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산 주간에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오렌지와 뉴오렌지를 거쳐 몸을 풀고 실버로 갔습니다.
비록 위에는 아이스 밑에는 설탕이었지만 뉴오렌지 슬롭 상태
크게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근데 실버로 가니 이거 모글도 장난 아니고 설탕 천지더군요
한창을 쏘면서 가다가 모글이 너무 심해 속도를 줄이려는 찰나에
실버 중턱 슬롭 한가운데에 여자분이 앉아 계시더군요
옆으로 비껴 나가려고 턴 하는 순간에 모글을 타
몸이 떠버려서 속도를 얼마 줄이지도 못하고 여자분과 부딪혀 버렸네요
그나마 마지막에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데크와 충돌하는건 막았습니다
덕분에 날라갔지만요.
날라서 쿵 떨어지고 여자분을 바로 살폈는데 코피가 나시더라구요
팔에 통증이 오는걸 보면 여자분이 소리에 놀라 뒤돌아 보셨는데
제가 몸을 비꼬면서 팔로 부딪혔나봐요
순간 저도 멍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났습니다.
패트롤은 보이지도 않고
그저 핸드폰만 들고 주위 분들에게 의무실 번호만 가르쳐 달라고 물어보기만 했네요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114에 전화해서 번호 알아낼 생각을 못했으며
문자에 지산리조트 번호가 있었음에도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다행히 주위분의 도움으로 패트롤을 불러 여자분 먼저 의무실로 내려가고
보호자분과 같이 내려갔습니다
여자분이 얼마나 많이 놀라셨는지 계속 우시는데
어찌할바를 모르겠드라구요
코피 이외에는 다친데 없다고는 하셔서 일단은 연락처 드리고
이상있으시면 병원 가보시고 연락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이 다친것도 다친거지만 주말에 남자분과 둘이
시간내서 재밌게 즐기려고 나온거 같은데 안 좋은 추억을
남겨드려서 정말 죄송하네요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드렸는데
계속 걱정이 되네요
이 일 이후로 바로 의무실 번호 저장해놓고
안전보딩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네요
모두들 부상없이 시즌 보내시길 바랍니다
멋진보더 한표드립니다 시즌말까지 안전보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