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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장비가 아니라 사진을 올리는 것은 데크 주인 분께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삼가합니다만...
오늘 하이원에서 FC-X 테일 부분 (바인딩 밑, 끝자리가 아닌...)이 파손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부러졌다. vs. 꺾였다.를 어떻게 달리 표현하고, 어떻게 어휘를 선택해야 할 지도 난감합니다만, 사진으로나마 활주면의 상태를 보면 사용감은 좀 있습니다. 일전의 다른 브랜드 데크 파손처럼 2~3일만 사용한 새 데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마찬가지로 활주 중에 아무 특별한 상황을 감지할 수 없었으나 그냥 그렇게 파손되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가장 정확한 내용은 본사로 데크를 보내어 확인을 받는 방법이겠습니다만... 통상적으로 지금까지 이와 같은 경우는 금속성 보강재가 삽입된 데크의 후속 조치와 관련된 내규대로 진행해왔습니다. 요약하여 말씀드리자면,
"활주 중이나 사용 중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문제를 인지한 활주 중이 아니더라도, 그 이전의 활주를 통해 원인이 발생하였고 이 것이 뒤늦게 외부로 표출된 것이다. 임계점을 넘는 휘어짐의 상황이 애초에 있었을 것이며 그로 인해 임계 강도를 넘긴 금속성 보강재가 휘어진 것으로, 단순히 펴서 원상 복구된 것처럼 보이게끔 조치할 수는 있으나 이는 원상태, 즉 정상상태의 제품의 성능을 갖지 못한다. 따라서, 만약 사용자가 고맙게도 당사의 제품을 다시 사용한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면, 기존 문제 제품을 회수하여 폐기하는 것을 조건으로 당해년도 제품을 정가의 40% 할인된 금액에 제공하거나 익년도 제품을 30%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한다. 무상 A/S의 대상이 아니다. 금속성 보강재의 임계점 이상 휘어져 발생하는 문제 외에도 여타 사용자 과실에 의한 파손 역시 이에 준하여 처리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입니다만... 저 따위의 내규로 어찌 한 시즌 중의 즐거움을 방해(?)해버린 사고에 대한 위로가 되겠나요? 데크의 소유자분께서 직접 연락을 주신 것이 아니라 혹여 넘어지시지는 않았나 안부는 여쭙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스키어입니다만...)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장비의 저러한 문제가 당장 새 제품으로 교환이 된다 한들 어떻게 진심으로 이해가 되겠습니까? 제가 사용자라면 솔직히... 자신 없습니다.
데크의 사진을 외부 수리 업체에 두어 곳에 보여드리고, 사용자의 편에서 본사와 싸울 근거를 찾고 있기는 합니다만... 듣고 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못합니다. 데크를 입고시켜주신다고 하셨으니 입고가 되면 본사에 보내기 전에 또 들고 방문을 해볼 참입니다. 차라리 제품의 하자라는 판단을 내려받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생각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이 많아지는 하루입니다.
혹시 오늘 연락을 주신 해당 데크의 사용자분께서 이 글을 언제 보시게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며... 원만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만...) 사용자분의 입장에서 처리가 될 수 있게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냥 푸념입니다. ㅠㅠ
모두들 나름대로의 상황과 기준에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정해놓은 규정들일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라는 기준이 위험하기는 하지만요. 어느 누가 봐도 합리적인 기준이라고 해도 내가 피해자면 합리적이라고 납득하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여러 제작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살로몬 같은 왠만하면 무상 교환...은 쉽지 않을거에요. 그렇다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왠만하면 무상 교환'이 합리적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건에는 원인이 있고, 그 원인에는 책임의 소재가 있습니다. 욕하셔도 이건... 세상이 그렇잖아요. ^^; 단지 "나도 다른거 살 때는 소비자, 다른거 쓸 때는 사용자"라는 진실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 뿐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마... 함께 라이딩을 하시던 동료분께서 전화를 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대로 위로와 안부를 여쭙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혹여 그런 상황이 발생하여 넘어지시거나 다치시지 않으셨나 우선 걱정이 됩니다. 또한, 어느 정도의 기간이 되었을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원활한 시즌을 보내는 것에 방해를 하게 된 셈이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직접 공개적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개별적으로는 물론 별도로 알려드리겠지만) 처리 과정을 이 곳에도 알려드릴 수 있어 어쩌면 더욱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이딩 데크로 트릭을 했다, 혹은 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릭이라고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스키나 데크가 라이딩 중에 연속적인 시간에 꾸준한(?) 방법으로 하중을 받는 것과 짧은 순간에 순간적인 하중을 받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그 대상이 받는 충격량은 후자가 전자의 3배에 이릅니다. 3주라는 사용 기간,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사용 기간 중에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인지라 새 데크를 바로 사용하는 중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사용 기간 자체는 의미가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금속성 보강재가 삽입된 데크 또는 스키의 휘어짐...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중 시간이 충분한 경우에는 생각보다 강한 하중을 버티지만,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하중의 경우 의외로 그 하중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금속성 보강재가 꺾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무상 A/S의 대상이 아니며 저희의 입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수리되어 재유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회수하여 폐기하는 방법을 최대한 찾다보니 당해년도 제품 40% 할인, 익년도 제품 30% 할인 등과 같은 회수 조건을 제안드리고 있습니다.
