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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독서동아리 활동중인데
한달에 책 한권 읽고 서로 정보 공유하면 책 한권 지원받는 모임입니다.
작년엔 히가시노게이고를 테마로 매달 한 권씩 읽었는데
올해엔 좀더 문학적인 테마로 하려고(허세를 부리고 싶어서...)
토지로 했습니다.
1권 받아놓고 안읽고 있다가 2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무거운 작품이란 선입견 때문인지 손이 잘 안가네요...
읽기 시작하면 재미있게 빠져들 수 있을까요?
아님 허세 접고 그냥 잘 읽히는 책으로 바꾸는게 좋을까요?
독서성향이 무협, 판타지 같은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걸 좋아해서
문학적소양이 그리 깊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ㅎㅎ.
저와 저희 어머니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토지는 20대, 30대에는 호흡이 너무 길고 느리고 장중해서 읽기 힘들었었습니다.
두어 번 도전을 해봤지만 말 그대로 즐거운 독서라기 보다 도전에 가까웠습니다.
읽다 보면 어쩜 그렇게 졸린지..... 책에 침흘리고 잠들기 일쑤였죠..
그런데 40대가 되어 이런 저런 세상 일들과 사람들을 겪고 나서
우연히 다시 읽어 보니
이제는 그 인물 하나하나의 삶과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고
그 상황 하나하나가 다 납득이 가서
다양한 인간군상의 삶과 등장인물에 대한 박경리 선생님의
애정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에 닿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60대가 되어서야 그 내용과 사람들의 삶이
이해가 되시더라고.... 젊어서 읽으실 땐 너무 지루하고 졸립기만 하셨었다고... ^^;;
2,30대에 토지를 감명깊게 읽는 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제 경험으론 40, 50대 이후에 더 와닿는 소설이 토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토지가 어렵게 느껴지시면 아리랑이나 태백산맥 읽어보시는것도 괜찮을듯요~
그러고보니 토지 한번 더 읽어야하는데.. 손이 안가네요 저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