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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일화가 있습니다
수년전에 온가족이 해외에 잠시 있을때였습니다.
당시 식구가 많았던지라 승합차를 장기렌트해서 사용중이었습니다.
시내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가는길에 고속도로에서 퇴근차량들과 겹쳐 교통체증이 걸렸더랬습니다.
차가 한참 서 있던곳이 북쪽에서 내려오는 도로와 분기점이었던지라 차선이 한쪽씩 빠지고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칼치기나 차선변경 같은거 안해도 자기 차선에 서있다가 가면 가고 멈추면 멈추고 하던 분위기인지라 앞차와 좀 떨어져서 따라가더라도 별 신경을 안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좀 늦게 앞차를 따라갔더니 옆차선에 서 있던차가 부응~~!! 하면서 무리하게 끼어들더라구요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방귀뀐놈이 성질낸다고 끼어들던 차가 창문을 내리더니 욕을 하더군요
물론 영어로요 ^^;;; 오~~ 영화에서나 보던 f의 물결이로구나..생각보다 욕이 다양하구나 하며 신기하게 바라만 보았습니다.
물론 영어로 받아칠만큼 혀가 외국어 드리블이 안되는것도 사실이고 저양반이 다시방에서 총이라도 꺼내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뭐 그래서 걍 가마니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끝날 생각을 안하는겁니다
위에 쓴것 처럼 정체구간이라 차가 안빠지고 그냥 그 차가 끼어있는 상태였거든요
제가 동양인에 별다른 말대꾸를 안하니까 외쿡넘이 이거 잘만났다 싶었는지 쉴세없이 꼬라보며 외쿡욕을 이어가며 스트레스를 풀더군요
근데 저도 슬슬 후끈 후끈 하더라구요 이럴꺼면 영어 욕좀 배워올껄 왜 난 해변의 아들 빠구리 이런욕밖에 모르는걸까 하고 신세한탄도 되구요 ㅋㅋㅋ
그래서 에이 한국욕이라도 할까 하던차에......그 차 뒷자리에서 지 아빠가 욕을 시전하는 모습을 어쩔줄 모르고 바라보던 베이비시트의 꼬마 아가씨가 보이더라구요 또 하필이면 저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저한테 미안해 하는듯 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창문 올리고 선글라스 끼고 걍 아닥했습니다..
갑자기 그 욕을 하던 양반얼굴을 보고 있었도 아..직장에서 힘들었나 보구나...하는 측은지심까지 들었습니다.ㅋㅋㅋㅋㅋ
아무튼 말도 잘 안통하는 외쿡에서도 아이들이 있는걸 보면 이럴지언데
그분은 온가족이 타고 있는 가장에게 주먹을 날리고 행패를 부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끝
지적인 인간들 사이에 -
인간의 형태를 모방하고 인간인척 자연스럽게 살아가고있는 유사인류가 상당수 있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