간혹 원가 절감을 위해 코어를 이어 붙이는 제조사들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쉽게 부러지며, 부러진 위치만 보고 제조상의 하자인지 접합의 문제인지 굳이 뜯어보지 않아도 쉽게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길이 방향으로는 원하는 강성을 도모하기 위해 여러 가지 다른 나무들을 붙여 코어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길이 방향의 쪼개짐은 제조사에서 제법 쉽게 제조 결함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마도 예전부터, 가로 방향의 부러짐은 사용자 과실, 세로 방향의 부러짐은 제조사 과실이라는 판정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일전에 타 브랜드의 유사한 파손 상황이 게시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제품의 경우, 다이컷 불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다이컷의 선접합은 메탈이나 코어의 강도보다 훨씬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코어나 금속성 보강재의 파손의 부차적인 현상으로 다이컷 부분이 깨진 것으로 보여질 뿐, 다이컷의 선접합 불량이 원인일 수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쉽게 불량이 발생하는 원인을 제거한다는 목적에서도 다이컷의 사용은 가급적 지양하고 있기는 합니다만...smile님의 데크 파손과는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 사례등에 비추어 볼 때, 금속 보강재와 심재간의 접착 불량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접착 불량이라면 파손의 양상이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물론 접착 불량도 해당 불량품을 직접 뜯어보아야 접착제의 도포 양상, 접착제의 두께 균일도, (접착의 양생 과정 중의 외부 요인(적정 온도 유지 실패)에 의한 불량 등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해당 제품의 구매자가 제품의 수명이 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시면, 해당 제품은 본사 공장으로 회수되어 분해 후, 다양한 방법으로 파손 부위와 파손 부위 주변의 강도 등을 확인하게 됩니다. 당사의 경우, 코어의 재료가 되는 원목 단계에서부터 옹이가 있는 나무는 버리고, 커팅하면서 발견되는 족족 잘라내어 다른 나무에 붙여 쓰지 않고 폐기 처분하고 있습니다만, 혹여 확인하지 못하고 사용되었는지가 가장 기본적인 조사 과정에 포함됩니다.
일부 수입 업체들은 그 과정을 귀찮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의 입장에서는 제조상 결함이 있거나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이를 찾아내어 무상 교환 등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손님과의 분쟁 과정에서 손님과 직접 어려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이든 뭐가 되었든 그보다 더 깔끔한 해결은 없습니다. 그와 같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봅니다. 외부 수리업체와도 (우선 사진 뿐인지라) 사진을 공유하고 여러 상황을 가정해보고 이유와 원인을 찾아보고, 어떻게든 사용자의 입장에 유리한 방향으로 원인을 몰아(?)가보려고 애를 씁니다. 그와 같은 상황 설정을 부연하여 본사에 무상 교환 등의 처리를 요구하려고 애를 씁니다. 물론, 해당 제품이 도착하면 해당 제품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우선 직접 수리 업체를 방문하여 자문을 구할 예정입니다만, 현재 사진만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저희가 제조사 불량이라고 본사 측에 주장하기에 불리한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관계로, 실물을 본사에 보내어 니네가 직접 뜯어보고 원인을 찾아내라는 요구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어쨌거나 최선을 다 합니다. 이는... 단순히 사용자분의 편의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더 수월하고, 그것이 더 맞고, 그것이 더 맞아서 편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함에 있어 저희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송구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오겠습니다.
어제 연락을 주시자마자 FC-X 162cm의 테스트 데크 혹은 그에 준하는 데크를 임시로나마 사용할 수 있도록 일본 현지에서 수배하고 있습니다.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시즌을 보내시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즉시 출고해드리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며 긴 사설을 마칩니다.
끝이 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입장을 이해해주시는 듯 하여 너무 송구하고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따로 더 신경을 써드리는 것은 아니니 감사의 마음은... 정말 마음만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게 맞아서 그게 저희 입장에서 더 편하기 때문에 하는 것들입니다. *^^* FC-X 162의 테스트 데크를 수배중이오니 확약을 받는대로 바로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남은 시즌 아주 원활하고 원만하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어쨌거나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활주중에 테일 금속성 보강재가 휘어졌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