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휘팍에서 활동하고 있는 황금낙하산임다.
워낙 고수님들의 훌륭한 테크닉들이 많이 올라 있어서 글을 올리기가 두렵긴 하지만, 최근 보드를 구입하려고 하는 분들을 보면서 특히 초보자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해외 전문가의 조언(미국 보드리뷰의 Alan Raetz글 참고하세요..^^)을 참고로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보드 구매전에 렌트를 해보라
보드샵은 보드 구매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보드샵에서 뭐라고 하던 간에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든지 간에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보드를 스스로 타보기 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보드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렌탈샵에서 같은 종류의 보드를 미리 렌탈해서 타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당 보드가 가격이 비싸거나 고급이라서 빌릴 수가 없다면 같은 브랜드의 비슷한 종류의 보드를 타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에 본인이 초보자고 ‘좋은보드’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모르겠다면 꼭 구입하기 전에 헝글이나 김준범 같은 보드사이트에서 장비후기 또는 리뷰를 해보고 여러가지 종류의 보드를 렌탈해서 타본 후에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머릿속에 ‘미리 타보고 구입해야 해’ 라는 마인드를 꼭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보드를 구입해서 하루만에 후회하는 것은…쩝…그 보드를 처분하는 날까지… 하루도 찜찜하지 않은 날이 없을 것이고 보드를 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투자한 만큼 재미있는 스포츠로 만드십시오.
***회사 광고 문구를 완전히 무시하라
카다로그나 인터넷 웹사이트에 나오는 홍보문구를 잊어 버리십시오.
제조사에서 나오는 멋있는 사진들,,,플라스틱 베이스에 우드, 광섬유 카본으로 만들어진 멋드러진 보드를 홍보하는데 제조사들은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 멋있는 광고에 투자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제조사들은 단지 모델을 다시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아무 문제 없었던 이전모델을 단순히 다시 엔지니어링해서 좀 더 보기좋게 바꿀 뿐입니다. 누가 이 모든 투자에 돈을 보태고 있습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나는 보드 브랜드의 각 이름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질 좋은 보드와 제조사의 홍보는 별로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홍보용 정보는 자사의 제품을 알리기 위하여 좋은 부분만을 내세우고 있으며 또한 아주 상당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제품 카다로그에 나와있는 모호한 문구들은 여러분들의 머리를 상당히 혼란스럽게 만들고 결국 실수하게 합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Free-ride’용이라고 하는 보드가 똑 같은 스펙으로 다른회사에서는 ‘Free-style’용이라고 팔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홍보용 내용들은 여러분들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보드의 경험담은 다를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같은 보드를 10명에게 똑같이 타보라고 한다면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드한 보드는 하드하고 소프트한 보드는 소프트합니다. 실질적인 보드의 스펙을 부정하라는 얘기는 아니고 다만 실질적으로 보드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마케팅 홍보용 정보들은 자사의 데크가 모두 훌륭하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왜 서로 다른 모델이 15개씩이나 필요 할까요? 더욱 문제인 것은 이러한 것을 따라서 보드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익을 위하여 그 보드를 파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데크의 스펙을 보고 판단하십시오.
***보드샵의 설명을 믿지 마라
나는 보드샵을 들릴 때마다 보드샵으로부터 수많은 얘기를 듣습니다. 보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얼마나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 얼마나 하드하고 소프트한지 등등…그러나 물어보면 실제로 그 보드를 타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머리속에 새겨진 카다로그에 있는 홍보 글귀와 그나마 한두명에게 얻어들은 보드에 대한 인상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보드들과 비교하며 거의 모르는게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보드를 팔 때 보드의 한 부분만을 타보고 나서 설명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보드샵들이 영업상 거짓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때때로 정확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리고 구매자는 절대적으로 그 말을 신봉하게 됩니다.
동호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를 믿지 말라
나는 보드에 대하여는 다른 어떠한 사람보다도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눈밭에서 굴러온 경험자로서 느끼기에 제가 그동안 사고 팔았던 많은 스키, 보드들…지금 생각나는 각 보드에 대한 느낌은 길이와 디자인, 이름이 전부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랜기간동안 여러 브랜드의 보드를 접해온 님들도 각각의 보드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똑 같은 보드라도 시승기가 틀려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때로는 과대선전의 피해자였고 때로는 훌륭한 보더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브랜드의 보드 경험자 얘기를 많이 들으십시오.
***값싼 바인딩은 싼 값을 한다
아마도 바인딩을 구입해서 사용하시면서 고생해 본 분들이 많으시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생각하시기에 70만원짜리 고급데크를 구입하고 나머지 돈을 아끼기 위하여10만원짜리 바인딩을 장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지요…분명히 후회할 것입니다.
바인딩은 정말 많은 파트들이 서로 조합되어져 이루어집니다. 또한 데크와는 다르게 지난 5년간 기술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바인딩은 비싼만큼 제 값을 합니다.
