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욜 휘팍에서 가니 눈도 오고 기분도 좋고 해서 재밌게 야간까지 잘 탔습니다..
그리고 담날 일요일 오전까지만 타고 집에 가자고 친구들과 약속하고 9시30분경 첫 라이딩을 키위에서
시작했습니다. 키위에서 내려와서 펭귄리프트 약간 위쪽의 이글리프트인가요.. 그부근을 지나는데
순간 보드 측면에서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제 보드 옆 정확하게 왼발과 오른발 사이를 쳤습니다.
저는 그대로 날라서 머리부터 낙하한채로 3바퀴정도 굴렀습니다... 다행히 헬멧을 써서 크게 다치지는
않은거 같은데 머리가 띵한게 아파오더군요..보드땜시 허리쫌 돌아갔지만 뭐 준비운동도 했겠다..
한두번 넘어지는것도 아니라서 그정도는 커버되는데.. 머리가..
그래서 좀 수습하고 몸을일으켜 앉았습니다.. 분명 뒤에서 괜찮아요..내지는 안다쳤어요라는
말이 있을거라고 기대했는데 아무소리도 없고.. 뒤돌어보니 누구 였는지도 모르겠고...
올라가서 누군지 일일이 물어볼수도 없고... 순간 열이 확 오르더군요...
내려서와서 보드 확인하니 옆에 찍힌 자국이..........
2년 전 쯤 파노라마에서 타다가 어떤 아줌마 스키어가 뒤에서 치고 가는 바람에 뇌진탕 걸렸습니다.
그때도 헬멧을 썼는데 헬멧 뒷부분이 반으로 쪼개질정도로 세게 넘어졌습니다. 그때 10분간 기억상실증에
걸렸고 3일간 누워있었습니다. 그당시 상황 아직도 기억못합니다.. 누워서 안일어나길래 옆에 지나가는 사람이
패트롤 신고해서 패트롤이 깨웠습니다.. 물로 그 아줌마 스키어는 나르셨죠...
휘팍에서만 두번째입니다..
그 사람들이 왜 그냥 갔는지 저는 잘 모르겠고 이해도 가지 않습니다..
최소한 내가 잘못 안했어도 나랑 부딛쳐서 넘어졌으면 안 다쳤냐.. 괜찮냐 한마디 정도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전 초보보더든 스키어든 누가 잘못했던간 조금이라도 부딪쳤으면 괜찮냐고 먼저 얘기합니다.
그건 사람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랑 부딪쳐서 넘어졌는데 자기는 안넘어졌고 지가 와서 박았으니
난 아무 죄 없다.. 그러고는 그냥 가시면 되겠습니까...
상당히 기분나쁩니다.. 그래서 그게 첫 라이딩이였는데 그 이후 다 접고 집에 왔습니다..
아직까지 머리가 안좋습니다..

전 보드탄지 6년정도입니다... 실력은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그래도 스키장에서의 예의와 지켜야 할 사항들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드를 배울때는 슬로프 한가운데 앉아 있지말며 앉을 일이 있을 땐 슬로프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강습또한 가장자리나 그러곳에서 하고 코너나 언덕있는 곳에서는 절대 앉아 있지 말고 넘어졌을때
다쳐서 못일어날 정도 아니면 그자리를 빨리 피하라 등등.. 나의 안전과 다른 사람의 안전에 대해서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것들이 어느정도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스키장을 보면 이건 뭐... 어디가 슬로프고 어디가 스키장베이스인지...
그리고 실력에 맞지도 않는 슬로프 이용 자제 얘기는.. 더이상 할말도 없고...
이런 것들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국내 스키보드 문화여건상 어쩔수 없다보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차차 개선도 해야하고....나아지겠지하는 희망도 가져봅니다만...
하지만 접촉사고에 관해서는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접촉사고가 나면 서로의 안부를 묻기 보다는 일방적으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 잘못이면 화내셔도 이해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잘못도 아닌데..
자기가 와서 부딪쳐서 넘어진건데 자기가 더 크게 넘어지니 화를 내시니 이거 원...
스키장에서의 사고는 다친 정도나 넘어진 정도에 따라 시시비비가 가려지는 거였나요..
물론 시시비비 보다 사람의 목숨이나 안전이 중요하지요..
하지만 뭐 말도 하기전에 버럭 화부터 내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뭐 물론 사람치고는 도망가는 사람보다야 낫겠지만..
이 사람치고 도망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이런 일 한번 겪을 때마다 보드타기가 두렵다기 보다는 싫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썼습니다....

아!! 헬멧은 꼭 쓰세요... 전 헬멧 덕분에 큰 사고 두번 면했습니다..
헬멧의 중요성은 뭐.. 특히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그럼 이번 시즌도 모두 무사히 타고 재밌게 타시기를...
엮인글 :

수제비니

2007.12.17 22:35:48
*.9.152.158

헬멧의 소중함은...두말하면 잔소리인데....
엄청난 고통이 오고나서야... 구입을 하시니...그게 문제죠..
관광보딩은 그렇다 하더라도...시즌권자들은 무조건 헬멧과 보험은 필수인데 말이죠..
백장미

2007.12.19 17:59:07
*.113.189.42

헉~ 헬멧 필수여~ !!
즐보딩이여~! 안전보딩이여~!

2007.12.21 12:37:39
*.138.21.110

헝글님들!!!!도망가는 것들은 주위 사람들이 잡아줘야겟어요ㅠㅠ 이러다가 헝글님들...죄다 골병들겠네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부상 보고서 공지 사항 - [42] 관리자 2011-10-31 43360
1764 가만히 있는 사람 쳐놓고 당당한 여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 [8] 나니 2007-12-18 2288
1763 이거...걍 넘어가야 하는건지...;;; [7] 장인실 2007-12-18 1467
1762 리플 감사드립니다. [5] 정아야 2007-12-17 1310
» 휘팍에서 두번째 테러! [3] Ridden 2007-12-17 1410
1760 양지 그린 정상에서 사고.. [14] ☆시리우스☆ 2007-12-17 1936
1759 허리부상....그리고 휴대용 손난로... 하누리 2007-12-17 1194
1758 역시 헬멧 꼭 씁시다... 헐 [9] 사각사각 2007-12-16 2016
1757 참 걱정되네요. [2] 다니™ 2007-12-16 959
1756 하이원에서 있었던일...궁금해서 다시 올립니다 [6] 야매다옹 2007-12-16 1662
1755 으~~~ 노매너~! [3] 몽상가 2007-12-16 1342
1754 헬멧을 꼭 씁시다!! [7] 하이바굿굿 2007-12-14 1999
1753 누가 잘못한걸까요? [9] 무주? 2007-12-14 1431
1752 이건제가 피해자아닌가요? [9] 정현철 2007-12-13 1690
1751 발목이 아파죽겠네요.. [7] 으흐흐 2007-12-13 1884
1750 무릅 꺽였어요 ㅠ 질문좀요 [5] s교주 2007-12-12 1820
1749 지난시즌에 다친팔 수술후 일년이 지났는데요... [4] 로미 2007-12-11 1310
1748 팔목골절 문의좀 할께요~ [10] 맘만카빙 2007-12-11 4431
1747 발톱을 어쩌면 좋죠??ㅠㅠ [2] _아리나_ 2007-12-10 3201
1746 부상 및 주절주절 [2] 베티뷰_jongeun 2007-12-10 991
1745 비발디 팍 클래식 충돌사고 [12] 쭌사마 2007-12-09 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