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용평에 둥지를 텄기에 유난히 스키어와의 접촉이 많습니다.(사고가 아니라 많이 접한다는 ^^)

스키어들과 이야기를 하다 기분이 상하거나 혼란에 빠질때가 참 많더군요.

1.우리 학교 스키부는 겨울마다 용평에 삽니다. 이번에는 보더들이 돈 모아 시즌방을 구해서 같이 놀고 있습니다.(잡설-용평은 정말 보드타기에는 별로더군요.. 하지만 친구들이 많기에..)

스키부 친구들은 슬로프 쓸고 지나가는 보더 보면 난리 납니다. 저러니까 보드 타면 안된다는 말 부터 시작해서 "아놔 xx 눈 다 망쳐놓고 지나가네"  라고..

사실 뭐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것 같기는 한데 일부 스키어들의 맹목적인 보더에 대한 적대감에 가끔 놀랍니다. 물론 저 친구와 저는 친해서 적대감은 없습니다 ^^ . 예를 든 것.


2.시즌방에 같이 있는 사람중 나이 좀 많으신 형 한 분은 스키어입니다. 10년차이고 강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용평은 집같이 생각하시는 분입니다. 데몬들과도 친분이 조금 있다고 들었습니다. (데몬이라는 것은 간략히 이야기해서 , 국내 스키어중 10위까지라고 들었습니다.)

그 형이 하는 말을 조금 요약해 보자면,->

나이 40~50 되어서 보드를 탈 수는 없다. 대부분이 보드를 타다가 스키로 전향하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이미 유럽쪽과 같이 우리나라보다 겨울 스포츠가 10년 이상 앞서 있는 나라에서는 보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거의 대부분이 스키어들이다.

니가 나이 40인 의사라고 치자. 어떤 모임에서 스키장을 가면, 나는 사회적 지위도 있고 어느 정도의 체면이 있는지 스키가 젬병이면 위신이 서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은 몰래 몰래 강습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나도 그렇게 강습을 많이 해 보았다. 그럴때 강습료 또한 절대 저렴하지 않고, 데몬들에게 강습 받으려면 정말 많은 돈이 든다.

저런 모임에서 보드를 탈 수 없지 않느냐..


3. 레드에서 스키부 친구들과 스키 고수 형과 함께 라이딩 하던중..(저는 보드.. 프리스타일..)

가파른 레드에서 낙엽으로 슬로프 쓸고 지나가는 보더들 보면서 스키어들 혀를 끌끌 찹니다.

"쯧쯧... 저럴거면 왜 올라와서 설질 다 망쳐놓냐... 짜증..."

(저는 할 말 없고, 눈치 많이 보임 ;;)

그래서 저는 프리스타일 보드의 엣징의 한계를 느끼며, 나는 죽어도 카빙으로 내려가겠다는 일념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운 언웨이티드 카빙까지 구사해야 레드 무난히 내려가겠더군요.(다운카빙 제가 많이 어설퍼서 한 번 날라갔지요 ^^)

밑에서 기다리던 스키어들..

"야.. 너처럼 타면 정말 우리 보더 욕 안 한다.." (사실 저 평소에 레드 가지도 않지만, 스키어들과 놀다 보니 레드 자주 갑니다... 6시30분에 빨래판 땡스킹하러.. 나는 메가그린이 좋다고!)

제가 말하길 "아우! 진짜 나 이제 레드 안 온다. 골드나 그린에서 놀란다. 나 프리스탈인거 좀 고려해주지 않을래? 그냥 보드 갖고 놀고 싶다~ "

스키어들: "야 괜찮아 . 그냥 쏘는 거야. 아래로 내리 꽂아. 죽이지?"

4. 용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휘닉스파크 패트롤 여성분.(체대 재학중이고 스키어)

그 분과의 일담.

