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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맘이 허전~ 해 지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ㅎㅎ


그러다가 거의 2년 이상 저에게 관심을 보여주던... 그리고 반전을 안겨다준 그분이 떠올라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처음 그분의 존재를 알게 된건 2~3년전 11월 10일 저녁.

아는 동생 녀석에게 전해줄게 있어서 차에서 뭐 좀 가져다 주려고 가다가 사이드 미러에 걸려있는 뭔가를 발견한게 첫 기억이네요.


가까이 가서 보니 선물 포장용 종이봉투(?) 에 담겨 있는 빼빼로가 들어있더군요.  처음에는 이게 왜 여기 있지? 했다가 아~ 혹시?


동생 녀석에게 놀랍고 신기해서 이거봐라! 했더니 오히려 내가 한거 아니냐고... 자작극 아니냐고 추궁하던 녀석!ㅎㅎ

저도 그 녀석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어서 그렇게 잠시동안 누굴까?  과자업체 이벤트인가? 이런 저런 상상을 했더랬죠~


그리고 그 해 겨울 유난히 눈이 많이 왔던 어느 저녁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 출근 하려 했는데...

이상하게 제 차에만 눈이 하나도 쌓여있지 않더라구요... 앞 뒤에 있는 차들은 초밥이 되어 있는데 제 차만 말끔한 상태!

나중에 알고보니 그분이 전날 저녁에 치워 주셨던 거였더라구요...  정말 고마운 일이었죠!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녁에 집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더라구요~


곰팅이 : 여보세요?


그분 : ......


곰팅이 : 여보세요!


그분 : 아... 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아래로 내려올 수 있으세요?


곰팅이 : 네?  누구신데요?


그분 : ..... 아...  아니에요~  뚝!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 저녁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더라구요~


그때 통화상으로 그분이 저에게 맘이 있다는 것과 제 전화번호는 차에 있는 번호를 보고 알았다는 점 등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빼빼로와 눈 치워준 일 등등도 그분이 하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그리고 당시에 제가 3층에 살고 있었는데 1층에 있는 옷가게 하시는 분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출 퇴근 하려면 항상 그 앞을 지나가야 하는데 그때 저를 보셨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당시 저는 누구를 만날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거절 아닌 거절 같은 거절인듯 뭐.. 그렇게 되었어요.

매정하게 거절 하면 그분이 집도 알고 차도 알고 있어서 나쁜쪽으로 생각이 드는걸 어쩔 수 없더라구요..ㅜㅜ

그게 실수 였던걸까....


그 후 시간이 흘러 2월 13일 저녁.  문자 한통이 오더군요~

집 앞에 상자 하나가 있으니 맛있게 먹으라는 뭐 그런 내용?  그분 번호를 저장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누구지? 했다가 혹시...

하며 나가봤더니 상당히 큰 상자가 있더라구요. 열어보니 초콜릿이 종류별로 가득~ 

그것도 제가 좋아하는 종류로 들어 있어서 순간 이게 왠 떡.. 아니 왠 초콜릿! 하며 좋아했었죠.


그런데 그때 유학 중이던 누나가 잠깐 들어와 있었는데 그걸 발견한 거였어요!

이게 뭐냐는 추궁에 못이겨 이러저러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모든걸 말하자... 당장 돌려 주라고!  맘에도 없으면서 이렇게 받으면 그분은 맘 있는줄 알거라고.. 당장 돌려줘라! 누나가 더 맛난거 사주겠다!  뭐 이러더군요 ㅡㅡ;;

누나말도 맞다 싶어서 그분 가게 앞에다가 놓아두고서 정중하게 부담스럽다 못받겠다 등등 문자를 보냈어요.

그랬더니 그냥 받아만 주었어도 좋았을텐데요.. 뭐 이런 답장이 오더라구요... 좀 미안했죠~


그리고 그 해 11월 10일 저녁에 또 어김없이 빼빼로가 집 앞에 놓여져 있었고... 그 해 겨울 제가 차를 바꿨는데도 어찌 아셨는지

눈이 많이 오는날 저녁에 앞유리에 덮개를 덮어두고 가기도 하셨구요~  이건 블랙박스를 확인해 보고 알았어요.

깜깜한 밤이라 실루엣만 보이는데 눈을 쓸어내고 뭔가를 덮는게 보이더라구요~

다음날 차를 보고 깜놀했지요... 난 분명 아무것도 안했는데 앞유리에 뭔가가 덮여 있으니...


