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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성격이 굉장히 비사교적입니다.
친구도 몇 없고요. 친구가 없다는 데에 아쉬움을 느낀적도 없어요.
몇 달씩 이곳 저곳으로 출장을 다니면서도 외로움이란 걸 느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 제가 어쩌다보니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게 됐고.. 벌써 시간이 꽤 흘렀네요.
물론 B2B라서 일반적인 영업은 아닙니다만, 어찌됐든 고객은 상대해야 하고, 사실 이런 종류의 일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 영역입니다.
이제는 억지웃음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만, 여전히 스트레스는 받아요.
특히 전화.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휴대폰에 메일에 메시지에..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그래서 스키장에 갈 때만은 전화기를 놓고 갑니다.
마나님과도 그냥 몇 시에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만 하고 따로 타다가 만나고요.
귀에 헤드셋 꽂고 음악 들으면서 챌린지 리프트에 달랑달랑 매달려서 올라가는 시간은 그 어디서도 누릴 수 없는 치유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토록 적막한 양지를 사랑하는 거구요.
그래서 사실 헝글분들께서 제게 아는 척도 많이 해 주셨고, 다 좋으신 분들이셨습니다.
도망도 많이 갔어요… S.Yoon 님께서는 “왜 그리 자꾸 도망을 가요” 라고 하실 정도였으니..
근데 어제 마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적막한 스키장을 다니니 사람이 그립다고.. 아는 사람들이랑 커피도 한 잔 하고 그러고 싶다고.
그 말씀을 듣고보니 저도 너무 제 생각만 했나 싶기도 하고요.
얼마 되지도 않는 양지 분들이랑 안면은 트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여튼 까만 헬멧에 불꽃그림 그려진 거 쓰고 다니는 놈 보시면 어깨 한번 쳐 주십쇼. 제가 귀에 항상 뭘 꽂고 있어서 그냥 말을 걸어서는 듣지를 못합니데이..
날짜 정해서 한번 다 모이게 되면 챌린지 정상에서 야경 보면서 커피한잔 하시죠.
맛있는 커피 보온병에 내려가겠습니다.
고글과 자켓등은 바뀔 수 있습니다만.. 헬멧은 언제나 저거에요.
흠.. 정말 모임을 한번 열어봐야 하나요.
전 해물라면에 도시락 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