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폭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카풀 구하고 숙소구해서 어제 오후 부푼 가슴을 안고 휘팍에 도착하였습니다..
설질을 정말 봄이라고는 할 수 없을정도로 훌륭하더군요.
오후 2시가 좀 넘어서 도착한지라 뭘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리프트를 오야로 끊고 바로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였죠,.
장비가 없어서 렌탈을 했는데 렌탈은 한 보드의 바인딩이 말썽인겁니다..
'이거 왜 이러지?' 하면서도 그냥 한번의 라이딩을 하고 내려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이딩이 고장이 나있던 겁니다..
그래서 렌탈샵에 급히 연락을 하고 장비 바꿔주기까지 30분..
이래저래 어쩌다보니 다시 라이딩을 시작할 무렵엔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더라구요..
리프트권이 아까운 마음에 빡세게 타주기로 했죠..
그렇게 한시간을 타고 나니 오후타임 끝나버리고... 2시간의 휴식후 다시 6시반부터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슬로프 하단에는 아이스가 많긴 했지만 상단의 설질을 정말 괜찮았습니다
그느낌을 즐기며 한참을 타고 나니 어느덧 9시 40분이더라구요..
곤돌라 영업시간이 임박했으니 마지막으로 호크1을 한번 더타기로 하고 파노라마쪽으로 내려왔씁니다.
무사히 라이딩을 마치고 파노라마, 스패로우를 거쳐 호크1 리프트 탑승장으로 코너를 도는데..
갑자기 제 앞으로 정체모를 보더 한분이 끼어드는 겁니다.. 제 앞에 공간은 불과 한사람이 겨우 들어가기도 힘든정도였는데..
그 좁은 공간으로 여자분 한명이 끼어들어오더니 탑승장쪽 기둥을 잡고 쓰러지는 겁니다..
그 여자분이 넘어지면서 데크를 뒤로 빼는 바람에 뒤에 있던 제 데크또한 밀려서
앞으로 넘어지는데.... 눈앞에는 수직으로 서있는 여자분의 데크가 보이는 겁니다..
뭐 이렇게 해서 피할새도 없이 제 정강이는 서있는 데크의 백사이드엣지를 찍어버렸구...
아픈 정강이를 부여잡고 끙끙대고 있었지만, 그리 심하게 아프지도 않았기에 단순히 멍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분도 보내드렸는데,, 그상태로 유일하게 오픈돼있던 펭귄을 한번더 타고내려왔는데..
라이딩 끝나고 옷을 걷어보니 정강이 살이 3~4cm 가량 벌어져있는겁니다..
피는 철철 흘러서 속에 입은 타이즈와 양말은 이미 피로 흥건히 젖어있었고..
놀라서 급히 의무실 갔더니 원주 응급실로 가서 8시간 안에 꿰메야 된다길래 그길로 카풀해준 형님 차타고 원주갔다왔습니다.
라이딩 끝나고 맥주한잔 하며 축구 보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유쾌하지 못한 기억의 상처만 남기고 가게 될 것같네요..
오늘 눈도 오는데 라이딩을 할 수 없으니 너무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다른 분들도 이런일 생기지 않도록 안정보딩 하십시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