이런 일들을 친한 친구들,형들 몇몇에게 이야기 했더니 못믿겠다 확인해 봐야겠다.. 하며 저를 끌고 가더라구요.

거절해놓고 그러면 안된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제가 무슨 마음이었는지 가고 있더라구요.. 못난놈!!


아~ 당시 그분은 옷가게와 함께 붙어있는 막창집을 같이 운영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형들이 저를 끌고 그곳으로 간 거였죠.

그랬더니 폭풍 서비스가 무엇인지 보여주더라구요~ 처음 주문한 메뉴보다 더 많은 양의 술과 서비스가 나오는 일이...

그리고 나중에 계산하려 하니 그냥 가시라고...  헉!

그래도 그건 아닌것 같다고 하며 친구 녀석이 신사임당 한장을 던지다 시피 드리고 나왔죠~

그리고 앞으로 여기 올때 연락을 할때니 항상 준비 하고 있으라는 짓궃은 형들 ㅡㅡ;;


그리고 거의 매일... 출근을 하려고 차에 타서 출발 하다가 무심결에 사이드 미러를 보면 언제 나왔는지 제가 안보일때까지

제 차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거에요... 이때는 정말 무섭더라구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반전을 적어보려 했는데~


그리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닌데 너무 길게 적었네요... 얼른 마무리 지을게요^^


반전은 그분이 유부녀 였다는 사실!  그때 당시에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몰랐었죠!

늘 아가씨 처럼 꾸미고 있었고 외모도 그랬고.. 옷가게를 해서 그런지 짧은 옷들을 자주 입고 있기도 해서...

한번 만나보라는 녀석도 있었으니까요... 남의 속도 모르고~

어쩌면 당시에는 돌씽녀(?) 였을지도 모르나..


암튼 저와 잘 알고 지내는 누나의 남편... 그 남편 친구의 와이프 였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이때 정말 충격! 그 자체였죠~


나중에 다시 재결합을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는 모습도 보이고

그 남편분과 같이 다니는 모습도 가끔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저와 마주치면 눈길을 피하던 그분!... 


요즘 유부녀들 사이에서 애인 만드는게 유행이라는 소문은 듣긴 했지만 이게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알수 없는 분이었지요~ 


지금은 제가 다른 곳으로 이사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는데 그래도 같은 소도시 안에서 이사한거라

요즘도 어쩌다 마주치면 제가 혼자 깜놀해서 시선을 피하게 되더라구요~

같이 가던 친구녀석이 보고는 또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좀 무서웠어요.


이 일 말고도 여러 일들이 더 있었으나 비슷비슷한 일들이라 생략 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그냥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 주세요~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편안한 밤 되세요^^



엮인글 :

gomad

2015.02.26 23:36:46
*.62.178.102

헐..............;;;
그나저나 저렇게 있는분들이 저러시면 ㅠㅠ ㅋㅋ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19:03
*.2.40.76

있는 분들이 더 하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게 맞는건지... ㄷㄷㄷ

하지만픽션

2015.02.26 23:37:26
*.223.30.192

순간 절 찾으신줄...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19:57
*.2.40.76

식스센스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반전 있죠? ^^;

chris0324

2015.02.26 23:38:04
*.50.137.40

무섭긴하네요 ㄷㄷㄷ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0:29
*.2.40.76

정말 그 당시에는 소름 돋을정도로 무섭더라구요...  어휴~~~

(━.━━ㆀ)rightfe

2015.02.26 23:48:31
*.99.38.195

누나들이 적극적이네요...@.@;;;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0:47
*.2.40.76

너무 적극적이어서 문제....ㅜㅜ

lovejinb

2015.02.26 23:57:37
*.212.212.205

무서브다(요)...ㅜㅛㅜ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1:29
*.2.40.76

이사 하길 다행이다... 싶어요..ㅜㅜ

Bananaswag

2015.02.27 00:00:56
*.211.189.93

간통죄가 사라짐...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1:51
*.2.40.76

........

하얀목련

2015.02.27 04:07:59
*.223.26.24

무서워요ㄷㄷ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2:54
*.2.40.76

저두 무서워요...ㄷㄷ

드럼친타이어

2015.02.27 07:06:46
*.145.197.224

잘 대처하신듯...

대충 글만 봐도 아마 두분이 마음으로 이어졌으면 끊기 힘든 상대였을거 같네요.

살빠진곰팅이

2015.02.27 08:26:23
*.2.40.76

그쵸?  정말 남 다른 분이었던듯...   이사 온 뒤로 거의 마주칠 일이 없으니까 이제 좀 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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