저:"패트롤 하면 고생 많겠어요"
패트롤 여성분:"어유 말도 마요. ㅇㅇ씨 같은 보더 하루에 10명은 뒤에 태우고 내려가야되요."(다쳤다는 뜻)
저:"아.. ㅎㅎ 보더들이 많이 다치지요?"
패:"그런데 보드 타시네요? 어차피 보드 타다 알파인 보드 타다가 나중에 다 스키타요 ㅋ"

5.정리: 용평에서 스키어들한테 많이 시달린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답글로 여러 보더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후.. 글쎄요... 스키와 보드와의 논쟁은 정말 불필요하고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스키어들한테 많이 시달려서 헝글에다 글 한 번 써보고 싶어졌네요.. ㅋ
엮인글 :

꽃보다보드

2007.01.04 11:23:12
*.56.151.105

어떻게 같은 닉이 2명 생기죠?
헉.. 비슷한 이름이군요. 착오 ㅡ.ㅡ

꽃보다보더

2007.01.06 15:26:48
*.112.74.56

ㅎㅎ 많은 댓글이 달려 있군요.

인터넷도 못했습니다 보드장에 들어가 있느라...
스키든 누구든... 열혈보딩입니다~ ㅋ

꽃보다보더

2007.01.06 15:27:13
*.112.74.56

ㅎㅎ 많은 댓글이 달려 있군요.

열혈보딩~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sort
공지 일반 이용안내 [9] Rider 2005-09-13 571 15966
2037 장비 튜닝 벨트 튜닝... file [18] 결눈이쁜보더 2006-09-03 24 4262
2036 장비 관련 Transworldsnowboarding 2007 Good Wood Men... [27] 별책부록 2006-10-16 20 4264
2035 기술(테크닉) (중복) 파이프 라이딩의 이해~~~ [17] Gatsby 2008-01-08 72 4266
2034 해외원정 Avalanche Control Level 1 Course [8] grindays 2008-12-18 65 4266
2033 초보를 위한 강좌 라이딩 요령과 초보들을 위한 조언 [8] 날고싶은새 2008-01-04 28 4267
2032 보드 부츠 벨트. 등산용품으로 대체 [6] 알타리  2010-10-31   4268
2031 초보를 위한 강좌 스키장 리프트에 관해서... [10] 날라뒷차기 2009-01-12 73 4270
2030 초보를 위한 강좌 시선에 대한 또다른 시선 [12] Magic_Medic 2018-02-21 13 4270
2029 해외원정 [아리잠의 타자와코 원정기]-07.노천탕을 찾... [32] 아리잠 2006-04-21 7 4272
2028 장비 튜닝 캐픽스 MFM로고 도색잡기. 제가 설명을 잘못... [9] 스타킹보드 2006-09-23 12 4277
2027 초보를 위한 강좌 스노우보드를 배우자 [5] ::쿨러닝:: 2002-11-21 29 4277
2026 일반 [Ver.1.5] (2/3) 카풀 관련하여... (매너 / ... [18] 덜 잊혀진 2011-11-26 9 4277
2025 장비 관련 슬롭에서 고글사용후 소프트백에 넣었을때 ... [14] ┏♂ⓑⓐⓔⓝⓖ™┓ 2005-12-08 8 4277
2024 일반 보더로서의 개인적인 생각........ [28] 윤성훈 2007-01-05 9 4277
2023 기술(테크닉) 생존 원에리 [11] 씨넷 2004-03-02 26 4278
2022 절약법 방수력을 올리는 방법....... [21] amEl 2005-12-06 6 4278
2021 헝그리 캠페인 [헬멧착용] 나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입... [38] purple™ 2007-01-12 30 4279
2020 해외원정 2/5~2/9 니가타현 묘코고원 원정기....(아카... [24] 나불나불㉿ 2010-02-13 56 4281
» 기타 스노보드와 스키에 관한 짧은 고찰... 여러 ... [53] 꽃보다보더 2006-12-31 17 4281
2018 장비 튜닝 저의 데크 그래픽 튜닝기 입니다. [46] 두칠 2005-09-16 36 4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