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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즌앓이 잘 견디고 계시는지요?
낮 기온이 20도에 육박하고
길가에 심어진 벚나무에서는 팝콘이 튀겨지듯 꽃망울이 펑펑 터지는 요즘입니다.
때가 때인 만큼 여기저기서 겨우내 사랑을 꽃 피운 커플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고... (청첩장의 압박.jpg)
암튼 그렇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아니 어제는 애들엄마 친구의 아들 돌잔치가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파주 출판단지에 들러서 도서관에서 낮잠도 좀 자고
은채 인라인 스케이트도 좀 태워주다가 돌잔치에 가려고 했으나
일어나니까 오후 한 시. -_-;;;
서둘러 병원에 가서 주사 한방 맞고 (요새 기침감기가 심하더라구요. ㅠㅠ)
세차하고 그랬더니 슬슬 출발할 시간이 오더라구요. ㄷㄷㄷㄷㄷ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은성이 옷 입히면서 티셔츠 위에 뭐 입고 나가냐고 묻길래
제가 입으려고 사 놓은 흰색 자켓이 생각나서 그걸 꺼내 줬습니다.
그랬더니 이녀석 하는 말이
"아니 무슨 애기 돌잔치 가는데 이런 옷을 입냐고~~~!!!"
입이 댓발 나와서는 투덜투덜.
"아무 말 말고 이거 입고 거울 한번 보고 와서 다시 생각해"
거울에 가서 정말이지 0.001초 보고는 다시 와서는 또 투덜투덜.
하도 성질이 나서 그냥 추리닝 입고 나가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질러댔습니다. 에효.....
중2병 환자 맞춰주기 정말 힘듭니다. ㅠㅠㅠㅠ
그렇게 한바탕 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이녀석 신발이 운동화 뿐인지라......
캐주얼 자켓에 얇은 매쉬 운동화가 왜 그렇게 눈에 거슬리는지....
마침 근처에 2마트가 있길래 시간도 남고 해서 신발을 보러 갔죠.
다행히도 값싸고 맘에 드는 신발이 있길래 한번 신어보라고 꺼내 주는데 또
투덜투덜.... 신발이 꽉 끼네, 별루네, 운동화도 충분하네... 비싸네.... (사실 3만원도 하지 않았....)
집이었으면 당장 주먹으로 머리통을 한방 갈겨 주었을텐데 주변 시선이 많은지라... 그냥 주먹만 꽉.... 어휴....
그렇게 반 강제적으로 신발을 사 신기고 돌잔치를 갔습니다.
애들엄마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아들 멋지다고 칭찬이 그냥 막 쏟아지는데
이녀석 그냥 시크하게 훗~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중2병의 전형적인 증상인가봅니다. 이유 없이 무조건 짜증부터 내기.
거봐 맘에 들면서......
이제 아빠 옷이 맞네요. ㄷㄷㄷㄷㄷ
그나저나 제가 입으려고 산건데....... -_-*
보기 좋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