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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참.. 보통 일이 아니죠ㅠㅠ 다 큰 성인이지만 내 인생을 내맘대로 살 수 없어지는 일이라..
전 아직 미혼이고 둘다 보드 타는 거 완전 좋아하는데 이번 시즌에 심각하게 상상을 한번 해봤습니다.
일단 임신 및 출산을 하게 되면 한시즌은 무조건 못 탈 거고.. 애가 한두살 때 과연 보드를 타러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안봐도 불가능할 거 같고.. 애한테 보드를 가르치려고 해도 최소 4~5년은 내인생에 시즌이란 없다... 이렇게 되겠죠?ㅠㅠ
헝글에서 유부남들이 와이프 눈치보고 허락받고 하는 것만 봐도 안타까운데
사실 보편적으로는 유부녀가 더 힘들겠죠. 애 놔두고 남편 놔두고 보드를 타러 간다고 하면 뭔 소리를 들을지..
정말 생각만 해도 갑갑합니다. 아우 지금 이거 쓰다가 또 가슴이 막 답답~해졌어요 ㅠㅠㅠㅠㅠ
부디 남편분과 원만한 합의점을 찾으셔서 취미생활과 가정생활 둘 다 즐겁게 해내실 수 있길 기도합니다 ㅠㅠ
제 남편이 생각나네요... 처녀때 남편전 만났던... 남친따라 스키장에 몇번 다녔던 낙엽만 타는 관광 보더였던 저는
결혼후 아이놓고
아이가 크고 나니 보드를 다시 타고 제대로 배우고싶다는 생각에 몇번을 남편한데 스키장에 가자고 졸랐지만 ...
스키장에 가본적도 없는 남편은 (추위를 무지 싫어해서...)싫다고 하여 맘을 접었는데 ...
초딩 아들녀석이 가서 배우고 싶다고 친구들 다 다닌다면서 아빠 안가면 친구 아빠따라서 가겠다는 협박에 가시 시작해서
지금은 몇년째 주말마다 다닙니다.
제 자세가 곱등이라는둥 ...속도를 좀 내보라는 둥 ...날좀 세우라는 둥... 이제는 잔소리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근데 제가 만약 그때 당시 관광보더가 아닌 즐길줄 아는 수준이 였다면 100%로 저도 님처럼 혼자라도 가고
심야라도 타고 오겠다고 통보 했겠죠...
남편분 잘 설득해서 가족과 함께 스키장으로 ....
그맘 이해 됩니다.