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보드를 두고 식사나, 화장실에 갈 때 항상 장비거치대에 잠궜습니다. 아니면 일행과 교대로 가거나.
그런데, 이번 시즌에 휘슬러를 다니며 봤는데, 단 한명도 잠그는 사람을 못 봤습니다. 저 혼자 몇 번 잠그다가, 왠지 그 행위자체가 "나는 당신들을 못 믿는다!"라고 소리지르는 것 같아 그만 뒀어요. 흐미~~ 그러다 잃어 버리면..ㅜㅜ.
휘슬러 스키스쿨 강사에게, 왜 당신들은 잠그지 않냐 물었더니 'honor system'이라고 보면 된다고 하네요. 사회적 신뢰 정도... 그게 결국 비용, 수고를 절감하게 한다는데. 예전에, 어떤 분이 선진국이 선진국이 아닌 국가와의 가장 큰 차이점을 '사회적 신뢰'라고 한게 기억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의심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비용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투자할 수 있으면 당연히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겠지요.
하.지.만! 몇 달전에 현관문 바로 밖에 세워둔 자전거를 도둑맞기도 했습니다. 5년전에 카자흐스탄에서 80만원 주고 산건데....대학내 기숙사라 믿었건만, 원정 절도단이 기승을 부린다는 경고문자가 오곤 했는데 바로 털렸네요. 완전한 사회는 없나 봅니다.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