***부츠 선택법
어떤 부츠들은 상당히 소프트합니다. 만약에 초보자라면 꼭 다른분들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카빙이라고 하는 것은 데크의 양 모서리로 설면을 가로질러 나가는 것인데 이것은 일차적으로 부츠를 통해서 힘을 받게 됩니다. 소프트한 부츠는 이러한 힘을 실어주는데 한계가 있고 특히 토우 사이드에서 힘이 많이 부족하게 됩니다.
부츠를 고를 때 보드샵에서 ‘이 부츠는 편한 부츠입니다’ 라는 얘기를 ‘좋은 부츠입니다’ 라고 해석하지는 마십시오. 어떤 부츠들은 상당히 하드합니다. 지난 몇 년간 부츠들이 상당히 하드해 지는 경향입니다. 특히나 고급자용 모델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상당히 하드한 편입니다.
부츠는 신체와 가장 밀접한 장비이며 또한 가장 중요한 장비이기도 합니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어떤 부츠들이 나에게 맞는 부츠인지를 신중히 결정하셔야 합니다.
***바인딩 스탠스 셋업을 정확하게 하라
일단 스탠스 셋업은 라이딩 및 스타일에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게되고 처음에 셋업을 많이 바꾸어 보기도 하죠. 일단 렌탈샵에서 보드를 빌렸을 경우에 또는 보드샵에서 구매하고 처음 셋업을 했을 경우에 자신이 라이딩하는데 가장 편한 셋팅이라고 생각될 경우 꼭 셋팅을 적어 놓으십시오. 본인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고 스탠스 셋팅이 1인치라도 바뀌게 되면 본인의 라이딩 스타일이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보통 보드 제조사들의 나사구멍 셋팅을 보게되면 똑 같은 길이의 데크라도 보드의 성격에 따라 각각 다르게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보드의 성격이 자신의 몸에 맞을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착각입니다. 꼭 자신의 몸에 맞게 셋팅하셔야 합니다.
정확한 셋팅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아주 일반적인 얘기들이죠. 다만 상급자들의 조언을 믿는 것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몸을 믿으십시오.
***데크는 가격이 중요하지 않다
값싼 보드 데크라고 해서 별반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브랜드의 보드들이 비싸게 파는 데크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홍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7,8년간 스노우보드 산업에 있어서 그 어떤 혁신적인 보드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이 예쁘고 잘 만들어졌다고 해서 고급 신기술이 적용되었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좋은 보드들에 길들여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또 다른 보드의 특성을 경험하기 위하여 새로 비싼 데크를 구입하기에는 치뤄야 할 금액이 너무도 큽니다.
이월모델을 구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초보자용 보드나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라고 해서 피하지 마십시오.
고급 브랜드의 고가 보드들도 부러지고 깨지고 잘라집니다.
비싼보드가 내구성이 좋다는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수십만원 더 들여서 구입하는 보드가 튼튼하고 빨리 나간다는 리포트는 그 동안 없었습니다.
***오래된 것이 좋다
시즌이 다시 다가오게 되면 보드샵에 가서 쇼핑을 하게되고 다시 보드가 구입하고 싶어집니다. 현재 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사고싶은 마음이 다시 생기는 것…저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나 바로 그러한 생각을 들게하기 위하여 제조사들은 엄청난 마케팅 및 홍보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보드가 문제가 없다면 새로 구입할 경우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왜냐면 여러분이 똑 같은 모델과 사이즈의 신상품을 다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제조사들은 다음해에 다시 디자인과 이름만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타십시오.
***최고의 조언은 없다
언젠가 어떤사람이 제 바인딩 셋업이 잘못되어 있다고 얘기해 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라이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겁을 주지요.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입니다. 제가 그 보드를 타고 있을 때 그 사람이 보고 있었을까요? 여러 프로보더들과 경험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결국 자신이 가장 편한 셋팅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내가 보드를 탈 때 프론트 사이드로 카빙을 즐기는데 이상이 없다면 말입니다.
보드샵에서 제게 맞는 사이즈가 156cm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키와 몸무게에 비추어 얘기하는 것이지요. 물론 상대적으로 148cm가 제게 너무 적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경험을 통한 가장 편한 사이즈와 셋팅이 일차적으로 고려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드에 맞추어 자신을 만들기 보단 보드를 나 자신에게 맞추십시오.
마치며…
여러분들이 스노우보드를 즐기시는, 그리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어떤 모델로 보드를 타더라도 즐겁게 만들어 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어차피 서로 다른 모델이라고 해도 같은 종류의 스펙을 보면 거의 1~2mm 정도의 Waist, Tail, Nose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편한 브랜드의 보드를 구입해서 인생을 즐기는 건 어떨까요 ?
자 그럼 이제 나가서 보딩을 함께 즐겨 봅시다………………
황금낙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