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 보고 생각나서요
90년대 후반에는 용산 전자상가에 매주 갔습니다
일주일이면 신상이 나오던 때라서 가면 진열대가 바뀌어 있었거든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긴 진입로를 걸어들어가면서 맞은편에 신상을 사들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두근 두근 했습니다
한동안 안가다가 30대 후반에 용산에 볼일이 있어서 진입로를 걸어 상가에 딱 들어갔는데
양쪽에서
"학생 뭐 보러왔어요"
라고 소리를 듣고 보니 저를 보고 말한거였습니다
이날 복장이 캐쥬얼하게 베낭메고 있었거든요
"저요??? 에구...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하고 지나갔죠 ㅋ
그 날 용산에 간 날 중에 제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즘 용산에 가면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