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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8세 직장인 남자사람입니다.
눈팅만하다가 처음 인사드리는..ㅎㅎ
시간은 작년 11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베프들과 캠핑만 즐겨하다가 문득 스노우보드를 타러 가보자 해서
금요일 퇴근 후 아무런 준비없이 냅다 출발했는데 생각해보니 스키장이 개장 안했을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5번인가 여기저기 전화로 개장상황을 알아보니 딱 1곳 휘팍만 개장을 했더라구요.
부랴부랴 가서 스키복과 보드를 렌탈하고 장갑도 없어서 장갑도 사고 -_-;;
밖으로 나가서 슬로프와 첫대면을 하게되는데 오...처음드는 생각이 군대온것 같았어요. 당장 제설해야할거같은ㅋㅋㅋ
일단은 초급자코스를 향해 무작정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친구1명은 보드를 좀 타봐서 처음에 이것저것 알려주더라구요.
무슨소리인지 알겠다고 이해했다고 하고 똥싸는 자세로 덜덜덜 떨면서 첫 발을 내딛는데..바로 넘어지고..
친구한테 이거 어떻게 내려가지? 하고 말했더니 망할 친구놈은 쌩하고 이미 내려갔더라구요 ㅋㅋ 망할놈ㅠ
결국 엉덩이로 슬로프를 가로지르며 내려왔습니다.
어느샌가 친구놈은 옆으로 오더니 처음엔 다 그런거라고 넘어지면서 배우는거라고 하더니 또 어디론가 쌩하고 사라졌어요..
또 다른 친구한명과 저는 오기가생겨서 계속 사람들 타는걸 유심히보면서 머리속으로 이미지를 그려봅니다.
'그래 무릎을 살짝 굽히고 뒷꿈치로 디딘다는 생각으로 시선은 바닥이 아닌 정면을 보고..'
좋아 이거였어! 하고 또 다시 도전했지만 현실은...아시죠?ㅋㅋㅋㅋ
근데 여기서 더 분한건 같이 배우는 친구한명은 한 2시간정도 지나더니 슬슬 내려가더군요.
저는 계속 넘어지면서 전전긍긍하고있는데ㅠㅠ
결국 4시간가량을 사과쪼개기 한 200번 당하고 철수했습니다.
돌아올때 편의점에서의 컵라면 맛은..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ㅎㅎㅎ
온몸이 아프더라구요 특히 꼬리뼈가..ㅋㅋ
그 이후 다시는 안갈것 같던 제가 어느샌가 일주일에 1번씩 스키장을 가게되고..
시간날때마다 인터넷으로 동영상강의, 노하우&팁, 헝글에서의 수많은 질문들과 답글들을 보고있더라구요.
처음으로 한번도 안넘어지고 내려오던날..
오른쪽 왼쪽 낙엽치며 내려오던날..
S자 성공해서 소리지르던 날..
엣지로 슬로프를 쪼개며 내려오는 고수분들을 보며 '나도 언젠간 저렇게 될 수 있겠지?' 하며
미친듯이 연습하던 카빙턴까지..
몸으로 움직이며 하는 운동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제가 유일하게 스노우보드는 주위에서 미쳤다고 할정도로 타러 댕기고 있네요..ㅎㅎ
그 결과 지금은 보드타는 친구들중에 제가 제일 잘 탄다고 자부합니다! -0-
물론 헝글분들에 비하면 발톱의 때..정도는 되려나요?ㅋㅋ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 너는 보드타거나 보드에 관한 얘기를 할때면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고..ㅋㅋㅋ
고작 한시즌이지만 처음 시작할때랑 비교하면 눈물나는 발전을 한거 같네요~
매일매일 보드생각뿐인데 이제 비시즌에 접어들생각하니 하아..ㅠㅠ
오래오래 타고 싶어서 헬멧 고글 보호대 무조건 풀착용하고 탑니다ㅎㅎ
4개월동안 스키장에서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생각나다보니 글이 너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여튼!
헝글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다치지 않고 매시즌 즐겁게 보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그리고 이상형이 바꼈네요..보드타는 여자분으로..ㅋㅋㅋㅋ
화이팅이요 ~~ 올해 남은기간 안보하시고,
내년에는 보드 타는 여자친구분도 같이 계시길 빌어 봅니다.
혼자 타시면 연락 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 저도 비루한 몸땡이와 무한한 뱃살로인해 일어나는데 2시간 넘게 걸리고.
낙엽이 뭔지 모르고 후배왈 저리보면 저리가죠. 이말한마디하고 쓩.
오기로 보드타면서 동영상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다가.. 지금까지 왔네요 ㅎㅎㅎ
즐겁게 그리고 안전하게 보딩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