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한겨울 북극해 얼음 위에 비가 내린다

겨울은 오지 않았다. 사라지고 있다.

로버트 스크리블러, 2015년 12월 29일

지구 기후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북극을 녹이고 있는 폭풍과 함께 저물고 있다. 이 따뜻한 폭풍은 내일 오후까지 북반구 최고위도 지역의 기온을 0 - 2.2℃ 수준까지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폭풍은 이미 사상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잉글랜드 북부지방에 시속 130km의 강풍과 함께 또 다시 시간당 150mm의 폭우를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폭풍이 시간당 시속 145-160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아이슬랜드 해안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섬 전역에 폭우와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두가 전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이변이다.

12월 29일 중심기압이 956, 948, 974mb인 강력한 3개의 저기압이 북대서양을 휘젓고 있다. 그중 2개는 강력한 태풍급 바람을 동반하고 있고 그 영향권이 태풍 보다 넓다. 29일 늦은 밤까지 2개의 저기압이 하나로 합쳐져서 아이슬랜드를 향하면서 중심기압 920mb의 수퍼 폭풍으로 세력이 강해진다. 한편 폭풍의 전면에 놓인 잉글랜드에는 또다시 강풍이 몰아치고 엄청난 홍수가 일어날 것이다. (영상 제공: Ocean Prediction Center)

스페인 서부에서부터 북극까지 이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작은 대륙만한 면적을 덮을만큼 크고 태풍급의 강풍을 동반하고 제멋대로 뻗어나가는 수퍼 폭풍이다. 선견지명이 있는 한 과학자는 지구의 거대한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 이러한 괴물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미 우려했었다. 인간이 초래한 지구온난화로 빙하 녹은 물이 만들어낸 북대서양의 차가운 물웅덩이가 지구 기후를 급격하게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이 폭풍의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잉글랜드 컴브리아는 또 다시 사상 최악의 홍수를 경험하게 될 것 같다. 컴브리아는 12월 들어 이미 두 번의 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저기압 시스템에 속한 중심기압 920mb 저기압이 아이슬랜드 중부지방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와 아이슬랜드가 입는 피해는 먼 북쪽에서 조용하지만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2015년 12월 29일 저녁 북위 80도 북쪽 북극해에서 비가 내렸다. 여름에도 이 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일년 중 가장 추워야 할 시기에 밤의 장막을 뚫고 비가 내리고 있다. (영상 제공: Climate Reanalyzer)

오늘 이 겨울에 북극해에서 비가 시작되었다. 맨 앞에 있는 온난 전선이 스발바드 북쪽의 부빙군(浮氷群) 위를 지나면서 1.7 - 4.4℃ 기온의 공기를 뚫고 비가 내렸다. 비는 북극해 얼음 위로 ‘쏴-아‘ 소리를 내며 내렸다. 여름에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이 광경은 지질학적 시대의 종말을 암시하는 속삭임이었다. 겨울에도 그린랜드 북쪽 북극해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뼈 속까지 시리도록 추워야 할 한겨울 북극의 밤에 비를 내리게 하는 온기는 뭔가 불길한 조짐이다. 인간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 (온실가스 전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485ppm)가 넘도록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 결과 겨울이 뒤로 물러나고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550-650ppm이 되도록 계속 화석연료를 태운다면 겨울은 아예 사라지고 만다.

겨울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그것은 가장 추워야 할 계절에 북극해 얼음 위로 후두둑하고 떨어지는 부드러운 빗소리이다. 

[번역/정리] 한국기상전문인협회 회원 김규헌
엮인글 :

훼미리

2016.01.06 12:24:58
*.199.119.163

날씨가 참 큰일 입니다.

 그래도 뭐 우리나라는 이번주 주말에 큰추위에 호남지방 눈예보도 있고 다음주 중반에 남부지방에 눈 소식 후 추위가 있으니

1월달은 잘 넘어가겠네요~

lusenski

2016.01.06 14:15:47
*.250.210.89

더우면 추워지게 되어 있습니다..계속 더워지면 지구가 멸망하겠죠.. 요즘은 엘리뇨 영향도 있고 태양과의 거리도 가깝고 여러가지 이유로 더워지지만..지구는 알아서 기온을 맞춰집니다.... 담시즌에는 추워지겠죠...

끄앙

2016.01.06 14:35:07
*.1.214.49

심각하네요....

펀글로 탑승~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자유게시판 이용안내] [58] Rider 2017-03-14 42 182884
135753 쵸파의 소소한 나눔예고 file [5] 쵸파♥ 2016-01-06 7 727
135752 재밌습니다. file [5] 향긋한정수리 2016-01-06 1 1173
135751 정말궁금 한게 있습니다~~ [2] 트릭하면앞적 2016-01-06   679
135750 오해였습니다..ㅎ [25] 꼬마늑대 2016-01-06   1643
135749 셀프왁싱 고정 다이만들어봤어요^^ file [17] Dal-Ta_Nyang 2016-01-06 7 1604
135748 마ㅇㄷ 보드샾 사장님 과연 전화가 올것인가 file [26] EISE-김재현 2016-01-06 21 2945
135747 조선멋쟁이 님~ 오늘까지 주소주세요~ 칼세트요^^ [5] 시원연우맘 2016-01-06 8 863
135746 휘팍듀크에서 푸쉬해주신분 감사합니다!!!ㅋㅋ [28] 순대가좋아 2016-01-06 5 1497
135745 마xx샵 역시나. [62] 우사인볼트... 2016-01-06 23 3788
135744 secret [9] 쵸파♥ 2016-01-06 16 1415
135743 휴무 끝 근무하러 웰팍 들어갑니다 ㅠ [12] 중구형님장... 2016-01-06 2 897
135742 그와중에 북한 수소폭탄실험... secret [12] Brembo 2016-01-06   1169
135741 [나눔발표]톨후드 당첨자!!---끄앙님!! file [10] 드럼베이비 2016-01-06 6 811
135740 웰팍에서 빌라봉 2차캠프 진행한답니다:) file [18] HelloLucy 2016-01-06 1 1074
135739 웰팍 풍경 감상..... file [6] 줌줌이 2016-01-06 3 1132
» 한겨울 북극해 얼음 위에 비가 내린다 [3] 훼미리 2016-01-06   887
135737 [츄러스님] 나눔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file [6] 꿀치치 2016-01-06 3 464
135736 빨리 갔다올께요~~~ file [12] 필리핀꾸야 2016-01-06   728
135735 주부라 나눌 건 없구.. 이런거라도-마감- file [35] 시원연우맘 2016-01-06 29 2236
135734 현재 웰팍상황 사람읍네요 file [6] 줌줌이 2016-01-06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