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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청양이 말했다.
"오악검파 가운데는 많은 멍청이들이 있다. 그들은 사부가 전수해 준 검초를 익히기만 하면 자연히 고수가 되는 줄 알고 있다. 흥! 당시 삼백 수를 숙독하게 된다면 시를 지을 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겠지. 그리고 남의 싯구를 숙독하게 된다면 몇 수의 엉터리 시를 지을 수 있겠지. 하지만 자기 스스로 창조해 낼 수 없다면 어떻게 대 시인이 될 수 있겠느냐?"
풍청양이 말을 이었다.
"살아 있는 것을 배우고 살아 있는 것을 펼치는 것은 제 일보에 지나지 않는다. 손을 쓰게 되었을 때 초식이 없어야만 진정으로 고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너는 각 초식이 한 덩어리가 되면 적을 깨뜨릴 수 있게 되리라고 말했는데 그 한 마디는 반 쯤밖에 못 맞춘 것이다. 한 덩어리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초식이 없어야 한다. 너의 검초가 아무리 한 덩어리가 되도록 펼쳐도 추호의 빈 틈이 있기만 하면 적은 그 틈을 노리고 찔러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만약 네가 근본적으로 초식이 없을 때 적이 어떻게 너의 초식을 깨뜨릴 수 있겠느냐?"
영호충의 가슴이 쿵쿵 뛰놀기 시작했고 손과 심장이 화끈 달아 올랐다. 그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근본적으로 초식이 없는데, 어떻게 깨뜨릴 수 있는가? 근본적으로 초식이 없는데, 어떻게 깨뜨릴 수 있는가?'
갑자기 그의 눈 앞에 한평생 보지도, 꿈에도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천지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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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청양의 무공은 순간 순간의 상황에 맞춰서 무공과 초식을 만들어내는 프리스타일 검종 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