 안되네요.
그래서 고민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보호대랑 장갑을 주문했습니다. 보드 탈려면 무조건 필요한 기본 아이템이니까요.
그리고 자켓 안에 입을 크루넥이 없어서 크루넥도 샀습니다. 크루넥이 방수가 되다보니 자켓 값이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만큼 질렀으니 10번 이상을 가려면 시즌권을 사야죠. 근데 벌써 3차판매네요. 시즌권 1차 판매를 알았을 때는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아직 3차라도 팔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에 좀 더 비싸게 샀습니다. 학동 간 날이 락커 신청하는 날이었는데 전 락커를 못구했고, 시즌방할 만큼은 못 갈 거 같아서 그냥 자차 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 차는 후륜이고 타이어도 썸머 타이어고, 작년에 눈와서 고생한 것도 생각나고, 스키장과 무관하게 겨울철 안전을 위해서는 필수라고 생각하고 윈터타이어로 갈았습니다. .
그런데 헝그리보더를 검색해보니 고글이...몇년전까지만 해도 젤 인기 있었던 제 고글이 이젠 브랜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네요.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옷을 샀는데 고글 하나 때문에 유행에 뒤쳐질 수는 없으니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고글을 샀습니다. 고글은 왜 이리 비싸졌나요ㅠ 그래도 고글을 주문하자마자 보너스가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겨울 철 옷을 꺼내다가 옷장에서 아직 멀쩡한 보드복 상의를 찾았습니다.
같이 샀던 바지가 안 어울려서 몇 번 안 입었는데 이뻐서 남 주거나 버릴 수가 없었죠. 버리는 것보다 보드복 바지 싸게 사서 같이 입는게 이득이겠다고 싶어서 어울리는 바지를 샀습니다. 바지 사이즈를 잘 못 주문해서 교환까지 했죠....
그런데 바지가 너무 이쁘네요. 바지에 비해 상의가 너무 후줄근해요. 색깔만 보고 샀더니...갖고 있던 이쁜 자켓을 입으려고 바지를 산 건데 바지 때문에 자켓이 죽네요. 그래서 새 바지를 살리려고 자켓을 샀습니다. 그런데 새로 산 장갑이 이 자켓에는 안 어울려요. 장갑은 2개 있으면 그만큼 둘다 오래 쓰겠지 싶어서 어울리는 장갑 샀습니다. 배송비 때문에 비니도 이쁜 걸로 같이 주문했습니다.
이런....갖고 있는 헬멧이 검정이라 고글도 검정으로 샀는데, 그 고글이 새로 산 자켓과 바지, 비니에 안 어울리네요. 마지막으로...제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고글을 샀습니다. 이월이 없어서 신상으로요 ㅠ 렌즈 색깔 때문인지 같은 모델인데도 더 비싸네요.
아 카빙 양말도 샀었네요.... 어려번 주문해서 양말은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나요.
불과 2주 동안 있었던 일입니다.
3주 전까지만해도 보드보다 골프가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었고, 겨울이 되면 필드를 못 가서 너무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스크린 골프장 가도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싶고 다른 사람이 공 칠 때 헝그리보더 들어가서 글 읽고 있습니다.
10년전 보드에 미쳐서 처음 장비를 사고 옷을 사고 그랬을 때 기분을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보드를 탄지 10년이 지났고, 그 때 절 가르쳐주던 형들 나이가 되었는데
다시 10년 전 처럼 설레고 떨립니다.
그 때 기분 다시 느낄려고 전향에서 다시 덕으로 바꿨어요.
동호회도 가입했고, 사람들하고 어울릴 생각하니 이 번 시즌이 기대됩니다.
헝그리보더도 그 때처럼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패션 자랑도 하고~ 잘타든 못타든 영상도 많이 올리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1920 안전보딩 즐보딩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